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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6834
    작성자 : 167cm
    추천 : 19
    조회수 : 1786
    IP : 182.227.***.141
    댓글 : 25개
    등록시간 : 2016/07/21 22:41:33
    http://todayhumor.com/?love_6834 모바일
    엌 여친 가족들 넘나 쿨한것
    정신이 없으므로 음슴체

    여자친구가 노트북 좀 이번 주말동안 빌려달래서

    일찍 가져다 줄겸해서 톡으로

    나 : 근처라서 노트북 자취방에 가져다 놓고 갈게
    여친 : 알았어 이왕 온김에 청소나 좀 해주고 가 ㅋㅋㅋ
    나 : 놉

    이렇게 보내고 자취방 비밀번호 입력하고 문 열었는데

    왠 모르는 아주머니 한분이 냉장고 정리를 하고 계심 - 1차 동공지진

    뭐야 딸 왔어? 하면서 화장실 문 열고 아저씨 한분이 나오심 - 2차 동공지진

    여친님 동생이 절 보더니 뭐야 언니 남자친구네 한마디 하고

    나 잠깐 갔다올게 나 오기전에 언니오면

    언니한테는 내가 가져간다고한거 가져갔다고 전해줘 하면서 저한테 인사하고 자취방 나감 - 3차 멘붕


    알고보니 여친네 가족이 반찬 챙겨주러 + 욕실에 그 샤워할 때 물 안튀게 가림막 같은거 설치해주러 오신거


    여친 아버님이 자네는 누군가를 시전하심

    당황하고 있는데 여친 어머님이 xx이(여친 동생)가 지 언니 남자친구라고 했잖아요 여보하면서

    저보고 들어와서 차나 한잔하라고 하셔서 얼떨결에 앉음

    뜻하지 않게 질문폭탄을 받고 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얘기 들어보니까 잘 사귀는것 같다고 헤어지지말고 잘 지내라고 하시더라구요

    질문 내용들을 적어보자면



    어머님 : 딸이랑은 어떻게 만났나?
    저 : 아 그 일하던 곳에서 만났습니다

    어머님 : 근데 지금 여기는 왜 왔나?
    저 : 노트북 빌려달라고해서 근처 지나가다가 가져다주러...

    어머님 : ~~~~~~~~~~~~
    저 : ~~~~~~~~

    뭐 대충 이런류의 질문들이었는데 초반에 너무 긴장해서 뭔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남



    차 가져다 주신거 마시면서 진정좀 하려는찰나에



    아버님 : 그래 자네 등산 좋아해서 자주 간다면서?
    저 : 아 그 xx이(여자친구)가 좋아해서 자주 갑니다
    저 : (빈말로) 언제 시간되시면 같이 한번
    아버님 : 난 등산 싫어해


    아버님 : 등산하고 그러려면 체력이 좋아야하는데 자네 체력은 괜찮나?
    저 : 아 젊어서 괜찮습니다
    아버님 : 조만간 xx이(여자친구)랑 같이 오게
    저 : 어디를..?
    아버님 : xx이가 자네한테 얘기안했나?
    저 : 뭘 말씀이신지..?
    아버님 : 내가 한의원 하고 있으니까 한번 오게나
    저 : 네


    아버님 : 내가 관상을 좀 보는데 관상은 괜찮은거 같구만
    저 : 감사합니다
    아버님 : 근데 어찌 자네가 더 딸애보다 여자 같아보이네만
    저 : 아닙니다 제가 머리 스타일이 이래서...
    아버님 : 뭐 딸애가 머스마 같으니까 잘 어울릴것 같네 잘 만나게나
    저 : ...(왠지 모르게 납득이 됨)


    뭐 대충 이런 대화들이 오가고 갑자기

    두분이 가신다고 함

    그래서 아 그럼 저도 같이 나가겠다고 하니까

    그냥 있으라고 함 xx이(여자친구)한테 좀전에 전화했다고 곧 올꺼라고 함

    그렇게 두분 나가셔서 정신좀 추스리는데

    아버님 다시 입장하심



    아버님이 거 주말에는 산에도 좀 가고 여행도 필요하면 가라고 하심

    당황해서 네? 라고 했더니 자기는 자기 와이프랑 데이트 해야되는데

    맨날 주말만되면 지 엄마 아빠보고 산에 가자고 운동하러 가자고하는게

    일상이어서 데이트 방해받았는데 이제는 남자친구 생겼다고 관심 안가져줘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하심

    보통 반대아닌가? 이 생각하다가 여자친구 활동량 생각하고 납득함





    아버님이 가시면서 자네 악수나 한번하고 나중에 한의원에 꼭 오시라고 하시고

    딸애 잘 부탁한다고하고 쿨하게 가심



    왠지 22년동안 모쏠인 여자친구 첫 남자친구라서 딸애 데려간 놈으로 보고

    안좋게 보시면 어쩌나 싶었는데 뜬금 없는 만남에 뜬금없는 결론이 지어졌는데

    한달동안 여친이랑 데이트한거를 생각해보니 왠지 모르게 납득이 됬음 ㅋㅋㅋ


    여친 좀있다 도착해서 얘기해줬더니 별 신경도 안씀

    화장실에 샤워 커튼 반대로 달았다고 그거만 전화해서 뭐라그러던 ㅋ

    약 지어주신다고 오라고했다고 하니까 잘됬다고 마라톤전에 먹으면 되겠다고 해서

    좀 걱정이 됬긴했지만

    역시 쿨함은 집안내력인걸 오늘 확실히 깨달았네요






    p.s 혹시나 제 전글 읽어보신분이 있으시려나 모르겠지만 텐텐은 아버님 한의원에 있던거였습니다 어쩐지 양이 안줄더라니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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