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를 보니 하하와 박명수가 많이 까이길래 제 개인적인 사견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무도에서 추격전에 대한 개념부터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것이 주인공과 추격자 구도입니다.
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추격자들과 마주치지 않고 요리조리 피해간다면 정말 재미있을까요?
추격전의 재미는 추격자를 피하는게 아니라 추격자와 마주쳐서 위험한 상황을 빠져나가는대에 있습니다.
케릭터 하나하나 뜯어보자면..
[유재석]
초반에 형사들이 도망자들을 쫒는 수단을 바로 알아냅니다.
SNS는 시민들만 피하면 되고 형사들이 범인들을 찾는 유일한 수단인 핸드폰을 바로 알아버리죠..
SNS는 모든 시민들이 다 하는것도 아니고 설사 하더라도 안올리면 그만입니다... SNS로 범인을 찾는건 그리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결론적으로 핸드폰 추적이 결정적인 단서가 될수밖에 없습니다.
바꿔말하면 핸드폰 꺼놓고 택시나 자가용만 타고다니면 형사들에게 잡힐 일이 없습니다.
유재석이 옷갈아입는 집에서 본 내용을 모든 맴버에게 말했으니 다른 맴버들도 분명 알고있을겁니다.
유재석은 그때부터 핸드폰 꺼놓고 시민들을 피해 차량을 찾는대만 집중합니다.
모든 맴버가 유재석처럼 했다면 분량은 물론이거니와 핵노잼으로 끝날 확률이 높습니다...
분량으로만 보셔도 초반 정준하와 투닥거리는 부분과 후반부 스릴러빼면 유재석도 분량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노련한 유느님이 이를 모르진 않을겁니다. 런닝맨에선 김종국, 무도에선 노홍철이 빠르게 룰을파악하고 롱테이크를 이끌었으나
지금의 무도엔 그럴 케릭터가 없으므로 본인이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앞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아예 웃음기없이 생존에만 집중했다고 봅니다..
[박명수]
이번 추격전에서 집중 안한다고 가장 욕먹는 맴버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번 추격전에 시청자들을 제일많이 들었다 놨다 했던 맴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원래 박명수의 컨셉을 그대로 유지하고 진행했다고 생각합니다.
홀로 차량을타고 도주하는건 원래 늘 그랬었고...
중간에 맴버들에게 전화하고, 햄버거 사먹고, 카드까지 사용했죠.
형사들이 추격할수있는 모든 조건을 이행했습니다. 일부러 형사들이 찾아올 시간을 벌었던게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잡혀서 다른맴버들을 팔아넘기는것도 박명수가 설계한것일수도 있습니다.
이런 박명수의 어그로행위가 초중반부 상당한 분량을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수갑풀고 도주한거로 많이 까이던대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도망자들이 수갑풀고 도망가는것도 매우 흔한것 아니겠습니까?
다큐가 아닌 예능이므로 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형사들이 당황하는것도 재밌었구요.
그리고 나중에 "범인은 범행현장에 반드시 돌아온다" 라면서 바로 잡히는것도 빵터졌습니다...
이때 잡히지 않았어도 신의 한수가 될것이고 잡혔어도 빅재미가 나오기에 다시 돌아온건 탁월한 선택이였다고 봅니다.
어차피 박명수는 도주로만 롱테이크하는 케릭터가 아니니까요... 중간에 잡히는게 박명수다운게 아닐까 합니다.
[하하]
하하는 유재석과 반대로 어떻게 형사들에게 어그로 끄느냐를 잘 파악했다고 생각합니다.
런닝맨과 무도를 오랫동안 해온 하하로써 피하는것이 분량을 끄집어내는대에 도움이 안될걸 누구보다 잘 알고있습니다.
특히 일부러 시내 한복판에서 상황극 하는거랑 지하철에서 사진찍는 청년에게 "SNS올리면 절대 안돼" 이런것도
제가 보기에는 일부러 SNS에 올리라고 부채질 하는걸로 보였습니다.
추격자를 불러들여 상황을 돌파하는것에 분량과 재미가 나오는것을 알기에 광희를 대리고 상황을 설계했다고 확신합니다.
광희가 시민들이 SNS에 제보했으니 잡으러 올것이라고 경고했음에도 굳이 거기로 간것만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형사와 마주칠 수 있다. 그러니 꼭 가야한다."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현장에서 도망갈때도 빠른 하하가 충분히 도망갈 수 있었지만 막다른길이라 잡힌건지 아니면 일부러 잡힌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박명수처럼 간신 케릭터를 고수하기에 잡혀서 형사를 돕는걸로 컨셉을 잡았을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중반에서 후반까지 분량을 뽑아내는 1등 공신입니다.
[방광희]
이번 추격전을 하드캐리한 맴버라고 많은 칭찬을 받고있습니다.
하지만 하하의 설계가 없었다면 절대로 불가능하기도 했습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추격전의 백미를 재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추격자를 피해 도망가고 숨어서 위기를 모면한다... 시청자들이 이번 광희에게 열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광희는 하하가 만들어놓은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도망갔을 뿐입니다.
다른 형들처럼 본인이 상황을 설계하진 못하지만 적어도 그 상황속에 몰입하고 최선을 다한것에서 큰 활약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비맞아가면서 1시간 버티는것에서 감동했을정도 입니다..
어쩌면 이번 추격전에서 지금까지 받아온 비난의 돌파를 찾은게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 기대됩니다.
정준하
역시 추격전의 최약체 입니다.
처음부터 중반까지 헤매다 결국 잡히는....
하지만 박명수가 도주했다는 얘기를 듣고 형사를 앞자리로 유도하여 도망가는 기지를 발휘하는 것은 훌륭했습니다.
하하와 박명수가 많이 까이는것 같아 매우 개인적인 사견을 끄적여보였습니다.
사실 궁예질과 별반 다를바 없지만 다른 각도로도 한번 생각해주십사 몇자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