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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680190
    작성자 : 구르르름
    추천 : 2
    조회수 : 587
    IP : 110.8.***.155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3/05/02 05:22:19
    http://todayhumor.com/?gomin_680190 모바일
    썸을 타고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스크롤ㅠㅠ)
    잠도 안오고.. 감성이 심히 폭발하는 시간대이기에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ㅠㅠ

    얼마전...

    아는 후배의 소개로 저보다 한살 어린 여자를 소개 받았습니다. (제 나이는 23)

    번호받고 아무런 문제 없이 카톡을 잘 하다가.. 

    후배녀석이 갑작스럽게 셋이서 만나자고 하는겁니다..

    마침 위치가 그녀의 집이 근처라면서 배웅을 하자고 하더군요.


    첫만남이 무지 어색했습니다.


    할 말은 없고 긴장되고 머릿속이 하얘져 의도치않은 정색을 그녀앞에서 하게됐고..

    그렇게 주선자인 후배랑 그녀의 잡담만 계속되다 저혼자 마치 병풍이 된듯 얼굴은 굳어만 갔죠.


    그러다 후배가 눈치가 보이는지 여기까지하고 가자고하여 무지 어색한 상태로 그 자리를 떴었습니다.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일단 실패한 것 같아 매우 낙담됐고 잠자리를 설쳤습니다. 


    그러다 다음날 공원을 걷는데 아무리 떨쳐내려해도 그 생각이 자꾸 났었기에..

    그녀에게 용기를 내어 카톡으로 이실직고를 했죠.


    내가 사실 연애 경험도 많이 없을 뿐더러 내성적이고 소심해서 그때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고.. 얘기했죠.

    이런 핑계 아닌 핑계가 통했던 건지 그녀는 오히려 절 격려해주고 또 격려해주더군요.. 


    그러다가 제 찌질함이 순간 폭발을 했는지 "내가 그냥 답답하고 맘에 안들면 쌩까도돼"라는 본의아닌 말을 해버렸습니다.

    이렇게나 예쁜 그녀가 날 좋아하고 맘에 들지 모르겠다는 회의감과 자학적인 생각만 넘쳐났던거죠.


    내가 미리 날 차버리자라고..  혼자 단정 지었습니다. 


    얘도 이렇게 떠나가는 많고 많은 여자중 한명이 되겠지 하고 조용히 공원을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고 새벽 1시쯤이 되어 아무 생각없이 TV를 보다가...


    그녀에게 지금 뭐하냐는 카톡이 왔었습니다..


    순간 궁금했죠. 왜 아직도 나같은 놈이랑 연락을 하지? 어장관리인가? 온갖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계속 카톡을 하는데.. 그녀가 이러더군요


    "아이언맨 봤어?"


    영화에 평소 관심도 없기에 물론 안봤다고 대답했죠. 그러더니..

    같이 보러가자고 하더군요....


    대체 뭐지?..........


    이 생각만 수천만번은 들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가 예매해놓겠다고 하고 약속이 잡히고 얘기가 끝나고나서..

    카톡내용만 수십번은 또 봤었죠.. 정말 이게 사실인가


    그리고 이게 말로만 듣던 애프터신청인가.. 

    뭐가 됐든 기분이 날아 갈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5월 1일) 영화 보기전 밥을 먹으려고 그녀가 다니는 학교로 갔습니다.

    약속 시간이 되기전 사실 30분 전부터 되게넓은 학교 캠퍼스 내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일부러 방금왔다고 거짓말을 쳤죠.


    근데 이 학교는 정문을 나갈 때 주차비를 받더군요 (참 어이가 없어서 ㅡㅡ;)

    그래서 그녀는 그렇게 간접적으로 알게됐죠 제가 30분넘게 기다렸다는 것을.. 잘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상영하기 전 2시간의 공백이 있었기에 먼저 밥을 먹으러 갔었습니다.

    그녀가 영화를 예매했기에 제가 밥을 산다고 했죠.. 그녀는 김밥천국을 가자고 했지만


    그래도 정말 평소보다 신경 쓰고 나왔고 분위기도 한번 내보고 싶었기에

    파스타를 먹으러 갔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예전보다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받고 식욕도 현저히 줄어서..

    파스타를 좀 느릿느릿하게 먹었습니다. 

    느리게 먹다보니 그녀는 이미 다 먹은 상태더군요. 


    그리고나서 식당을 나오는데 그녀가 "오빠 많이 안먹나봐 나보다 느리게 먹구.." 

    라는 말을 하는데 여기서 든 생각이..

    혹시 여자들은 남자보다 빨리 먹는걸 싫어하나? 순간적으로 실수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뭔가 사과 아닌 사과?를 하게 됐었는데 그녀의 표정이 안좋아지더군요...

    내가 또 뭔가 실수를 했나 ㅠㅠ....


    그러다가 차를 타기 전에 스타벅스가 보여 서로 음료를 시키는 동안 앉았는데 

    또 다시 첫만남 때 느끼던 정말 싫은..  그 어색함이 다시 도진 것 같았습니다.  


    음료를 받고 차를 타고 영화관으로 가는 동안 그 특유의 어색한 분위기는

    아직까지 그 자리를 뜨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영화관을 도착하고 아이언맨을 즐겁게 보다 끝이 나고..

    간신히 그 어색함은 사라진 것같았고 엔딩 크레딧이 내려가는 동안 용기를 내어

    같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찍자할 때 별다른 부정도 없었더군요..


    시간도 늦어서 집에 대려다주고 이제 내려주는데 아까부터 썼던 제 모자를 그대로 쓰고있더군요.

    내리면서 하는 말이 "이 모자 다음에 돌려줄게!" 


    다음?.... 다음에 또 보자는 얘긴가? 정말 긴가민가 합니다..

    혹은 아까 모자쓴 모습을 보고 제가 너무 잘 어울린 다는 얘기에 모자가 마음이 든건지..

    아님 뭔가 내가 마음에 들어서 또 보자는건지...


    정말 눈치없는 제 자신이 한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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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2 05:23:48  128.211.***.160  축빠중1인  265049
    [2] 2013/05/02 05:43:31  39.7.***.219  구름에숨은風  15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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