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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83074
    작성자 : 익명aGdqa
    추천 : 123
    조회수 : 17270
    IP : aGdqa (변조아이피)
    댓글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25 03:00:40
    원글작성시간 : 2013/05/25 02:40:48
    http://todayhumor.com/?humorbest_683074 모바일
    19)보는 사람 별로 없을 때 올리는 온몸이 민감한 남자 이야기

      (글이 다 깨져서 나오길래 아예 다시 작성해서 올립니다.)

    며칠전 베오베에 온몸이 성감대여서 고민이라는 남자분의 글을 보고 완전 공감했습니다..ㅠㅜ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 고충이 여러분 생각보다 좀 깊기에;; 경험담을 곁들여 자세히 남깁니다.

    다만 전부 개인적인 이야기이니 '모든 전신 성감대 남자가 다 그렇다더라'는 생각은 곤란합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새벽이면 착한 어린이는 잘 테니 몰래 올립니다.


    일단 오해를 풀고 경험담을 풀겠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질 거 같으니 음슴체. 끝에 세줄 요약.

     

     

     1. 전신 성감대 오해와 진실

     

      1-1. 전신은 아니다.

       그야말로 몸 전체, 눈썹 하나하나까지 앗흥! 하는 게 아님.

    다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상적인 상황에서 만져지다 보니 반응이 확 튀어나옴.

    참고로 본인은 목부터 시작해서 어깨, 가슴, , 옆구리, , 허벅지까지 머리와 팔, 무릎 밑을 제외한 모든 피부가 성감대.

    , 귀도 느낀다.

     

      1-2. 어떤 반응?

       야한 동영상 보면 여자가 막 허리를 활처럼 휘고 "흐응!" 이러며 부르르 떨지 않음?

    그거 레알임.. 남자인데도... 닥터드레 헤드폰처럼 풍부한 저음이 아니라 완전 가성으로 "흐읏!" 하고 튀어나옴..

    게다가 한쪽에서 발생한 자극이 주변부로 퍼져서 왕꿈틀이가 부럽지 않을 만큼 몸을 움찔움찔 댐;;

     

      1-3. 그냥 간지러운 거 아님?

       아주 큰 오해인데 부위가 좀 달라서 예를 들어 발바닥은 간지럽지만 성감대는 아님.

    그리고 간지러우면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몸서리치는데, 이건.. 정말 인정하기 싫지만... 근육이 기뻐서 더 만져달라고 아우성침.

    웃음이 아니라 신음이 나오니까..;

    다만 절대로 내 정신까지 기쁜 건 아님. 내 마음이 온전히 허락한 접촉이 아니면 진짜 싫음.

     

      1-4. 생활에 지장은?

       없음. 위에서 말했듯 성기에 바로 전달이 안 되니까 잠깐 잃었던 자아를 되찾으면 때와 장소를 충분히 가릴 수 있음.

    그리고 신체 접촉이 매우 소중하게 다가옴. 내가 혹은 나를 만질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단 말임.

    예를 들어 옆 사람 어깨동무하고 걷는 거나 상대방 어깨 혹은 엉덩이 토닥토닥? 나로선 상상도 할 수 없음.

    매너손으로 그런 시늉까진 받아줘도 닿는 건 싫음. 내 가족이나 내 여자가 아니면 안 됨.

     

      1-5. 그럼 항상 성욕을 느낌?

       정말 심각한 오해인데 절대, 절대로 아님.

    1-3에서 말했듯 전신성감대라고 성적으로 방종하면 그건 그 인간이 그 정도 수준 밖에 안 된단 것.

    그리1-4에서 말했듯 내가 혹은 나를 만질 수 있는 건 가족뿐이고 내 몸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워도 용서할 수 있는 건 내 여자 한명 뿐임.

     

      1-6. 그럼 혹시... 조루?

       이것도 아님. 1-3에서 말했듯 감각이 느껴지는 부위가 달라서인지 사정까지 가지도 않고 버티는 시간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음.

    다만 뭐랄까.. 만족감이 훨씬 더 커짐. 진짜. 훠얼씬 더 커짐.

    ..굳이 비유하자면 야한 동영상에서 "온몸이 성기가 된 거 같다"라고 하잖음?.. 딱 그거..

    헐크마냥 몸이 불끈불끈 커지고 딱딱하게 되지 않아서 정말 다행임ㅜㅠ

     

      1-7. 그럼 일상에서 좋은 점은 없음?

       .. 몸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게 됨. 무슨 말인고 하니 누구나 피부가 고슬고슬하면 기분 좋잖음?

    난 아주 죽음... 거기다 부드러운 천 옷 입으면 응핰칽칵가장 쉬운 방법이 샤워를 자주 하는 거라 몸이 깨끗함.

    그리고 아침에 일어날 때와 잠자리에 누웠을 때, 이불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음몸이 고슬고슬한 채로 부드러운 이불에 부비부비하면 으힛으힛함다만 이게 절정까진 안가서 계속 욕구불만인 채로 비비적대다보니 휴일엔 그것 땜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게 됨..;

    암튼 적어도 매일 쾌락 속에서 깨어나 쾌락을 느끼며 잠든다는 점에선 좋은 듯

     

      1-8. 마지막으로, 한번만 때리게 해줘요.

