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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825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60
    조회수 : 8625
    IP : 116.39.***.46
    댓글 : 27개
    등록시간 : 2023/09/27 10:28:55
    http://todayhumor.com/?soda_6825 모바일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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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펌금지

    안녕하세요. ㅎㅎ 내일은 휴일이라. 오늘 미리 에피소드 하나 올리려고 합니다.

    원래 베오베가면 바로 올리려고 했으나....ㅎㅎㅎ 다음화는 연휴기간이라 만약에 못올리게 되면 연휴 끝나고 바로바로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운전 조심하세요~

    ------------------------------------------------------------------------------------------------------

    천사 티리엘이 떠나간 후, 그 밑의 주임 2명은 붕 뜬 상황이 되었음. 각각 팀으로 한명씩 쪼개어 보내도 될 상황인데

    회사는 그래도 기왕에 구성한 세번째 팀을 유지하고 싶었나봄. 어쨌든 이 가련한 주임2명은 우리 대리들이 챙기기로 했음.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과장급들 중에 세번째 팀을 이끌 새로운 팀장을 구하고자 하는 팀장 선발 구도가 만들어짐.


    회사가 인정하는 호카게 No.1 G과장과 No.2 H과장은 너무 바쁘기 때문에 팀을 관리할 수 없다는 명목으로 제외되었음.

    그러다보니 남은 과장은 독실한 기독교신자 C과장과, 본사 사무실에는 거의 출근하지 않고 오O 사무실에 주로 상주하고 있는 F과장이 남게 됨.(L사 전담반)

    F과장...성격이 모난 돌 같은 사람이므로 정(釘) 맞으라고 정(釘)과장이라 부르겠음.


    자..첫번째 팀장 후보 주자 정과장.

    왜 성격이 모났다고 하는가.. 이 정과장은 특이한 버릇이 있었음. 신규 입사자를 한번씩은 기회를 잡아 쥐잡듯 잡아댔음. 무슨 연례 행사마냥.

    그리고 본인이 가장 싫어하는 술자리에서 강제로 음주를 강요하는 버릇. 토하고 온 사람에게 인상쓰며 술을 권하고 안 먹으면 뭐하러 회식나왔냐고 쌍욕을 박음.

    (새로 들어온 신입 사원한테 저러다가 본인이 회식 자리 다 엎어버린 에피소드는 향후에...)


    본인이 사원시절 대만 프로젝트를 진행할때, 당시 장비에 NAS가 들어갔음.   

    본인 입장에서 느낀 NAS라는 장치는 우리가 흔히 쓰는 USB가 있다고 했을 때, 아주 대용량의 USB에다가 독립적으로 실행가능한 내장형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는(예를 들어 리눅스) 

    대용량 독립형 머신처럼 보였음. 그리고 내부에 MYSQL이나 주피터 노트북, 파이선 같은 프로그램들을 설치하고 활용할 수 있었던..


    당시 NAS의 MYSQL을 사용해서, 검사 결과 데이터들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했고, 이걸 조회할 수 있도록 컨셉이 잡혀 있었음. 그리고 대용량의 저장공간을 검사 이미지 저장 용도로

    활용을 했고.. 당시에는 컨셉이라니 그런가 보다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NAS라는 장치가 단순히 저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과한 장치라는 개념이 생길 때 쯔음에 알게된 것은

    메가통 팀장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는 매번 NAS가 들어간다는 것과. 메가통 팀장이 한번씩 손님 만나러 나간다고 자리를 뜰때는 항상 저 NAS업체 사람이 찾아온다는 것.


    어찌되었든, 당시 NAS를 사용하며 발생하던 문제가 오랜시간 켜두면 스스로 동면 상태에 들어가는것. 그리고 PC와 연결된 MYSQL역시도 일정시간 데이터를 주고 받는게 없으면

    연결이 끊어진다는것. 근데 이 NAS라는 장치를 당시 아무도 제대로 사용할 줄 몰랐음. 이걸 들여온 메가통 팀장 마저도...;;

    그러다보니 당시 아무것도 몰랐던 본인은 저 NAS 연결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에 당황을 했고, 팀장에게 연락하여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음.


    메가통 팀장: 어..내가 알기론 결벽증 팀장 밑에 정과장이라고 있어. 그 친구가 담당하는 L사 장비에 NAS가 들어가있지. 그 친구가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던데

    OO이가 연락해서 한번 물어보는게 어때?


