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김경훈을 응원하기 시작한건
2회전 데스매치 김경훈이 울면서 이상민에게 매달린 그때부터였어요
뭐랄까...
내 평소의 사는 모습을 보는것 같다 라고 할까
게임 방식도 남들과 다르고
생각하는것도 특이하고
심지어 이기는 길도 다르게 가고,
남들 다 홍진호 응원할 때
이상민에게 감탄할 때
장동민에게 놀라할 때
저는 데스매치에 스스로 또 타의로 4번이나 가면서
그 데스매치를 필사적으로 연습해온 그를 응원했어요
뭐랄까 김경훈을 보면 느낌이 와요
오늘도 마지막 게임에서 김경훈에게 사람들이
그랬잖아요?
계산기만 본다고,
농담 섞인 핀잔과 비난..
그래도 김경훈은 아랑곳 하지 않아요
알거든요 자신의 방식이 특이한걸
그리고 자신은 그렇게 이길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알더라구요
남들처럼 해서는
남들처럼 생각해서는 절대로 남들을 이길 수 없는 사람들
남들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자신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너무나 다른 사람들
그러니까
보통 사람이라면
서울에서 부산 까지 가기 위해선 비행기가 제일 빠르다고 생각하고
누구보다 빨리가기 위해선
가장 빠른 비행기 티켓을 찾아야지 한다면
이런 사람들은
비행기 말고 우주선을 얻어타고 갈 수는 없을까?
제 예가 적절한지 모르겠는데
암튼 내 생각은 정상으로 생각한건데
남들이 보기엔 특이한..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세상 살기 참 힘들어요
그래서 가끔은 2회전의 김경훈 처럼 비겁해 보이는 듯 울면서 매달려야 하고
그런 연기를 해야 하기도 하고
어차피 삶의 메인 게임에서는 승자가 되기 힘드니
다른 방법으로 승자가 되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이 더 피나게
노력해야죠.
그러면서 듣게되는 비난 혹은 조롱은 참아야 해요
다들 홍진호를 응원했어요
알아요 저도 홍진호 좋아해요
하지만 저는 김경훈을 응원했어요
오늘 김경훈이 메인 매치에서 우승하고
입술이 파르르 떨리면서 울먹일 때
저도 눈물이 났어요
그 마음 아니까
피나게 노력해서
정말 피터지게 노력해서
비웃음 들어가며
비호감 되가며
100번 패했을지라도
단 한번 승리했을때
그때의 그 마음 아니까
저는 김경훈 만큼 똑똑하지 못해요
그치만 김경훈 처럼 특이하고
독특하고 이상해요
그래서 메인매치속의 김경훈 처럼
너랑 하면 멘붕온다
너 이상하다
세상에 너 같은 사람 없는것 같다
근데 그런 말 듣고싶지 않아요
정상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거에요
내 딴에는..
그런데 다 다르다고 할 때
당황스럽고
불안하고
외로워요
그래서 나도 보통 으로 살아봐야지
해도 그게 안되요
죽어라 노력해도 그게 안되요
그러면 딴 길을 찾아요
김경훈 처럼
메인매치 포기하고 데스매치만 죽어라 파서
그래 나 떨겨봐
언제든 살아돌아온다
라고 하거나.
비겁하게라도 살거나
살아야 하니까..
그래야 하니까
혼자라도 죽을 순 없으니까
그렇게 살아요
오늘 김경훈은 그런 저의 히어로 였어요
김경훈의 플레이를 보면서
김경훈을 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하는것 같고
내가 듣는것 같아요
그런 김경훈이 결승을 갔어요
누구보다 힘들게
누구보다 외롭게 갔어요
김경훈이 우승 못해도 좋아요
김경훈 덕분에
내 삶이 조금은 좋아졌습니다.
홍진호를 응원하던 그 많은 사람들이
데스매치 선 공개를 비난 할때
차마 뭐라고 말은 못한채
뒤에서 숨죽여
"김경훈을 위해서라도 데스매치 선 공개가 참 다행이다"
하며 응원 했던 저는 오늘
정말 행복합니다
김경훈이 우승 못해도.
앞으로 계속 응원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