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호선 지하철 일반석에서 앉아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팡이 든 노인이 한분 타시더니 제 앞에 서시더군요. 그러면서 완전 제 앞에 밀착하면서 절 빤히 쳐다봐서 저도 힐끗 봤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지팡이로 제 손이랑 발을 툭툭 기분 나쁘게 치는겁니다. 2번정도 쳤을 때 저도 느낌이 오더군요. "아 이거 비키라는 건가??  어쩌지 비켜줘야 하나?" 그리고 또 한번 절 건드리시더군요. 근데 생각해보니 제가 이렇게 해서 비켜줘야 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지하철 양보가 아니라 자리를 뺏는 행위잖아요. 순간 저도 빡쳐서 오기로 버텼습니다. 

그러더니 옆에 중년 아저씨한테 가시더니 아까처럼 그 아저씨 바로 앞에 밀착하고서는 눈으로 또 빤히 쳐다보시더군요. 중년 아저씨는 한동안 쳐다보다가 눈치채고는 자리를 양보하셨습니다. 앉으면서 노친네가 하는 말이 "어휴 뭘 자리를 양보해 ㅎㅎ 괜찮으니깐 앉어~ 앉어~" 하시면서도 다 앉더군요.

그리고 앉자마자 크게 하는 말이 "하여튼 요즘 젊은 것들은 예의가 없다니깐?" 그러시더니 좀 있다가 저한테 시비를 걸었습니다.

갑자기 절 손바닥으로 치시더니 "핸드폰은 집에 가서 해라" 그리고 좀 있다가 또 치시더니 "닌 학교도 안다니나보구나? 불쌍하네?" 그리고 또 한대 치셨는데 순간 저도 인내심이 바닥이나서 할아버지한테 쌍욕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려다 동영상에 찍혀서 인터넷에 퍼질까봐 그냥 벌떡 일어나서 옆칸으로 갔습니다. 어찌나 화가 나는지 가다가 문에 부딪히기까지 했어요.

근데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 겁니다. 지하철 양보가 왜 강요로 이루어 져야 하나요?? 저도 똑같이 시민의 입장으로 정당하게 돈을 내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입니다. 저 노친네한테 손가락질을 하면서 뭐라 하는 것도 패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