    나: 제가요? 입사후 얼굴한번 본적없는 사람한테요? 팀장님이 해주시는게 더 자연스럽지 않아요?


    메가통: 이참에 신세도 지고, 그렇게 서로 알아가면 좋지 뭘 그래?


    나: 인사한번, 얼굴한번 본적없는 과장님께 시작부터 신세좀 집시다 하는건 좀 아닌거 같은데요?


    메가통: 그럼 팀장인 내가 연락하는건 자연스럽고?


    나: .....(자연스럽지 아주..! 망할X의 영감탱이...)


    그렇게 정 과장의 연락처를 받아 문자를 보냈음. 해외인데 국제전화를 하는것도 좀 그러니까..

    이때 참 고민했음.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하더라도 첫 인사부터 하자마자 당신이 해결한 방법좀 알려달라고 부탁해야하는 입장이니..상대에 따라서는 기분나쁘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처음에는 인사와 본인 소개부터 하고, 눈치봐서 몇일 후에 도움 요청을 하기로 했음.


    나: 안녕하십니까. 정과장님. 이번에 새로 입사한 SW신입 OOO사원입니다. 이번에 과장님 얘기를 팀장님께 들어서, 인사차 연락드렸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답장.


    정과장: 근데? 당신 나 알아? 


    (엇. 예전 가족회사에서 자주 있던 일이다..!! 고향 생각 나는구먼~^^)


    나: 바쁘신데 일과 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 알아가면 되지요. 잘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당신이 지금 띠껍게 나한테 답장한 이유를 바쁜 일과시간에 연락했다는 핑계를 만들어주어 답장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음.


    정과장: 그래. 안그래도 바쁜데 일과시간에 막 연락하는거 아니다. 조심해라.


    ㅋㅋㅋㅋㅋㅋ 야이 OO야. 너같은 놈들이 일과시간 이후나, 주말에 연락하면 퍽이나 친절히 받아주겠다!?

    뭐 아무튼 예상했던 바이니...그닥 데미지는 없었음. 답장 하는거 보고 바로 도움을 요청할지, 몇일 간격을 둘지 고민하다가 이 정도 성격이면 일주일을 텀을 줘도

    답이 없는 성격이라, 걍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음.


    나: 정 과장님. 첫 인사에 이런 말씀드리기 되게 죄송스럽고 민망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제가 맡고 있는 대만 프로젝트에 NAS라는 장치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불안정한 연결로 인해 곤란함이 있어요. 팀장님께 여쭤보니, 정 과장님이 이 문제를 해결하신 적이 있다고 혹시 과장님 괜찮으시면 도움을 좀...

    요청해 보라고 하셨어요.


    정과장: 야. 너 뭐하는 새O야? 니가 뭔데 나더러 남이 해결한 문제를 넙죽넙죽 알려달라는거야? 


    나: (일단 화면 캡쳐)..죄송 합니다만, 팀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저도 실례인지 알지만 어쩔 수 가 없었네요.


    정과장: 야. 여기 L사에 NAS 쳐넣은것도 니네 팀장 새퀴야. 안그래도 고생한거 생각하면 개 빡치는데. 

    이제는 그 밑에 놈까지 사람 빡치게 만드네!? 야이 기본도 모르는 새O야. 너 나중에 만나면 내손에 죽는다?


    나: (이것도 화면 캡쳐)


    그리고 단체톡방을 하나 만들었음. 초대에는 연구소장님, 메가통팀장, 정과장을 넣고. 지금까지 캡쳐한 대화 내용을 전송했음.

    그리고 본인의 답을 단톡방에 입력했음.


    나: 안녕하세요. OO사원입니다. 현장에 문제가 있어. 팀장님께 도움 요청을 했고, 팀장님은 정과장이 이 문제를 해결했으니 

    한번 연락을 해보라 하셔서 이렇게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과장님께서 위 아래를 따지시지 않는 분 같아. 밑에 놈인 저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해결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차후에 누군가가 죽게 되거든 비석에 "사람에 대한 기본 예절을 지키지 못하여 죽었다" 라고 써 주십시오.


    그렇게 카카오톡 읽음 표시가 빠르게 1 줄어들었고. 나머지 2. ㅋㅋㅋㅋㅋㅋ


    빛과같은 속도로 정과장에게 개인톡으로 답장이 왔음.


    정과장: 내가 미안해. 단톡 빨리 좀 삭제해줄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아..그러고싶은데 이미 늦으신거 같습니다. 방금 2가 사라졌거든요.


