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media.daum.net/m/media/politics/newsview/20160306223606487 한겨레 인터뷰 본문 중...
-김종인 대표가 북한 궤멸론을 말했다. 문 전 대표 입장과는 온도차가 느껴진다.
“김종인 대표의 개인적 문제로 말할 필요 없이, 선거 시기에 안보 이슈라는 게 야당으로서는 상당히 두려운 면이 있다. 보수과잉의 정치지형 때문에 야당으로서 대응하기 곤혹스러운 거다. 늘 보면 야당이 취한 태도는 타협적이었다. 표현도 타협적인 방식으로 쓰게 되고, 그렇게 해온 것이 특별하지 않은 것이기에 김종인 지도부가 대응을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저는 정면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제 생각은 우리 당에서 소수다. 대선 때도 엔엘엘(NLL) 문제에 대해 저는 정면대응을 요구했는데, 우리 당 선대위에서는 비껴가는 대응을 했죠. 나는 소극적 대응이 오히려 종북몰이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요인도 된다고 생각한다. 정면으로 맞대응하는 것이 좋은 대응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가?
“개성공단 폐쇄한 것은 정말 분별 없는 국정운영 전략이었다. 아주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결정이죠. 게다가 핵무장론까지 하는 걸 보면 그것이 국제정치적으로 어떤 효과가 생기는지 계산하지 않고 마구 말하는 것 아니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는 완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김종인 대표의 대응이 미흡한 건데.
“김 대표가 미흡하다기보다는 우리 당 대응 방식이 전통적으로 정면으로 맞서지 못하고 타협적인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번에도 되풀이된 거죠.”
-김종인 대표에게 그런 뜻을 전달했나?
“아니다. 당론을 모아서 하기는 어렵다. 당내에 스펙트럼 차이가 있는 거죠. 하나의 목소리로 모아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계속 페이스북에 글을 쓰다가 뚝 끊어졌다. 김종인 대표 체제와 틈새가 벌어지는 걸 걱정한 건가?
“계속해서 지도부와 차이 나는 발언을 하기에 어려운데다, 우리가 계속 끌고 갈 이슈가 아니다. 저쪽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고, 지속해서 그것만 가지고 이어갈 수는 없는 거죠.”
-이종걸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표 때와는 달리 김종인 대표에게는 고분고분하다. 문재인과 김종인은 어떻게 다른가?
“상황이 달라졌다. 집단적으로 세력을 이뤄 당을 흔들던 상황이 끝이 났다. 그런 분들은 대부분 탈당했다. 또 선거 앞둔 시기에 비상지도체제를 채택했는데 일사불란하게 가야죠. 이종걸 대표도 본인의 개인적 선택이라기보다는 그 시기에 스스로 비주류 의원들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정해서 그랬던 걸로 이해한다.”
-그럼 계속 대표직을 유지하시지 그랬냐?
“하하, 그, 뭐, 대표가 좋습니까? 선거가 코앞에 다가오는데 대표 그만둬야 한다 아니다 이런 걸로 시간 보낼 수 없는 거죠. 추가적 탈당이나 더 큰 분열을 막기 위해 대표 사퇴는 필요한 조치였다고 본다. 혁신은 다 정리됐고 새로운 사람들 영입됐고, 인물 교체까지도 길이 열렸고, 거기에 괜찮은 구원투수를 찾았고 했으니 물러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