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토리 [7:2격투사건]
『 7:2 격투 사건-_-a 』
작년 여름이었다.
나와 오군은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놀다 밤이 깊어 집으로 향했다.
구로 5동에는 거리공원이라는 조그마한 공원이 있는데.
그 곳을 지날 때였다.
거리공원을 다 지나갈 무렵.
저쪽 끝에 술에 쩔어 기집애들과 희희낙낙-_-놀고 있는 고삐리-_-들이 보였다.
대략 7명 정도에 여자 3정도 있었는데.
우리는 그 녀석들을 매우 못마땅한 눈으로 쳐다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쓰블늠들 존나 부럽네..;;'
..-_-..
..그렇게 생각하고 그냥 지나쳐갈 무렵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자,
오군이 앞장서 뛰기 시작했고 나도 따라 뛰려는 찰라.
"야이 씨벨름들아. 일루 좀 와봐."
그 녀석들이 12-_-를 걸었던 것이다.
뒤늦게 오군을 따라 뛰려던 나는 녀석들의 시비에 쳐다보았다.
빨간색 쫄바지;
FILA 상표의 체크 단화;;
악어상표-_-의 니트;;;
스포츠 머리 2:8 가르마;;;;
험상궂은-_-얼굴;;;;;
....가죽 손가방-_-;;;;;;
....전형적인 영등포 양아치-_-.. 인원은 7명...
그래도 우리 정의의 꽃미남 뉵훌. 이까짓 거에 쫄쏘냐-_-a
난 그 녀석들을 무서운 눈으로 야려 보며 뚜벅뚜벅 단신의 몸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녀석들 앞에 다다르자. 난 한 마리의 맹수가 포효하듯 이렇게 쏘아 부쳤다
"넹? 왜 부르셨어요? ^^;;;"
...-_-...
"야 씨벨름. 너 왜 야려-_-"
고삐리 인 듯한 놈들이 욕을 해대니 진짜 참을 수 없었.........
....지만-_-a 쪽수가 쪽수이기에.
"야. 니네 언제 봤다고 반말이....세요?-_-?"
"헐. 이 씹색기 뒤질래?"
이미 술이 마니 취했는지 그 녀석들이 눈에 보이는게 없었나 보다.
갑자기 한놈이 선빵-_-을 날렸다.
휘이익.
하지만 날리면 뭐하나. 이미 이 뉴클은 중학교 3학년때부터,
아마추어 복싱 선수권대회, 프로복싱 신인왕전...등등.. 유수의 수많은 대회를
......TV로 관람한적이 많았기에-_-a
그 녀석의 주먹을 간단한 풋워크-_-로서 살짝 피할수 있었다.
(...사실.. 그때 내가 바나나 껍질을 밟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_-;;;;;)
그 녀석의 선방-_-을 피한뒤.
나는 동물 같은 반사신경으로 발차기로 그 녀석의 가슴을 가격했다.
(...실은 얼굴을 노렸던거였는데...;;;;)
퍼억...
욱..
내 발차기에 가슴을 가격-_-당하고 나뒹구는(아마도 그 바나나 껍질을 밟았나 보다)
친구를 보자. 남은 6명이 우르르 달려들어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 녀석들의 집단 다구리-_-를 홀로 상대하며 고군분투를 하고 있을무렵.
저 멀리 횡단보도 앞에서 이쪽을 응시하는 오군이 보였다.
황급히 이쪽으로 뛰어오는-_-오군을 바라보며..
....나는 그 녀석 들에게 밟히고 있었다....-_-
아아...난 왜 그때 주유소습격사건에서 무대뽀의 '난 한놈만패-_-+' 이걸 떠올리지 못했을까...;;
아무튼 그렇게 7:1로 대치-_-하며 분투를 하고 있을즈음.
"이새끼들..다 죽었어.!!!!"
..라고 외치며 붕 날아 올라 양발 날라차기로 두놈을 동시에 가격했고.
그 두 놈들은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듯 나가 떨어져 나뒹굴렀다.
...라고 생각한건 내가 액션영화를 마니 본탓일까-_-a
오군은 날라차기 모양으로 그대로 땅에 '쿵' 소리를 내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오군이 땅에 떨어지자 한녀석이 오군을 밟-_-으러 갔다.