    그리고 단톡방에는 아무도 글을 쓰지않고 침묵속에 빠져들었음.

    잠시 후, 단톡방에 정과장이 글을 쓰기 시작했음.


    정과장: 일단 연구소장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제가 바쁜 마음에 신입사원에게 함부로 말을 한거 같습니다. OO사원님 죄송합니다.


    나: 괜찮습니다. 작은 일이니까요^^. (이제 너한텐 큰일이겠지만 ㅋㅋㅋ) 


    정과장: 그럼 일단 해결한 방안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


    이후 정과장이 사무실에 온걸 본적이 있는데, 키는 160cm(미만) 정도에 동글동글 귀엽게 생긴 아저씨였음. 와 나 군대 때 4월 군번 키작은 분대장놈이랑 어찌그리 비슷한지....;; 

    물론 얼굴이 귀욤상이라는데서 큰 차이가 있긴 했지만..관상의 과학이라 했던가...잘생긴 얼굴은 아녔음. 

    그리고 그 놈이랑 비슷하다면 분명히 강력한 외모 콤플렉스가 있어야 했음.

     

    전반적인 성격은 털털하니 마치 과거 오우거 과장과 비슷했음. 상냥할때는 상냥했고, 나긋나긋했음. 장난기도 있었고. 첫인상만 잘 잡으면

    참 좋은 선임자가 될 수 있을 자질이 있는데....그 분대장놈도 그 멍청한 선임자들 중에서는 똑똑했고 일은 잘 했음. 끼도 있고 섬세했는데...항상 초장에 누굴 잡으려고 하는 더러운 습관....

    (그리고 정과장은 C과장과 동갑이었음. 서로 반말하는걸 봤으니까..)


    그러나 이후 신입들이 들어오면 늘 그래왔듯이 쥐잡듯이 잡았음. 대부분이 비슷한 내용이었음.


    정과장: 야이 OO야. 니가 뭔데 나더러 코드를 보여달래!?


    정과장: 야이 OO야. 다짜고짜 왜 니 문제를 나한테 얘기하는데!?


    그렇게 신입들이 후드려맞고 본인에게 하소연하면 본인이 상황을 풀어주었음.


    나: 정과장님. OO대리입니다. OO사원이 맡은 장비에 문제가 정과장님하고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좀 알려 주시지요?


    정과장: 어. 알았어~


    이런 식으로...;;ㅎㅎ 피곤하게들 산다 진짜..


    그리고 이렇게 한따까리 하고 어느정도 기를 잡았다 싶어지면 거짓말 처럼 살갑게 챙겨주었음. 진짜 이해 불가다....;; 

    그 분대장 놈도 본인한테 부모욕, 여자 친구욕 다 퍼부운 뒤에 살갑게 직접 머리까지 깎아 주었음. 이상한 새퀴....;;

    아마도 본인의 외형 때문에 초반에는 강한 이미지를 심어줘야 겠다는 강박이 있는 사람이었음. 관상의 과학!!! 

    이래서 작은 고추들은 매우니 조심해야 함.

     

    그리고 진짜 고O까지 작다면 그 사람 앞에서는 숨쉬는것도 조심할 것. 언제 흉기난동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본인도 혹시나 총기난사라도 벌어질까 군대에서 몸사렸음. 

    성O아! 미안해! 작지 않아!!


    자...그럼 이제 두번째 팀장 후보 C과장.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 종교의 힘으로 모든걸 가능하게 만드는 사람이었음. 우리는 3무 과장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C과장은 재미 없으니 이제부턴 3무과장이라고 부를까 함.)


    1. 해외 출장 거부 (교회 가야 하니까)

    2. 주말 업무 거부 (교회 가야 하니까)

    3. 야근 거부 (저녁에 기도 해야 하니까)


    이렇게 3가지가 없다하여 3무(無). 뭐 어찌보면 당연한 직장인들의 바램이긴 했는데..장비업계 특성상 초기 셋업 기간이나, 

    고객사 현장에서 급한 연락이 올 때는 일요일에도 출장 가줘야하는 상황이 발생함. 

    프로그래머 특성상 자기 할당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일과시간 외에 코딩을 해야할 일이 있을 수 밖에 없음.

     

    그리고 장비 회사에서 해외 출장은 필연적인 것. 이 모든 한계를 종교의 힘으로 극복한 남자였음. 

    저 3가지를 하지 않는데도 사람을 안 자른걸 보니 안심이 되기도 했음.