       싫어요. 맞으면 아프단 말이에요.

     

     

      2. 전신 성감대 경험담

     

      2-1. 환락의 무릎베개

       중딩때 패밀리랜드 동물원에 소풍을 감. 힙합 앵무새와 테크노 전사 호랑이, 침뱉는 침팬지 구경하고 점심 먹을 시간.

    날이 더워서 나무에 등을 기대고 다리 쭉 뻗고 앉아 있는데 여자애가 그늘 찾아 옴. 지쳤다고 푹 쓰러지더니 그대로 내 허벅지에 다이빙!

     

    !!!!!!!!!!??

     

    갑작스레 가해진 감각에 깜짝 놀라 걔를 쳐다봤음. 근데 이년은 신경도 안 쓰네?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대로 있으면 위험하다'란 생각에 비키라고 말하려던 찰나,

    이뇬이 불편했는지 내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머리를 문질문질-

     

    !!!!!!!!!!!!!!!!!!!!!!!흐윽!!!!!!!!!!!!!!!!!!!!!!!!!!!

     

    허벅지에서 시작해 활처럼 휘어진 등줄기를 타고 내달린 감각은 막을 새도 없이 내 목구멍에서 환희의 감탄사로 터져 나와 버렸음.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영락없이 변태로 낙인찍힐 상황.

    난 기지를 발휘해 되돌릴 수 없이 찡그러진 얼굴과 휘어진 등은 놔두고 반쯤 튀어 오른 양팔에 모든 신경을 집중해 머리위로 들면서

    ~하아암~

    하고 마치 '허리가 아파서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는'듯한 모습을 연출함.

    내 허벅지를 점령하고 있던 여자애는 "무슨 하품을 그렇게 크게 하느냐"며 태클을 걸었을 뿐

    희미하게 남아있던 환락은 눈치 채지 못한 채 잠깐 누워 있다가 선생님의 부름에 떠나갔고, 나는 마침내 해방되었다.

     

      2-2. 셀프 성희롱

       대학 1학년이 끝나고 겨울방학. 학교에서 필리핀 어학연수 신청자를 모집했고 운 좋게 통과해 한 달간 교육을 빙자한 관광을 시작함.

    평일엔 공부하고 매 주말마다 밖에 놀러 다닐 수 있었음. 친구들 모아서 어디 갈까, 하고 봤더니

    마사지업이 유명하다고. 퇴폐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이는 엄연히 전문직종이라 매우 건전하고 진짜 실력 좋음.

     

    말이 나와서 하는 소린데 몸 만져댄다고 얼씨구나 성추행하는 미친 짓 좀 하지마라ㅅㅂ. 같은 남자라는게 쪽팔린다-_-

    마사지사가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 길래 어떤 고충이 있냐고 물어보니 성추행하고선 오히려 성낸다더라.

    여자를 사람으로 보는 건지 도구로 보는 건지.. 성욕 폭발할 거 같으면 혼자서 빼고 가라고 >:(

    부디 그 사람만 특별히 운이 나빴던 거라 믿는다...

     

    ..갑자기 자가빡침해서 미안해요. 아무튼 한참 억울한 사연을 듣고, 내가 대신 사과하고 그녀는 괜찮다고 하는 식으로 훈훈하게 끝냈음.

    마사지엔 여러 코스가 있는데 우린 전부 얼굴+몸을 받는 1시간 반짜리로 선택함.

    30분간 얼굴 마사지를 받으며 이래저래 농담을 주고받고 이젠 몸으로 넘어갈 차례.

    여기서 잠깐, 몸이 그렇게 민감하면서 왜 거길 갔냐고? 난 자신감이 넘쳤음. 이제 더 이상 육체에 굴복하지 않고 정신력으로 버티겠다!!

     

    ...는 개뿔.. 마사지사의 손이 몸을 누르는 순간 '....몸은 정직하군..'하고 깨달았음.

    시작과 동시에 자괴감에 빠진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내 몸은 계속해서 '인정해! 나는 발정난 수퇘지다고 외치라고!'는 듯한 감각을 끊임없이 온 몸에 강타함.

    그러나 나는 머릿속으로 애국가 4절 전체를 원곡과 윤도현 밴드의 락버전으로 두 번씩 열창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구버전과 신버전으로 각각 마친 뒤 여태껏 봤던 가장 슬픈 영화대사를 떠올리며 어떻게든 견뎌냈음.

    마사지가 다 끝나고 나왔을 때 친구들은 너무 편해서 받다 자버림”, “아 시원하다쩌네라며 개운해 했지만 난 완전히 지쳐버렸고, 돌아가자마자 쓰러져 잠 들어버림.

     

     

      3. 마치며..

       사실 베오베 글 보자마자 작성했는데 글을 여러차례 갈아엎고 오해가 없도록 곰곰이 생각하다보니 어느새 토요일..

    경험담이 좀 짧은 건 흑역사 빼고, 성고게가 없으니 수위 조절해서 그렇습니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4. 세줄 요약

       1) 잠재적 성범죄자 아님

       2) 조루 아님

       3) 때리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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