전쟁에서 가장무서운 것은 내부의적이다. 따라서 내부의 조직을 장악하고
외부로 전술을 세운다. 그래서 공청권, 인사권, 자금담당이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권력을 내부의 적에게 내어줄 경우, 내부에서 총질을 하더라도 통제할 수단이 없다.
즉 절대적으로 권력은 나눠주어선 안되고, 권력을 충복에게만 잠시 맡기는 것이다.
그것이 전쟁의 법칙이다. 초반에 문재인이 욕을 먹은 이유는 친노패권을 없애라는
요구에 수용하여 자신의 손발을 다 잘라 결국 조직을 통제불가능한 상태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무엇이 다른 가? 정청래를 자르는 것은 수족을 자르는 것인가?
아니다. 시스템 공천으로 바꾸면서 정당의 기본인 인재영입을 위해 약 20명 가량의 새로운
인재들이 들어오고 있다. 즉 이 새 인재들을 위한 자리가 필요하다. 탈당파로 인해 공백이
생겼지만 이로써 부족할때 기존의 사람들이 희생해야 한다.
누가 희생해야 하는가? 친노다. 왜냐? 시스템 공천상황에서 친노가 아닌 중도파나 영입자에게
희생을 요구할 경우 당의 기강이 비난(친노패권은 예외냐)받기 때문이고, 거기에 객관적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또다시 사분오열되는 수인가? 아니다. 다르다.
지금은 문재인이 당을 장악하고 있다. 무엇으로 장악했는가? 시스템 공천으로 장악했다. 민주주의 룰로써 장악했다.
당의 장악이 안된상태에서 수족을 자르는것은 자살행위이지만, 당의 장악후 수족을 자르는 것은 전략이다.
새로운 영입후보들이 또한 당의 새 수족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정청래는 억울하다. 그동안 열심히 싸워온것이 허무가 되고 시스템공천에 의해서 팽 되기 때문이다.
문재인만 당권잡으면 장땡이냐?
여기서 더민주의 수준과 한나라당의 수준이 갈린다. 인간의 수준이 갈린다.
모든 전술의 근본은 내편에 대한 신뢰에서 나온다. 신뢰가 가능한 집단과 불가능한 집단의 전술적 활용도가 다르다.
기다려라 정청래.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후 장관급 자리를 약속해야 한다. 그렇게 보상해야 한다.
어짜피 대통령이 되면 코드인사 해야 된다. 초창기 개혁드라이브를 하려면 충복을 기용할수 밖에 없다.
그렇다. 길게봐야 한다. 총선만 보는게 아니라 대선을 봐야 한다.
설사 정청래가 보상받지 못하더라도 어떠냐? 역사가 보상할 것이다. 역사가 기억할 것이다.
그렇다. 어려운 승부수다. 문재인이 던진것은 신뢰라는 승부수다. 그동안 숱하게 얻어맞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문재인의 순수한 어리석음 그 자체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김무성이 던졌으면 과연 수족이라고 신뢰할 수 있었을까?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 정청래를 주고 시스템공천을 지켜낸다.
물론 수술이 끝나면 봉합해야 한다. 코드인사 해야 한다.
제살베기와 무엇이 다른가? 상황의 통제가 다르다.
여권은 대선만 승리하면 되지만,
야권은 두가지 싸움을 해야한다. 여권도 이겨야 하고, 민주주의 자체와도 이겨야 한다.
민주주의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승리를 하는 순간 여야의 구분은 사라진다. 여권을 이기지 못하는 순간 싸움의 의미도 사라진다.
정청래는 버렸지만, 당은 민주적으로 장악했다. 싸움에 이기기위해 뼈를 취했다.
후에 코드인사 해서 보은하면 된다. 딴나라가 하면 이권인사이지만 민주당이 하면 민주주의 공헌의 보은 인사다.
인정하자. 민주적으로 이기는거 원래 어려운거다. 날고기는 정청래라도 당을 살리는게 우선이다.
반대의견이 많아서 일일이 답글달수 없어 게시글에 적습니다.
2차 컷오프가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밀실야합이라고 주장하는데, 정무적 판단이라면
비대위 지휘부인 김종인의 판단입니다. 또한 정무적 판단이기때문에 문재인과 사전교감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종인이 문재인대표 뒷통수를 쳤다고 주장하는 거면 할말이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영입인사들은 애초에 정치에 뜻이 있는게 아니라, 문대표가 적극적으로 설득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지역구 기반이 존재할 수가 없는 이유입니다.
애초에 영입을 적게 했다면 모를까, 영입을 많이 해놓고 사지에 나가라고 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결국에 정치신인들에게는 당에서 승부수가 가능한 지역이나 유리한 지역에 내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럴러면 결국 지역구 관리를 잘한 의원에게서 양보를 받아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