    왠만한 사고 쳐서는 사람을 자르지 않는 회사겠구나 했으니까.. ㅋㅋ 


    그러다보니 모든 비전팀이 이 사람과 일하는걸 꺼려했으며, 대화하는 걸 힘들어 했음.

    비전팀 내에서는 무적과장 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이 사람이 진행한 검사기는 모든 제품이 양품으로만 나온다고 하여 황금의손 혹은 무적 프로그램을 짜는 사람이라는 전설이 있음.

    그렇다면 성격은 좋은가...


    티리엘 과장 에피소드에서 "내가 남에 똥이나 치우는 사람이냐고!!!" 하고 샤우팅을 외친 사람과 동일 인물임.

    과거 링컨 과장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는데.. 저 3무 과장과 링컨 과장은 사석에서는 서로를 형제님이라고 불렀음... 

    있었으면 재밌었을 텐데 퇴사를 해가지고....ㅋㅋ

    아무튼 이분은 예전의 본인 한줄평과 같이 야망이 있는 사람이었음. 그리고 이때 본인에게 자신의 야망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3무과장: OO씨. 잠깐 나랑 커피한잔 할 수 있을까?


    이때 같은 대리들이 잉!? 하는 표정으로 우리를 주목했음..


    나: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네!? 저...저요!?


    3무과장: 응. OO씨랑 중요한 할 말이 있어.


    나: ......(우리...그렇게 친한 사이 아니잖아....)


    그렇게 커피숍...


    3무과장: 이런말 좀 급작스럽겠지만. OO씨의 생각을 알고 싶어.


    나: ......?


    3무과장: 나는 OO이를 인정못해. (여기서 OO이는 정과장 이름)


    나: ...뭐...두분이서 서로를 인정하고 안하고가 의미가 있나요...? ㅋ


    3무과장: OO씨. 


    나: 네..


    3무과장: OO씨가 나를 밀어줬으면 좋겠어.


    나: ......(니 앞에 절벽이 있었으면 밀어줬을거다..)


    3무과장: 지금 대리급 이하로는 OO씨가 리더잖아?


    나: 누가 그래요; 리더는 무슨...; 그냥 다 같이 모여 노는거 뿐이죠.


    3무과장: 아냐. 내가 볼때는 OO씨는 매력과 카리스마가 있어. 그러니 동료들이고 아랫사람들이 OO씨를 따르는거지.


    나: 아니라니깐요;; 그냥 재밌으니 같이 다니는거 뿐이라고요;;


    3무과장: OO씨는 믿을만한 사람이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께.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OO씨 시대가 올거야. 그러니 지금은 나를 밀어줬음 좋겠어.


    나: 아니;; 제 시대는 무슨;; 결정은 윗 분들이 하시는거지....; 뭘 제가 밀어주고 자시고 할게 있어요;;


    3무과장: 일단 팀장이 되려면 아랫사람들의 생각을 잘 아는 사람이 되야지. 일단 나를 OO씨 그룹에 들어갈 수 있게 해줘.


    나: ....(이새퀴는 말귀를 못알아 먹어..)..그냥...오시면 되요...밥먹을때 같이 오시거나...커피먹을 때 같이 계시거나...;; 그룹같은거 애초에 없어요;;


    3무과장: 고마워!


    귀에 십자가를 박으셨나......


    그렇게 점심시간


    동료들: ............


    3무과장: ..........


    나: 어...오늘 3무 과장님이 같이 식사를 하고싶어 하셔서...뭐 서로 얼굴도 익힐 겸....식사 하시져...


    그리고 식사후 가지는 티 타임.


    3무과장: (진지하게) 내가 말이야. 밑에 친구들 생각이 좀 궁금해서 말이지. 혹시 우리 회사 회식 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이미 팀장이 되어있네...)


    나: ............


    통풍대리: 좋은날.암인마 드뤠에에에에~~~~~에~~~~~에~~~~~~ㅁ 아코~! (3단 고음)


    나: 좀 닥쳐라 좀....;;


    아몬드대리: 맛있는거 먹는날.


    주임2명: 저희는 잘...


    무쌍대리: 귀찮은 날. 생각 같아서는 팀장한테 법카 뺐어서 우리끼리 먹고싶은데!


    나: ..........


    3무과장: 음. 그건 위험한 생각이야 무쌍대리.


    무쌍대리: ....(눈썹 꿈틀!?)


    3무과장: 팀장의 법카는 우리 회사 전통이야. 그리고 권한이지. 그리고 언젠가는 여러분들이 가질 권한이고. 그걸 우습게 봐서는 안되는거야.


