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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681404
    작성자 : 익명Z2dqa
    추천 : 5
    조회수 : 379
    IP : Z2dqa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05/03 09:37:51
    http://todayhumor.com/?gomin_681404 모바일
    오늘아침, 버스옆에 같이탔던 여성분...그러는거아니에요

     

    오늘 아침 저와함께 정류장부터 종점까지 같이 타고가셨던 여성분..

    너무 화가나는데 어디 이야기 하기엔 소소한 일이라 여기에 적어봐요

    우리집앞 정류장은 거의 기점에서 가까워요. 하지만 학생들이 많이 타는지라 자리는 잘 안나고

    여기서 못 앉아가면 서서 종점인 서울까지 가야할거에요. 그쵸?

    난 그래서 아침에 한대를 보냈어요. 앉아가고싶어서. 그 다음차를탔고

    제일 끝자리에 왼쪽구석에 쳐박혀 한시간을 자면서 가고싶어 했죠. 당신은 내 뒤로 곧장 타서는 내 옆에 앉았구요.

    하... 오늘은 참 날씨가 좋았어요. 그런 부글부글한 털많이 달린 푸들옷을 입을 날씨는 아니라는것을 확신하죠.

    좀 싸게주고샀나요? 내가 상관할 일은아니지만 검은 옷을 입고있어서 난 좀 신경이쓰였는데

    당신은 다른 이유로 나한테 신경을 쓴거같네요.

    제가 덩치는 조금있지만 남한테 피해를 줄 정도로 뚱뚱한건아니에요. 난 분명 내자리에 앉아있었고 좌석 옆 라인을 봐도 많이 여유있게 최대한 옆에

    붙어서 타 있었어요. 적어도 당신이 옆자리에 여유있어보인다고 생각했을 그 자리는 좌석이아니에요. 창틀이지

    뒷자리 안타보셨어요?

    그리고 만약 당신이 좁았다면, 그 정신나갔을 정도로 두꺼웠던 푸들옷과 당신과 내 사이에 찔러넣었던 그 핸드백.

    그게 문제였을것이란 생각은 안해봤나요?

     

     

     

     

    당신 참 내 핸드백을 유심히 봤죠. 그래요 같은 브랜드에요. 왜요?

    당신, 그거알아요?

    우리 동네 다른동네랑 조금 멀어서 오전에 거기서 함께타는 사람들은 왠만하면 마을 사람이고, 비슷한 나이또래라면 선후배일수도 있다는 사실.

    난 사실 아침에 정류장에서 조금 망설였어요.

    당신얼굴. 내동생 핸드폰에서 봤어요.

    나랑 통화한적도 있어요 당신. 물론 생판 초면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의 목소릴 들을 확률이 없으니 별 상관없는일이겠지만.

    그래요. 당신 핸드백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사귄 동생이 기특해서 내가 대신고르고 산거에요.

    사러 간김에 내것도 샀었지요. 물론 남이 될 지도모르는 사람거보다는 내꺼를 조금 더 신경써서 골랐구요.

    그거아나요. 당신이 끼고있는 그 반지도 나랑 함께가서 동생이 내 조언을 들어가며 골랐어요. 물론 같은 짝이되는 반지는 우리집에 있겠지요.

    정말미안해요. 당신이 하도 몸을 부대끼는바람에 당신핸드폰을 봤어요.

    정말 설마 닮은 사람이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복잡한 심정이 드네요.

     

    종점에 다다랐을 즈음 당신은 참을 수 없다는 듯 텅빈 버스의 한가운데 자리로 옮겼지요.

    미안하지만 나도 그때쯤엔 화가났어요. 옆 소매를 털어도 안털리는 아크릴 사들을 보며 한숨쉬었지요.

    이런 비교 하는거 정말 못됬지만 오늘 나 중요한 회의가있어서 옷에 신경을 썼어요.

    당신이 입고있는 그 옷을 삼만원이라고 본다면 사이즈별로 한 스무벌정도 사서 진열해놓고 팔 수 있을정도의 옷이에요.

    물론 내가 많이 평범한 외모라 그렇게 생각안했을 수 있지만 말이에요.

    상당히 화가 많이 났지만 언젠가 보게 될 수 있는 사이라 참기로했어요. 당신, 내가 옷을 털자 창문을 열었지요 당신옷의 먼지가 아닌가요.

     

    내려서 힐끗 나를 한번 쳐다보곤 갈길 가던 당신을 보며 생각했어요.

    당신 참 이뻐요.

    육개월 전이었어요. 내동생이 자길 징그럽게 따라다니는 후배가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고

    사귀자는 이야기를 그친구가 먼저해서 사귀게 됬는데 어느 순간부터 학교에 내가 얘에게 죽고 못살게 매달려서 사귀는 것처럼 소문이났다고.

    그때 나는 그냥 둘이 사귈꺼면 여자친구의 자존심을 세워줘라. 그게 중요하냐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반가워했어요.

    제 동생 참 착한 아이에요.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빨리 생계로 들어가야했던 나를 너무 고맙게도 부모님처럼생각하고

    어버이날에 카네이션달아주던 동생이에요. 눈물이 날뻔했던 동생인데,

    오늘 이 중요한 날에 차를 두고왔던이유는 동생이 가져갔기 때문이었어요.

    누굴 만나러 갔을까요?

     

    조만간 소개시켜주겠노라며 이야기했는데. 좀 진정이되면 동생에게 전화한번 해봐야겠어요.

     

     

     

     

     

     

     

     

     

     

    오늘 아침에 문득 문대는 여성분을 보면서 갑자기 생각이 나 써봅니다. 위에 핸드백까지만 진짜사실이에요^^;;

    그냥 이런 일도있을거같다는 생각에 아래는 더 살을 첨부해서 적어봅니다.

    그냥 화가나서 쭉 드라마 집필을 해봤어요. 저런일이 정말 생겼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화가 많이났거든요...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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