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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시민 여러분, 우리나라 좋은 나라 아닙니까? 5·18 광주 민주화운동 때 우리 부모 세대가 피를 흘려 이런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그 정신을 부정하는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은 국민 자격이 없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33주년인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 북인사마당에 앳된 얼굴의 한 고등학생이 혼자 피켓을 메고 섰다.
조그만 확성기에서 터져 나오는 목소리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시민들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일부 시민은 음료수를 사다 주거나 목을 풀어주는 사탕을 건네며 격려를 보냈다.
서울시내 모 고등학교 2학년 김시원(18)군은 그간 일베 회원들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5·18을 맞아 시민 앞에서 일베를 규탄하고 5·18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고 싶어 거리로 나왔다고 한다.
일베 일부 회원들은 5·18을 앞두고 당시 학살된 광주 시민을 '홍어'에 빗대 비하하고 '5·18은 북한의 사주로 일어난 폭동'이라는 등의 반(反) 시대적인 게시물을 대거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김군은 "5·18은 유네스코가 관련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만큼 그 정신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며 "5·18을 부정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한국 민주화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3년간 광주에 살았다는 김군은 5·18 당시 학살된 시민들의 사진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후 관련 서적을 찾아보고 궁금한 점을 학교 선생님에게 묻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고 한다.
김군은 "새누리당도 5·18이 민주화운동이라는 데 이견이 없고 박근혜 대통령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는 점에서 5·18에 대한 관점은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베 회원들은 보수라고 부를 수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인터넷 공간에서 키보드나 두드리며 애국자 운운하는 그들이 만약 5·18과 같은 상황을 겪는다면 용기있게 거리로 나올 수나 있었겠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처음엔 혼자 나와 입을 뗄 자신이 없어 한동안 주위를 맴돌기도 했지만, 막상 입을 여니 많은 시민이 격려해줘 힘이 났다"며 "부모 세대가 피를 흘려 쌓은 민주화가 무너지는 것 같아 꼭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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