    나: .......(이새퀴 개 꼰대네? 군대도 안갔다온 새퀴가 무슨 군대 악습 유지하려는 선임병 새퀴들하고 펼치는 이론이 같아!?)


    무쌍대리: 왜 그게 팀장의 권한이고 전통입니까?


    3무과장: 음? 그걸 몰라서 묻는건가? 팀장이 팀을 이끌고, 인원들을 단합하게 만들고 하는데에는 회식이라는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데?


    무쌍대리: 아까 회식 문화 말씀하셨죠? 우리회사 모집공고에 뭐라고 되있어요? 1달에 1인당 5만원 상당의 회식(이월가능). 못보셨어요?


    3무과장: 봤지.


    무쌍대리: 보신분이 그런 얘기 하세요? 그게 무슨 뜻이냐. 이 회사에 들어온 직원들은 1달에 한번씩 회식을 할 권리를 가진다는 회사 복지 아닙니까! 그게 어떻게 팀장의 권한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3무과장: ........;;


    통풍대리: 듣고보니 그러네. 그건 우리 권리지! 지들이 뭔데 회식날짜를 잡고 통보질이야!!! 

    당장 올라가서 팀장들 법카를 뺐고 십자가에 매달아라~~!!!!!!! 매달아라!!!!!!!


    (이 새퀴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이면서 3무과장이 기독교 신자라는걸 알고 저러는건지...참...알수없는 생물...)


    아몬드 & 주임들: 매달아라~~~~매달아라~~~~~!!!!


    3무과장: $#%@$#^$@%^#^$........


    나: .......(3무 과장은 무슨말이 하고 싶었던 걸까......)


    그렇게 티타임이 끝난 후. 3무과장이 본인에게 조용히 말했음.


    3무과장: OO씨도 힘들겠어...


    나: 네?


    3무과장: 생각들이 너무 어려. 생각이 없는 사람도 있고.(통풍아 ㅋㅋ)


    나: ....만약 팀장이 되시면 뭘 하고싶으 십니까?


    3무과장: 지금 회사내 소프트팀 분위기는 너무 물러. 기강을 확실히 잡고가야해.


    나: 과장님. 여테까지는 참 좋으신 분이다 생각을 해왔습니다만.. 제가볼땐 과장님은 현재는 절대 팀장이 될수 없는 분이십니다.


    3무과장: ...?


    나: 객관적으로 말씀드리죠. 

    첫째. 장비회사는 직원들에게 희생을 요구합니다. 과장님은 이 회사의 누구보다도 희생과는 거리가 머신 분이시죠. 

    해외출장, 주말출근, 야근 다 안하시는 분 아닙니까.

    둘째. 과장님의 그러한 부분 때문에, 이렇다할 성과 하나도 없으십니다. 이 부분 때문에 같은 급의 과장들이랑 경쟁했을 때, 

    이길 승산은 없어요.

    셋째. 기강을 말씀하시는데. 그 무른 기강의 가장 큰 수혜자가 과장님 본인이 십니다. 

    해외출장, 주말출근, 야근 안하는 인력을 그대로 두는거 자체가

    회사 기강이 무너지는 거에요. (당신의 존재 자체가 군기문란이야..) 

    그런데도 별 말이 안나오는건 상급자 하급자 모두의 배려를 받고 계시는 거구요.


    3무과장: .....;;;


    나: 제 생각에는 아마 정과장이 팀장이 될 확률이 98%에요. 섯부르게 거기 반대하신다고 나섰다가는 좋은꼴 못볼겁니다. 

    그냥 위에서 정하면 따르세요.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이미지를 다시 쌓아올리세요.


    3무과장: 어..조언 참고할께..


    이후 3무과장은 더이상 대리&주임 급들에게 접근하지 않았음. 그렇다고 그의 야망이 끝난건 아니었으니....

    몇년후 본인과 다시 팀장 경합을 하게 되었으니까....ㅋㅋㅋㅋ그게 경합일까...?


    그리고 당연히 세번째 팀장은 정과장이 되었음. 그런데 문제는 정과장이 팀을 맡게되면 그 팀원들은

    오O에 사무실로 출퇴근을 해야했음. 다들 집이 경기도라 아무도 그 팀으로 지원을 하지 않았음. ㅋㅋㅋㅋ 이 역시 예상가능했던 바. ㅋㅋㅋ

    그러다보니 연구 소장님이 소프트팀 한명씩 면담을 하며, 그 쪽팀으로 보내야하는 상황이 되었음. 당연히 모든 주임&대리들은 거절 이었음.


