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겨울에 있었던 대선은 정말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패배의 원인들을 곱씹어 봤습니다.
뭐 여러가지가 있었겠지만 그중 하나는 역시나 새누리당의 콘크리트 지지율이었죠.
지금과 같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호도되는 단순한 민중들이 아닌 진짜 나라를 팔아 먹어도 지지할 35%의 사람들이 정말 무섭드라구요.
이에 반해 민주당은... 한자리 수의 지지율이 나오기도 합니다. 새누리당은 아무리 여론이 악화되어도 25프로 이하의 지지율이 나온적이 없어요. (나온적이 있을수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대략 그 쯤이 최하점 이었습니다. )
여기서 매우 기본적인 차이가 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당은 아무리 이상한 짓을 해도 굳건히 지지지해 주는 지지자들이 있는데 반해, 야당 지지자들은 눈이 높아서 그런지, 아니면 자기들이 똑똑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야당을 반대하면 멋있어 보이는줄 아는지 조금만 잘못하면 반대하고, 지지철회하고, 실망하고 욕을 합니다.
참여 정부 말기,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자리 수로 나왔을때를 생각해 보면.... 야당 지지자들의 성향이 잘 보입니다.
자료 2: 참여 정부 즈음 정당 지지율
아무튼 그때 부터 저는 '무조건 적인 지지'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누리당이 저렇게 강성하고, 박 대통령이 저렇게 고집이 쌘데는 수~많은 '무조적 적인 지지자들이 있기때문이라고 봅니다.
민주당에도 새누리당과같이, 아무리 더러운 짓을 해도 아무리 보기 싫은 해도 아무리 병신짓을 해도 지지해주고 지켜줄 지지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라도 '무조건 적인 지지'를 보내야 겠다고 다짐했어요.
아무리 주변에서 야당이나 여당이나 똑같다, 정치인들은 다 더럽다, 민주당 하는게 뭐냐 하고 욕해도
저라도, 저 부터라도 합리적이지 못하더라도, 일을 좀 못하더라도 무조건 적인 지지를 해줘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것이 거름이 되어 민주당이 힘을내고, 발전해 나가고, 결국 정권을 바꾸고 나라를 바꿀 거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지지율이 잘해봤자 20~30프로 나오고, 뭐만 조금 잘못했더니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면 뭔가 할수 있겠어요?
새누리 당에서도 지지율 한자릿수 정당의 의견은 들으려고 하지 않을겁니다.
반대로 조금 잘못을 하더라도 정당 지지율이 20프로 후반 30프로로 고정적으로 나온다면.. 새누리당과 동등한 입장에서 대결하고 협상 할 수 있지 않겠어요? 때에 따라서는 새누리보다 높게도 나온다면... 이것이, 민주당의 높은 정당 지지율이 우리가 민주당이 일하게할 힘이 되어주고, 결과적으로 그들의 입법활동을 도울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필리버스터를 보고 다들 잘 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나쁜게 아니라 언론이 나쁘고 새누리당이 나쁜 것입니다.
단지 그들이 자신들의 입법활동에 힘을 부여받지 못하고, 주목받지 못하며, 지지자들에게 호소할 기회가 매우 적었다는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조금 서운하다고 해서 지지철회를 하지 않고 정말 우직하게 등을 밀어 준다면. 손해 볼것 없지 않을까요?
정치 공학에는 많은 용어가 있겠습니다만 그중에는 밴드웨건 효과라는게 있습니다.(사실 경제 용어일거에요) 편승효과 라고도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지지하는 쪽으로 표가 몰린다는 것입니다. 그게 옳은 줄 알고요.
투표에서 잘 하면 될거 아닌가 하지만, 위와같이 선거 이전에 일반적인 대중 여론에서 오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힘들어도, 조금 보기 싫어도 지지를 보내준다면,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 민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