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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679470
    작성자 : 라비카
    추천 : 1/15
    조회수 : 613
    IP : 114.201.***.5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6/03/04 11:35:18
    http://todayhumor.com/?sisa_679470 모바일
    박정희와 전두환을 존경하지는 못해도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옵션
    • 창작글
    안녕하세요.
    자식에게 뼛 속까지 전라도 사람임을 잊지 않도록 교육하고 있는 83학번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북한의 사주와 공작으로 일어난 광주사태의 현장을 똑똑히 목격하였습니다.
    최루탄과 백골단에 맞서 두 손에 돌멩이를 움켜쥐고 학우들과 대오를 같이하며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난생처음 내 손으로 뽑는 대통령선거 때 경기도 전곡 5사단 전방의 중대본부에서 상관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가운데 노태우를 찍어야 했습니다.
    김영삼이 당선 되었을 때 2주일간 회사에 무단으로 출근하지 않고 공황상태에 빠져 지냈습니다.
    IMF로 인하여 푸른 꿈을 안고 창업했던 수입업체를 속절없이 망해 먹고 보증선 부모님까지 빚더미에 올렸습니다.

    노무현과 이명박 때는 투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할 필요를 못 느꼈습니다.
    세상에 대한 배려와 가치보다는 부와 권력, 출세에만 눈 먼 추잡한 집단 한나라당이 이제는 별 볼 일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기껏해야 그들의 기반인 경상도에 기대어 점차 소멸할 것이라 안심했습니다.
    그런데 설마 했던 이명박이 당선되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고 이명박 5년의 시간은 혼란과 스트레스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난 대선, 박정희의 딸이 출마하는 기가막히고 말이 않되는 상황에서 나름 열심히 지지하고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선거 당일, 오후 5시 경까지 나꼼수를 통해 들려오는 소식을 들으며 직장동료들과 퇴근 후 축배를 예정하고 들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심상치 않은 소식이 들려오고...

    정말 스트레스입니다.
    하루 하루가 삶의 정체성 근본까지 흔들어 대는 스트레스의 연속입니다.
    매스컴과 미디어 등 온라인 오프라인을 불문하고 대통령의 이름 석자만 들리면 미치겠습니다.
    이러다간 속 병이 들 것 같습니다.
    마치 '아베', '신사참배', '독도', '위안부', '강제징용' 등의 단어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인지 부조화'를 겪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국민통합은 절대로 될 수가 없습니다.
    가해자와 지배자가 통합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통합이 아닌 복종과 말살, 흡수일 뿐입니다.

    박정희와 전두환을 존경하지는 못해도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해하고 존중합니다.(존경과 존중은 다릅니다.)
    정작 증오하고 경멸하는 대상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에 빌붙고 기생하며 출세와 부를 누리는 집단입니다.

    두드러기로 군면제 받았다는 국무총리 후보가 갖은 점잔과 교양있는 체를 하고 있습니다.
    시력이 고도근시인 저도 3년 만땅을 전방에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구타를 당하며 현역 복무하였습니다.
    지금도 그 때 원상폭격 상태에서 군화발에 가격당한 허리가 좋지 않습니다.
    병역면제에 대한 고위공무원 새끼들의 변명들을 듣고 있자면 정말 피가 끓어 오릅니다.
    그자들이 우리보다 나은게 무엇입니까?
    기껏 머리에 암기한 법전 몇 줄이 그리 대단합니까?
    출세와 탐욕만이 가득한 쥐새끼들일 뿐입니다.

    아득히 먼 80년대, 그 때.
    자욱한 최루탄 속에서 학우들이 진압봉에 두들겨 맞고, 백골단에 질 질 끌려가도...
    공부한다고, 연애한다고, 그 밖에 별 별 이유로 '아몰랑'하며 두 눈을 감고 있던 학생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아니 오히려 정보기관의 공작과 지원으로 이루어진 수구꼴통 학생단체들이 앞잡이 노릇하며 설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 뿐입니까?
    학군단이라고 알량한 제복 입고 캠퍼스를 제식걸음으로 휘젓으며 '충성 충성'하고 외치는 풍경도 일상이었습니다.

    박정희와 전두환은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기생하며 출세만을 갈구하는 집단들을 경멸합니다.
    그들에게 감염되어 욕망만을 배설하는 좀비들을 혐오합니다.

    일제시대 친일파와 한나라당이 무엇이 다릅니까.
    사고와 가치관, 그로부터 나오는 논리까지 모두 똑 같습니다.
    하나도 틀리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메르스가 발병한 것에 대해 원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세월호가 침몰한 것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이러스가 발병할 수도 있습니다.
    항해선박이 침몰할 수도 있습니다.
    분노하는 것은 국민의 안위에 대처하는 모습에서 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작 긴박한 국가적 대응이 필요할 때, 평소 출세와 탐욕만이 가득한 점잔은 척하고, 잘난 척했던 쥐새끼들의 모습에 대해 분노하는 것입니다.

    SLR 난민사태를 계기로 오유를 알게된 후, 가급적 게시글을 작성치 않고 애정 가득히 바라보기만 했었습니다.
    앞으로 2년 남았습니다.
    아니, 40여일 남았습니다.
    이를 악물고 속 앓이를 참아 낼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 후회없도록 내가 행사한 한 표가 헛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제 글이 부담스러우신 분들께는 양해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03/04 12:49:28  121.131.***.186  팔이  377314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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