    연구소장: OO아. 오O팀에 지원할 생각 있니?


    나: 아..저는 저번에 말씀하신대로 저희 팀 폭탄들을 잘 분해 해야 할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해서요!


    연구소장: 그렇지...그러면 혹시 너는 왜 다른 사람들이 그 팀에 지원을 안하는지 알고있나?


    나: 멀잖아요. 당연한 말씀을..슬램덩크 안보셨어요? 서태웅이 안선생님 땜에 북산고에 간 건 아니잖아요.


    연구소장: 그럼 연봉을 더 올려주면?


    나: 그래도 안갈껄요?


    연구소장: 왜?


    나: 아랫사람 입장에서, 여기 본사 사무실에는 대리, 과장들이 많죠. 연구소장님도 계시구요. 뭔가 어려운게 있으면 물어볼 사람이 많다는 거죠. 근데 거긴 정과장 하나잖아요.


    연구소장: 정과장 실력이면 그런건 다 해결 가능 할텐데?


    나: 문제는 실력이 아니라 성격이죠. 그분 특이한 구석이 있어서 직원들이 못 물어보죠.


    연구소장: OO이는 신기한게, 나보다 더 회사를 오래다닌거 같아. 내가 정과장 사원때부터 봐왔고 그 시간이 자그마치 10년이 다 되어가. 이제 회사 2년 남짓다닌 OO이가 

    정과장 성격을 얘기하긴 좀 이르지 않나?


    나: 혹시 저 대만있을 때, 단톡방으로 글쓴적 있는데 벌써 잊고 계세요? 


    연구소장: 아......그때는. 둘 사이에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줄 알았지..


    나: 그날이 저희 첫 대화였어요. 아무튼 정과장은 저 버릇 못고치면 팀장 못해요. 밑에 팀원이 있어야 팀장이죠. 현실을 외면하지 마시고 한번 봐보세요. 그쪽 사무실로

    구인공고 내보시고, 그 밑에 직원들이 버티는지 한번 보시라구요. ㅎㅎ


    연구소장: ........


    나: 제가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세번째 팀은 지금 당장 만들지 마시구요. 일단 정과장 정신 교육을 좀 해주세요. 그리고 너무 오O 사무실에만 박아 두시지 마시고, 한번씩 회식때 

    올라오게 하셔서 다른 직원들 교류좀 시켜 주시구요. 밑에 직원들 한번씩 작은 일이라도 정과장하고 같이 일하도록 해서, 정과장 버릇이 고쳐졌는지도 확인 할 겸. 타 직원들

    거부감도 없앨겸 테스트 해 보시고. 그 후에 팀을 확실히 만들어 주세요. 그게 제일 나은 방법입니다.


    연구소장: 일단..알겠어. 내 식대로 한번 해보고 확인해 볼께..


    그렇게 붕 떳던 2명의 주임은 임시로 결벽증 팀장 아래 소속이 되었음.


    그리고 정과장은 오O 프로그램 팀장이 되었고. 3명의 신규 입사자가 생겼음. 그 입사자들은 2달을 못버티고 줄퇴사를 했음. 

    그렇게 부랴부랴 본인의 선견지명을 인정하신 연구소장님의 특단의  정과장 정신개조를 했으나.. 

    정과장 본인도 이때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는지, 본인이 봐도 단점을 고치고 상태가 괜찮아 졌는데.. 

    아쉽게도 1명을 제외한 더이상의 입사자는 없었음. (지방에서 프로그래머 구하기 힘들지...) 

    이래서 사람은 기회가 왔을때 소중히 여기고 조심히 생활 해야함.

     

    그렇게 정과장의 세번째 팀은 2인 팀으로 3년가량 버텼고. 기타 근무조건의 문제로 그 한명도 퇴사를 하여 정과장은 말년까지 혼자 회사를

    다녔음..그래도 와이프 복은 있었는지. 와이프는 참하고 활달하고 끼넘치는 성격으로 작게 빵집을 열었고. 그 집 장사가 너무 잘되서 정 과장은 설비업계를 은퇴했지만, 지금도 잘 살고있다는 얘기가 들려옴. 


    관상의 과학이라고...군대 분대장 네이놈. 너도 와이프복 있어서 어디서든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작지않아!


    어쨌든 세번째 팀에 관련된 지나가는 에피소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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