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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말해두지만 이건 100%실화임 사실에 근거해서 서술.
예비군 2년차,
강원도 DMZ(비무장지대, 민간인+인가되지않는 군인모두 출입금지[한마디로 지뢰지대])에서 군생활 했었는데
이등병 막내시절 DMZ안에 새로운 진지들을 만들라고 지시가 내려왔음
총 5개를 만들어야 하는데 작업인원이 10명이라 2명이 짝을 지어 하나씩 만들기로 함
막내였던지라 최고말년 분대장이랑 같이 작업을 들어가게 됬음....(당연한거지만, 재수없게도..)
혼자 땀 뻘뻘 흘리면서 일하고 있는데 말년 분대장이 옆에서 땅파고 흙놀이 하면서 놀고 있었슴
이미 지뢰탐지기로 탐지하고 들어간 지역이라 그런가보다하고 옆에서 곡갱이질 하며 땀 뻘뻘 흘리는데
갑자기 이 말년이 소리를 막 지르는 거임...
심심했나보다 싶어서 뒤쳐다봤더니 이 말년이 너무 심심했는지 땅을 40cm X 50cm 정도로 작은 호?를 파고있었음
근데 대충 보니까 고구마가 몇개 보이는거임ㅋㅋㅋㅋ
"이 자식 먹을꺼 발견해서 소리질렀구만ㅋㅋㅋㅋ"
그리고 문득 생각했는데 DMZ에서 산더덕이나, 칡 등 은 자주 캐먹었지만,
고구마가 있다는 말은 잘 못들어봄 그리고 당시가 춘계진지공사(봄이되면 찾아오는 연례행사)
니까 봄인데 고구마가 있을리가 없잔슴???
그다음 말년 표정을 보니 "와 망했다 시밤"
????
왜그런가 싶어서 곡갱이 옆에두고 자세히 다가가서 보니까..
어린시절 남자분들이라면 워록이나 카르마, 등등 FPS게임들 해보셨을거임
거기보면 RPG-7 이라고 흔히 말하는 소형바주카? 딱 그 탄이었음
누가봐도 RPG탄이다!!!라고 생각할만큼 게임에서 보던 그 비쥬얼이었음
그외에도 네모난 도시락통??같은 철이랑 엔진오일같은 철 등등 몇개 묻혀있었음
내심 '아 우리나라 게임업체들은 겁나 사실적이구나 신기하네 ㅋㅋㅋ! 역시 IT강국이야 ㅋㅋ'
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x됬다..' 생각이 들었음
이유인즉슨.
DMZ에서 지뢰나, 탄, 폭탄 등이 발견되는건 그리 큰일이 아님.
길가다가 지뢰 보는거 자주는 아니지만 흔히 있는 일이고, 폭탄도 간혹 보긴함
그런건 그냥 여기 위험함ㅇㅇ 표시해두거나, 다른데로 돌아가지 그걸 파서 어찌 하진 않음
하지만 말년의 치기어린 호기심에 발견한 그 문제의 RPG탄은 한두개가아니라 대충봐도 몇십개는 안에 있을법한
한마디로 차곡차곡? 정리된 고구마 형태였음... 탄이 오래되다보니 녹슬고,흙이묻어 대충보면 영락없는 고구마 ㅋㅋ
이 말년자식이 ㅋㅋㅋㅋ처음에 뭔가 철같은게 나왔을때 그만두고 덮었어야했는데 ㅋㅋㅋ
그 몹쓸 호기심에 신나서 점점 파다보니까 문제가 심각해진거임 ㅋㅋㅋ
말년이 너무 당황해서 "이거 덮을까??" 라고 이등병인 나한테 오히려 물어봤음 ㅋㅋㅋㅋ
필자가 침착하게 "이거 덮다가 터지는거 아닙니까...??"
