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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만화 원작 자체가 백인이 만든 문화이기에 대부분 백인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이번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대부분의 조연을 탈백인화한 캐스팅을 하면서 다문화 사회의 현실을 투영하려 노력했다. 백인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는 이 정도한 것만으로도 박수칠만 하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주인공 피터는 백인이지만 큰 덩치나 우월함을 과시하지 않는다. 경시대회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가장 똑똑한 설정으로 나오지만. 백인이 드문 고등학교 환경 속에서 왜소한 피터는 오히려 잘나가는 인도나 중동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미국 고등학교의 상징과 같은 축구부 덩치 불리(Bully)들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불리 옆의 백인 쭉쭉빵빵 치어리더 아가씨도 없다. 최근 개봉한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첫 편에는 이 모든 것이 들어가 있다. 윗위키라는 요상한 이름은 백인 전통 사회의 일원이 아니라 놀림의 대상이었다. 여전히 백인이 주인공의 주류이고 그 외의 유색인종이 양념처럼 아쉽게 들어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는 위험하다. 일종의 인종주의 프로파간다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 무의식에 각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상적인 세 가지 교집합 설정
인종에 관한 선입견을 깨려는 노력이 다른 설정에서도 등장한다. 악역인 벌처 툼즈는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흑인 여학우 리즈의 아빠로 깜짝 등장하여 당혹스럽게 한다. 백인 남자와 흑인 여성의 조합은 툼즈의 결혼일 뿐 아니라 피터 본인이 리즈와 꿈꾸는 이상향이기도 하다. 이 관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피터에게 벌처임이 누설된 후 툼즈는 피터와 같은 계급임을 자처한다. 토니 스타크 같은 거물에 비하면 서민에 가까운 피터를 툼즈는 자신과 같은 서민으로 카테고리화한다. 아이언맨 1편에서 토니 스타크가 적국에게 대량살상무기를 팔던 것을 상기시키는 툼즈는 자신도 그와 같이 무기를 팔았지만 힘이 없기에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고 정당화를 꾀한다. 힘이 모자라 어벤져스 사이드 메뉴 취급받는 피터로써는 동변상련이랄까.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마지막 설정은 영화의 주요 타겟 관객 연령층에 맞게 이야기 최고의 악당이 바로 여자친구의 아버지라는 점이다. 미래가 불투명한 십대에게 으리으리한 집과 좋은 차를 가진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마왕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마이클 키튼, 배트맨, 버드맨, 벌처
1989년, 1992년 배트맨의 부활을 알린 마이클 키튼이 악당으로 등장한다. 잠깐, 부활이라니? 맞다. 부활이다. 이전 배트맨은 로빈과 함께 쫄쫄이를 입고 우뢰매 수준으로 등장했던 적이 있다. 그것도 할리우드에서. 그러니 부활이 맞다. 팀 버튼 감독이 당시 최고의 대배우 잭 니콜슨을 조커로 기용해 히트시킨 1989년 배트맨의 주인공은 피부가 쫀쫀한 마이클 키튼이었다. 그 후 한창 주가를 달리다가 서서히 마이너로 침체되는 듯 하다가 2014년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으로 화려하게 오스카에 입성한다. 배트맨의 화신인 마이클 키튼에게 버드맨의 주연을 맡긴 인냐리투 감독이 캐스팅은 정말 탁월했다. 그리고 이제 마이클 키튼은 스파이더맨의 악당으로 부활한다. DC의 배트맨 배우가 마블의 스파이더맨의 악당 새인간(버드맨) 벌처로 넘어온 것이 아이러니 하다.출처 | 자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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