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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rt_6797
    작성자 : 아자흐
    추천 : 5
    조회수 : 324
    IP : 182.172.***.1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12/31 10:46:23
    http://todayhumor.com/?art_6797 모바일
    미술 작품 관람 가이드랄까... ㅎㅎ

    얼마전에 17억 짜리 그림이라고 올라온 게시물에서 콜로세움이 크게 열린적이 있었죠?

    사실은 17억이 아니라고 하지만.. 어쨌든 고가의 작품이라고..

     

    저는 그 작품이 왜 그렇게 비싼지 이해를 못하는 사람 마음도 이해를 하고

    그게 왜 그렇게 밖에 될 수 없었는지도 어느정도 수긍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게임회사에서 캐릭터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학교는 서양화과를 나왔는데, 학교 다니는 내내 저런 딜레마와 싸워왔어요.

    강의를 들으면서 현대미술에 대해서 감을 잡아가긴 했지만 정작 내 스스로 그 감각에 따라갈 수 없음에 열등감을 많이 느끼고

    내면에서 많이 싸웠었죠 스스로와.

     

    미술 하는 사람들 끼리도 서로의 작품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요. 작가의 내면이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읽어내기란 불가능하죠.

    요즘 미술 작품들은 그 작품 하나로만 뭔가를 이해하려고 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흐름 속에서의 작품을 봐야 됩니다.

     

    약간의 공부를 하신다면 꽤나 재밌게 미술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게되요. 하긴. 미술사 공부를 하는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학교 다니면서 미술사 강의를 세번이나 들었지만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

    그래도 어떤 미술사조가 나왔었고 지금의 사조들이 있기까지 어떤 과정으로 이어져왔는지

    아주 조금만 조사해 보시면 좀더 재밌게 미술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게 되요.

     

    지금은 포스트모더니즘 이라는 시대주의? 미술사조? 암튼.. 그런 문화적 배경속에서 작품들이 나오고 있어요.

    이건 미술에만 국한된게 아니라 철학, 문학, 연극영화, 정치철학, 과학 등등 모든 사회적 문화적 흐름들이 그렇게 같이 가고 있는겁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말이죠.

    과학도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과학은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양자역학, 초끈이론 들어보셨나요? 책 한번 읽어보시면 대체 이새끼들이 뭔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싶답니다.

     

    미술도 그렇게 접근하시면 될 것 같아요.

    몇억대 점 찍는 작업하시는 그 작가는 제가 잘은 모르지만

    그림을 봤을때 미니멀리즘의 한 분파인 일본의 모노파의 한 종류라고 보여지는데요. 어떤 글 보니 그것의 시초가 된 작가라는 말도 있는거 같던데..

    암튼..

     

    포스트모더니즘이 기존 세대의 문화를 깨려고 몸부림 치는 문화전반에 걸친 운동이에요.

    기존 세대의 문화를 깨고 나오려고 몸부림 치다보니 이런 저런 일들을 하게 되었겠지요

    되게 실험적인 일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추상표현주의, 팝아트, 극사실주의, 낙서화 등등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여러 방법들을 이용해 미술적으로 세상에 접근하려 했던것이죠.

    그 중에 모노파는 60년대 생긴 추상표현주의 운동의 한 분파라고 볼 수 있어요.

     

    작품 하나씩만 떼놓고 보면 시바 이게 뭔소리야 하겠지만

    당시 시대 흐름과 어떤 흐름속에서 그 미술사조가 등장하게되었는지 조금만 알아보시면

    아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진짜 오죽하면 포르말린에 생물을 넣어서 작품이라고 하고

    통조림에 똥 넣고 작품이라고 하겠나요

    이게 다 기존의 틀을 깨보려는 몸부림입니다. 문화는 기존의 낡은 문화를 깨고 나오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요

    그 몸무림과 노력을 조금만 너그럽게 바라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네임밸류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하시는데 그들의 네임밸류가 왜 생겨났겠어요?

    그냥 어떤 협회에서 아무나 잡고, 야 오늘부터 니가 네임밸류 가져라. 니 그림은 오늘부터 17억이야. 이랬을까요?

    아니죠. 미술의 흐름속에서 어떤 미술사조가 생겨나고 그 미술사조와 문화 운동들이 앞으로 흐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그 미술사조 안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런것들이 중요한 것 아닐까요?

     

    점찍는 작품이나 모노파의 작업과 흐름들을 중요하게 여긴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 분 작품이 큰 의미가 있었을 거에요.

    그래서 그렇게 높은 가격을 매겼을 겁니다.

     

    물론 우리는 그 가격에 굳이 동의하지 않아도 되요. 이해할 필요도 없어요. 하지만 그 가격을 주고 산 사람에게는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거겠죠.

     

     

     

    추상표현과 개념미술로 치닫던 현대미술이 21세기 들어서는 다시 표현주의와 회화가 많이 등장하고 뉴욕의 경매에서도 비싼 가격에 팔린다고 하더군요. 물론 기존의 표현주의 회화랑은 많이 다를겁니다. 왜냐면 개념미술의 큰 파도를 헤쳐나온 표현주의이기 때문이죠.

    보기에만 좋은 그림은 이제 크게 주목받지 않을겁니다.

     

     

     

    아. 마지막으로.

    가끔 미술관 가서 작품들을 감상하다보면 정말 뭔 짓을 해놓은 건지 의도를 알 수없는 작품들이 많은데요

    그냥 그걸 있는 그대로 감상하시고 느끼시면 됩니다.

    나는 아무리 그래도 진짜 모르겠다 싶으신 분들은 미술감상을 많이 해본 사람과 같이 가시면 여러가지 주워들을 수도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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