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장님 저랑 데이트좀 하죠?? *^^*
글이 너무 길어요. 그만큼 할 얘기가 많아요 ㅠ.ㅠ 인내심 부족하신분 패스해주세요
내가 아직 술이 덜깼어. 속상해서 새벽까지 술먹었더니..덜깼네.
속상한 소리해도 그러려니해. 서울시민인 내가 너무 속상해서 그래~
더군다나 술먹다가 아저씨 지지자를 만나서-_-;;;;;
7월 1일 서울★특별★시 교통체계가 전면적으로 바뀌는 날.
서울 살면서 그런거 느낀적 없었는데 어젠 정말 내가 특별한 도시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
어제 출근길 얘기도 했었으니까 그럼 어제 퇴근길 얘기 시작해 볼까?
바짝 긴장해~~~
어제 출근길이 하두 지랄쌩뚱맞아서 뒤통수 잡고 출근을 했었거든.
근데 난 출근할때랑 퇴근할때랑 노선이 틀려~
나 요즘 내년에 시집 좀 가보겠다고
스쿼시 배우거든~ 엠씨스쿼시가 되어서 허리에 둘려져있는 샅바 좀 정리하고
왕자는 아니더라도 민자는 만들어서 웨딩마치 함 울려볼라고 요즘 발악중이야.
내가 다니는 센타는 염창동에 있지.
회사는 청담동.
그러니까 스쿼시센타를 가려면 청담역에서 7호선을 타고 대림역에서 2호선을 갈아타고
당산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가야대.
뭐 집이 신월동이라면서 염창동까지 다닐 필요 있냐고 물어보면 해 줄 말이 한마디 밖에 없어.
"남이사~!!"
당산역에서 염창동에 가는 버스가 9번 9-1번 125번이 있었거든.
나름데로 만원버스였어도 자주 와서 그리 불편하지 않았지.
시간도 버스타면 10~15분이면 금방 갔거든.
근데 시장아저씨~
나랑 당산역에서 미팅 좀 해야겠어. 오늘 저녁에~ 방긋*^^* 찡긋(^^)
1번 출구로 나와서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도록해.
1시간동안 버스 기다리면서 데이트 좀 하자구~
앞으로 대권에 나올 아저씨 생각도 들어보고 참 좋을것 같아.
어제 참 운도 안따라줬지.
날은 후덥지근하고 비까지 오구 사람들은 불쾌지수 높아지고...
거기에다가 아저씨까지 한몫했으니...
아저씨는 비때문에 하늘이 원망스러울테고..
시민들은 아저씨때문에 엄한 버스 기사아저씨한테 신경질 내고..
자...본론으로 들어가!
방금까지 한 긴장은 암것두 아냐. ( ')(' )( ')(' ) 설레설레~
퇴근하구 청담역에서 7호선을 탄건 6시 15분경이었지.
당산역에 도착한건 7시 10분이 조금 안되서였고...
1번출구로 나와서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내 눈앞에 보이는건..
세상에나~ 네상에나~
300여명의 사람들이 그 좁아터진 버스정류장에 다 못서있어서 차도까지 내려와서 있는거야.
난 교통에 불만있는 사람들이 시위하는 줄 알았거든.
근데 다 버스기다리는 사람들이더라고...
300명 뻥같아? 이런~ 그러니까 오늘 저녁 당산역에서 데이트 한번 하자니까.
버스비 내가 낼께^^
그 수많은 사람들 틈에 나도 들어갔지.
엠씨스쿼시는 되고 싶어서 죽어도 운동은 가야했거든.
근데 엎친데 덥친격으로 왜 비오면 정신나간 사람들 한명씩 비맞으면서 헛소리하잖아.
에고에고~ 아저씨 어제 그런 사람한테 욕먹고 있더라.
약간이 아니라 아주 정신이 이상한 아저씨였는데..
