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해찬 규탄대회', 극우인사들 총동원 '막말 성토장'
[프레시안 박재한/기자]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비난 발언과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발로 의사일정이 중단된 지 8일째.
한나라당 국회의원, 주요당직자, 대의원, 당원들은 4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모여 '이해찬 총리 망언 규탄 및 파면 촉구대회'를 가지고 이 총리를 비롯한 정부-여당을 막말로 비난하며 '분풀이 대회'를 가졌다.
김문수, "이런 막가파, 국민의 손으로 청소해야"
이날 규탄사를 하기 위해 초청된 5명의 연사 중에서 목이 쉴 정도로 울분을 토한 연사는 김문수 의원. 김 의원은 이날 참석한 극우진영의 외부 인사보다도 훨씬 격한 톤으로 참여정부를 '조직적 막가파', '냉전수구꼴통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참여정부를 '막말' 정권으로 규정하며 "대통령 혼자만으로 부족해서 총리까지도 막말을 거들고 앞장서서 나오고 있다"며, 이 총리 발언에 동조한 허성관 행자부 장관과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예로 들며 "전내각이 막말에 조직적으로 나섰다. 이런 조직 막가파들을 국민의 손으로 청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중국보다 더 잘살았던 시기는 지난 30여년동안밖에 없었다"며 "이 빛나는 역사를 기록했던 시기를 냉전수구꼴통 세력으로 분류하며 지배세력을 교체해야겠다는 이 막가파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은 민주화운동을 얼마나 했냐. 민주화운동이 자기 마음대로 자유언론을 말살하고 흔드는 것이냐, 민주화운동을 했다고 해서 독재 면허증을 발급받은 것이냐"고 자문한 뒤, "나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한나라당을 냉전수구꼴통이라고 하는데, 한반도의 냉전수구꼴통은 바로 김정일"이라면서 "북한 주민을 수백만 굶어죽이고 수용소에 가둬 놓고, 탈북한 사람들이 중국 만주, 몽고 벌판을 헤매고 죽어갈 때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 정권은 뭘 했냐.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뒤로는 쌀 푸대를 주면서 납북자들을 건져내기는 한 것이냐"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바로 이들(현 정부)이 냉전수구꼴통세력"이라며 "이들을 정면으로 바로잡아 주지 못하는 우리 한나라당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제 한나라당과 국회의원의 힘과 생각으로만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신음과 고통으로 절망하고 있는 7천만 겨레와 함께,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과 함께, 애국세력과 함께 '나라살리기-민생살리기 범국민운동'을 지금 이 시간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대규모 장외투쟁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이날 참석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고, 발언 사이사이 참석자들은 "맞다. 노무현이 무슨 민주화운동을 했냐"고 호응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을 지켜 보겠다"
15대 국회의원으로 북한민주화포럼 상임위원이자 <월간조선>이 5일 여는 장외집회 '이론무장을 위한 대강연회'의 강연자로 선정되기도 한 이동복 전의원은 "한나라당이 지금 뽑은 칼이 무딘 칼이라면 엄청난 좌절감과 실망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강경 대응을 거듭 촉구한 뒤, 현 정부에 대해 "북한 정권을 그대로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색깔공세를 펼쳤다.
이 전의원은 "좌파를 판단하는 척도는 북한이 현정권을 어떻게 보느냐는 것인데, 북한은 현정권을 좌파, 친북-연북정권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대해 정부여당은 '그렇지 않다'고 명백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의원은 이어 "남쪽에서 전개되고 있는 현재 상황도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뒷받침하고 있고, 정부여당의 인적구성, 정책노선 등 모든 분야에서 좌파정권이라는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절대다수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반공-우익국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지켜 보겠다"고 경고한 뒤 "이해찬 총리의 사과와 정부여당에서 요구하는 좌파정권 운운 시비문제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수습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라고 강경대응 방침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움직임이 신뢰를 갖지 못하면 한나라당의 장래에 대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승부사 대통령에 검투사 총리까지 가세"
여성 초선의원인 나경원 의원은 "승부사 대통령으로 늘 대한민국이 불안한 나날을 보냈는데, 이제 검투사 총리까지 가세했다"며 "이들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을 대통령과 총리의 한마디보다도 못한 것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나 의원은 "이 총리가 인사청문회에서 야당과 대화하겠다고 한 것은 이제 거짓말이 됐다"며 "이 총리의 파면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효종 서울대 교수도 "이번 사태는 한국 정치의 천민성과 저급성이 누적된 결과"라며 "우리 정치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온갖 재앙과 오물을 쏟아내는 원천이 되고 있다. 전의를 불사르고 살기등등한 언사를 예사로 하는 등 정치에서 쏟아내는 말은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총리의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과거 어떤 야당보다 더 강력한 투쟁할 수 있다"
이날 대회의 인사말을 한 박근혜 대표는 "노 대통령이 분명한 매듭을 지어야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막는 사태가 올 것을 명심해야 된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부-여당은 한나라당이 상생정치를 하려고 참고 노력하는 것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판"이라며 "우리도 하려면 과거 어떤 야당보다 더 강력한 투쟁을 할 수 있다. 절대 오판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헙박성 경고를 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이 총리 뒤에 누가 있어서 이런 일을 하는가. 뒤에 단단한 백그라운드가 있거나 거대한 권력이 펌프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 총리의 발언이 노 대통령의 공감하에 이뤄진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막말 NO', '파면 YES'라는 카드를 흔들며 '민주주의 파괴하는 이해찬을 즉각 파면하라!', '오만방자 이해찬을 온 국민이 규탄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고, 이 총리의 과거 발언을 모은 영상물을 상영하기도 했다.
박재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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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이라고 욕하면서 왜 자신들도 막말하는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건가...
누가 수구꼴통인지...
정부, 국회 정말 진공청소기갖다가 쏴악 밀어버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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