오군은 넘어져 있는 상황에 그녀석의 자기를 밟으려고 치켜든 발바닥-_-을 보며
그 짧은시간에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_-a
'옆으로 뒹굴뒹굴 굴러서 피할까..? 아니면 영화에서 나오는것 처럼 내 발로 저 녀석의 몸을 지탱하고 있는 남은 한쪽 다리를 차서 넘어뜨릴까..-_-a'
...아무리 친구지만 참 유별난 놈이다..-_-
결국 오군은 옆구르기를 해서 자기를 찍는 발을 피하려고 맘을 먹고.
몸을 오른쪽으로 뒹굴뒹굴 굴렀다.
쿵...
그 녀석의 발이 오군을 찍는 소리가 아니다.
그렇다고 오군이 피하는데 성공해서 그녀석의 발이 맨땅을 찍는 소리도 아니다.
뒹굴뒹굴 구르던 오군이 전봇대 밑둥을 머리로 때리-_-는 소리다.-_-;;;;;;;;
'악.....'
이마를 부여잡고 데굴데굴 구르며 신음 하는 오군..
나와 그녀석들이 서로 치고박고 싸우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해주는..
그 녀석은 참 좋은 놈이다.....-_-a..
한 녀석이 신음하는 오군의 머리칼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이에 질세라 오군도 그녀석에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두녀석은 머리칼을 서로 잡더니 이리저리 뒹굴거리며 싸운다.-_-..
오군에게 머리칼을 잡힌 녀석이 두목-_-쯤 되나보다.
남은 녀석들 우르르 오군을 떼어내려고 다가선다.
여기서 술 만땅 취한놈-_-(그녀석들)과, 원래 쪼잔한놈(오군)의 대화를 짚고 넘어가보자..
오군 "아, 씨발 못놔?"
그녀석 "그래 못놔 씨발름아"
오군 "넌 머리 짧자나. 난 머리 길어서 아퍼;;'
그녀석 "나도 아퍼-_-"
오군 "씨발 둘다 놓고 하자"
그녀석 "그래 좋아"
오군 "먼저놔"
그녀석 "조까 니가 먼저놔"
오군 "아아..씹쌕기야 머리털 빠져.. 간신히 길른건데.."
그녀석 "앗, 미안-_-a"
오군 "동시에 놓자-_-"
그녀석 "그래 좋아"
오군 "하나..."
그녀석 "둘....셋!"
...아무도 놓지 않았다......-_-;;;;;;;;;;;;
오군 "씨발 너 왜 약속 안지켜?"
그녀석 "그러는 너는?"
오군 "니가 약속안지킬까봐 안논거지!"
그녀석 "나도-_-"
.....구라나 과장같은가-_-;
그렇다면 내 친히 오군과 1:1로 대면해볼 기회를 주겠다.
그러면 오군의 쪼잔함에 오금이 저릴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약 5분-_-이 흘렀을까...;;
5분동안 '니가 먼저놔' 만 되뇌이던 그들...
그 녀석은 술이 취해서 그런다 쳐도..
오군의 쪼잔함을 다시한번 일깨워 주는 촌극-_-이었다.
서로 기집애들 처럼 머리털 잡고 싸우는 꼴이란..
암튼 그러다가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도착할때까지 그들은 놓지 않았고.
빽차-_-에 타는 그 순간 까지도 그들은 상대의 머리칼을 잡은 손아귀의
힘을 빼지 않았드랬다......;;;;; 무서운놈들...;
우린 파출소까지 잡혀 갔었지만. 우리는 그때 성인이었고,
인원도 훨씬 적었으며, 첫째로 그놈들이 고삐리에 술까지 많이 취한상태여서 우린 그냥 풀려났다-_-a 그냥........-_-;
그 뒤로 계속 장발만을 유지하던 오군...
몇 달 후에 입대를 하려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밀 때 뒤에서 구경-_-하고 있던 난...
난 보았다...
그의 양쪽 옆 통수-_-에 있는 땜통-_-을.;;(아마도 그때 양손으로 잡혀서 그랬나보다)
그 걸 보고 그때 그들의 신경전이 얼마나 치열했나를 생각할 수 있었다..
지금 군대에 있는 오군은 아직도 자기 머리에 땜통이 있는걸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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