그러자 말년이 후덜덜하지만 침착해보이려고 애쓰는 말투로 무전으로 보고함
옆 진지 파고있던 부소대장(중사)(간부)가 급히 오더니
"음...이건 RPG탄이고 한두개가 아니라 몇십개 있는거보니 불량탄이 아니라 북한군이 도망가면서 숨긴탄인거 같다"
하며 위엄있고 진중한 어투로 덤덤하게 말하는거임 ㅋㅋㅋ여기서 신뢰감 폭팔
아 겁나 멋있쪙ㅋㅋㅋㅋㅋ완전 믿음직스러워ㅜㅜㅜ
'역시 짬밥은 달라 ㄷㄷ'
"그리고 이 나머지 네모난 철통들은 그냥 기름통이니까 던져버려, 대검가져와서 이거 얼마만큼 내장되어있는지 다 파봐!"
그래서 다들 대검뽑아들고 최대한 천천히 마치 지뢰캐듯 그 주변을 모조리 파고,
부소대장은 네모난 철통 두세개를 DMZ계곡쪽으로 냅다 발로차버림 ㅋㅋㅋㅋ(여기서복선...)
파다보니까 1m X 2m 규모의 어마어마한 크기였고 너무 커서 더이상 파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상급부대에 보고, 바로 그 다음날 EOD (폭발물처리반)이 급파되서 현장 발견
원사 2명, 상사 1명 소령 1명이 와서 그곳 탐사 같이 나갔음 ㅋㅋㅋ
말년병장 일이 겁나 커지자 사색이 됨 ㅋㅋㅋㅋ혹여나 자기 놀다가 판거 걸릴까봐 ㅋㅋ파라는 진지랑은 몇미터 떨어져있으니 ㅋㅋㅋ
EOD분들 통제하에, 그 주변 2m X 3m 규모 다 파헤침... 다 파서 잘 정리해보니
RPG탄 60여발, 조명지뢰4~5발, 대인지뢰 6발, 대전차지뢰 2발, xx지뢰..무슨지뢰..등등 엄청많이나옴
원사 두분이 EOD에서 십년가까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군생활하는동안 이정도 규모는 처음이라고 하심 ㅋㅋ
말년병장 죽으려고함 ㅋㅋㅋㅋㅋ 왜 괜히 문제일으키냐고 전날 밤에 중대장한테 엄청깨짐 ㅋㅋㅋ
그리고선 원사한분이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음
"아.. 이건 이거고 저건 저겁니다 그리고 저건 저건데 저런용도로 사용됩니다."
그러던중....
익숙한 네모난? 철을 드시더니
"이건 중국?북한쪽 특이한 지뢰인데 대인지뢰로서 어쩌구저쩌구..."
!!!!!!!!!!!!!!!!!!!!!!!!!!!!!!!!!!!!!!!!!!!!!!!!!
지뢰라니!!!!!!!!!!!!!!!!!!!!
그것도 대인지뢰(사람 살상을 목적으로 한 지뢰)라니!!!!!!!!!!!!!!!
부소대장이 전투화로 발로차버린 그게 지뢰라니!!!!!!!!!!!!!!!!!!!
옆에있던 소대장이
" 혹시 여기있는 모든 지뢰,탄 지금이라도 격발이나 사용가능한것입니까?"
라고 물어보니 아마 RPG탄같은건 부식되서 격발은 어렵고
지뢰들은 터트려봐야 아는데 많이 충격을 주면 터질수도 있다고 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투화 발길질 !!!!!!!!!!!!!!!!
부소대장은 우리쳐다보면서 입다물라고 무언의 압박을 하고있고 ㅋㅋㅋㅋ
EOD가 차에 그 많은 폭탄과 지뢰를 가득 싣고 유유히 떠나감....
밤에 부소대장이 작업인원 다 모은다음
"야 너네 내가 한짓 조용히해라 ㅋㅋㅋ그리고 너네랑 나 어제 죽을뻔했다 ㅋㅋㅋㅋ죽다살았네"
라며 끝남
한창 똥줄타던 말년병장은....
그 심심해서 하던 병맛짓이..
분대장으로써 말년임에도 지뢰탐지에 혼신의 힘을 다해 분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열심한걸로 보고,
특별 포상휴가증을 받게 되었고...
전투화로 지뢰를 발차기해 날려버려 다 죽일뻔 했던 그 부소대장은...체계적인 보고를 신속히 한 행위로 보고, 칭찬받았음....
해피엔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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