비 맞으면서 막 뭐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데 들어보니 아저씨 욕하는거였어.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시비걸면서 화내고....시민이 무슨죄야 ㅠ.ㅠ
그런 사람이랑은 눈마주치면 안되잖아.
근데 내가 눈이 마주친거야.
나한테 와서 해꼬지하면
" 저 사시에요 ㅠ.ㅠ" 라고 말할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다른 사람한테 엉겨붙더라고~ 천만다행이었지.
퇴근하기전에 버스 노선을 bus.seoul.go.kr에서 확인했어.
신문에서 보니까 여기가면 한눈에 서울시내 버스 노선을 볼 수 있다고 했거든.
근데 아저씨 뻥쟁이!
함부로 뻥마! 난 눈이 두개인데도 알아 볼 수 없었어 ㅠ.ㅠ
내 시력이 양쪽 2.0이건만...알아 볼 수 없었다고~
겨우겨우 알아낸 버스는
6633번과 6631번 그것도 6631번은 표시도 안되었더만--;;;;
뭐 제대로 된게 있어야지~
헷갈려하는 아줌마들과 아저씨들 틈새에서 난 꾹참고 있었어.
금방 오겠지. 불도져~ 아저씨가 이런 사태를 방관하지않고 대책을 마련했을거라고 생각했거든.
10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30분이 지나도 내가 기다리는 버스는 안오는거야.
정류장을 잘못 알았나 싶어서 정류장에 붙어있는 번호를 봤는데 맞았거든~
갈아타는데 30분 이내에 안갈아타면 새로 요금 붙는다며?
근데 버스가 안오면 어쩌는거야? 그런거에 대한 보상제도는 있나?
변호사 선임해서 소송걸어야 되나? 아님 서울시에 민원 넣으면 요금 내주나?
시울시에 민원 넣으려면 내 전화로 전화걸어야 하고 그럼 전화요금도 내가 내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겠군.
35분경이 되었을까..
저기 멀리서 6631번이 오는거야.
진짜 저기 멀리서 오는데 그 분위기 알아?
사람들이 버스가 내 앞에서 서길 바라며 몇센치씩 조금조금 버스오는 속도를 재가며 신경전 벌이는거.
아....모르겠다. 버스안타서...
그거 대단히 스트레스 받는 일이지. 줄 서 있는것도 아니고.....300명이 넘는 그 속에서..
근데 그런 시민들의 기대를 져버리고
6631번이 버스정류장을 훨씬 지나서 저 앞에서 사람들을 내려주고 그냥 가는거 있지.
벙쪘어~ BMS 시스템 있다며? 버스가 무정차하고 그냥 지나가면 마구 잡아내는 방법도 거기에 있다며~
이해할께. 내가봐도 그 버스에 사람 더 이상 못타게더라고..
버스를 기다린지 40분이 됐을까
6633번 등장. 정말 불꽃튀는 신경전이 벌어졌지.
그 우산속에 뒤엉켜서 난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버스 문에 매달리게 되었지.
겨우겨우 쑤시고 들어가서 자리 잡은건 운전기사 아저씨 바로 뒤.
원래 길가다 신경질을 내도 누군가 아는 사람이 있으면 그게 쉬운데..
혼자서는 잘 안되잖아. 쪽두 팔리고~ 무슨 챙피인가 싶어서..
근데 어제는 자제가 안되더라고!
그 죄없는 버스 기사아저씨한테 내가 막 신경질을 냈어.
파비
"아니! 기사님! 도대체 이 버스는 몇대에요? 사람들이 얼마나 기다리는데..."
기사님
"10대 인데요. 이번에 개편하면서 좀 늘렸어요. 11대로"
아니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3개노선 버스있는거 2개로 줄여놓고 11대--;; 2개노선 합해봤자 22대. 환장하겠네.
앞에서 못타서 뒤로 탄 사람들도 부지기수였지.
그거 정말 감당 못하겠더라.
그래서 기사님이 그 사람들이 완전히 버스 위로 올라올때까지 출발 못하고 있다가..
뒤에서 나죽네~ 너죽네~ 소리 나오고 한참뒤에 버스가 출발하려고 했지.
근데 기사님이 시동을 거니까 걸렸다 꺼지는거야.
또 시동을 거니까 꺼지고....
기사님
"에씨~ 사람이 너무 많이 타서 버스가 나가질 않네"
부릉~ 부릉~ 부르르르르르릉~
그때 갑자기 뒤에서 사람들이
"타요~ 타요~' 하는거야.
그래서 기사아저씨는 더 이상 못탄다며 이대로 출발 할 수 밖에 없다고 했어.
나 역시 더타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찰나였고...
근데 사람들이 계속..
"타요~ 문열어요" 외치면서 뒤에서 차문을 빵빵 때리는거야.
헉~ 왠일이니...
차 뒤에서 불이 난거야-_-;;;;;
엔진 과열로 밑에서 탄냄새가 확 올라오면서..
사람이 탄다는 소리가 아니라 차가 탄다는 소리였어 ㅠ.ㅠ
순간 아수라장이 된 버스.
난 정말 잊지못해! 내 평생 이런 추억(?)을 만들어준 아저씨한테 감사해야되나 싶어-_-;;;;
그 많은 사람들 서로 내리려고 아우성에 또 아우성
이대로 죽는건 아닌가 싶었어 ㅠ.ㅠ
내 말이 뻥같아? ㅠ.ㅠ 그렇담 너무 미운걸~
회사이름은 공항버스 번호는 6633번 차량 번호는 서울 71 사 2*** 직접 확인해봐.
어제 당산역에서 불난 버스 없었냐고 물어보면 제까닥 나올꺼야.
십년감수했다는 말은 아무데가 갖다붙이는게 아니었어
이럴때 쓰라고 있는 말이었지.
2차선 도로였는데...한차선은 시민들이 버스정류장이 포화상태여서 도로까지 막고 서있지.
한차선은 그 6633버스가 선채로 움직이지 않고 있지.
ㅠㅠ
약 5분이 더 흘렀을까..
왠일로 6633버스가 또 오더라고
그니까 내가 버스기다린지 45분만에 일이었어.
그 전버스에서 불타서 모두 내린 사람들이 그 버스를 다 타려고 아우성이었겠지?
쇼도 이런 쇼가 없더라니까.
시장아저씨가 만들어낸 쇼.
보고싶어?
그러니까 오늘 저녁 당산역에서 데이트 한번 하자니까.
버스비 내가 낼께^^
어째어째해서 겨우 그 버스에 탔어.
비도오고 날씨도 눅눅하고 젖은 우산에...그런 날씨에 발 밟히면 사람들이 극도로 짜증내잖아.
왜 내 발 밟냐고!! 신경질도 내고...
그런데 어제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
"아줌마. 제 발 밟으세요. 아가씨 일루 올라와서 제 발 밟으세요"
열라 웃기지. 나도 웃겼어. 나도 밟히고 밟았는데도 서로 암말도 못했어.
그냥 밟을께요. 밟아요.. 이런 분위기였지.
그 게임알지? 신문지 반으로 접어놓고 8명이서 올라가고 또 반접고 올라가고..
호호호...그 게임하는 줄 알았어.
우리 6633번 버스탄 시민들은 그 게임하면 1등 먹을 자신있어! 불끈 .--.
그렇게 그렇게...우여곡절끝에 내가 스쿼시센타에 도착한 시간은 8시 40분
무려 퇴근시간이 2시간 30분 가까이 걸린거지.
시장아저씨. 그 시간이면 내가 KTX타고 부산갔을 시간이야.
나 너무 불쌍하지 않아?
요금은 요금데로 오르고 버스 문에 손껴서 멍들고 발 밟혀서 발꼬락 삐끗하고...
오늘 정말 아저씨 만나서 데이트하고 싶어.
지하철 9호선 공사에 버스노선 변경에 복잡한 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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