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6화에서
알라나 마주할 때 한니발 머리카락 다시 내려가는 거 진짜 우왕ㅋㅋㅋㅋ 한니발 헤어스타일은 NBC 한니발에서 연출로 분류되는 부분인 것 같던데, 그 머리가 싹 올라간 스타일이며 본성을 드러내고 있는 거고, 앞머리 좀 내려와 있으면 감추고 있는 거라는 모양이에요. 한니발 헤어스타일에 관해서 참고하면 좋은 글 : blog.naver.com/ninon83/40192400752
사실 6화는 별 감상 없이 아, 그냥 지나가는 화구나 했었는데 아벨이 변할 듯 말듯한 밀당이 좋았어요. 아벨이 한니발을 배신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두근거리면서 봤네요. 제가 저번 리뷰에서 아벨 기디언이 정말로 한니발을 기억 못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런 가능성 없었던 것 같아요 :Q... 아벨은 한니발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어요. 한니발의 식당에 걸려있는 레다와 백조의 그림까지 똑똑히요. 윌이 그런 아벨을 설득하고 아벨도 거기에 넘어간 듯 했지만 결국 아벨은 잭의 눈앞에서 칠튼을 조롱하고 한니발을 옹호하고, 그로도 모자라 스스로 간수들을 자극해서 얻어맞기까지. 아벨 기디언은 많이 배운 사람이고, 심리학에도 정통한데 그 상황에서 그렇게 말하면 어떤 결과가 올 지 몰랐던 건 아닐 거라고 보거든요. 칠튼이 저에게 했던 짓을 용서할 수 없어서 윌에겐 ㅇㅇ하고 칠튼이 개입된 순간에 ㄴㄴ한 걸까요? 아니면 단순히 쓸모가 없어진 한니발에게 뒤에도 한니발이 체셔피그 리퍼라서 그가 자신에게 어떤 답을 줄 거라고 믿고 그를 위했던 걸까요? 전 진짜 모르겠어요. 하나 확실한 건, 간수에게 얻어맞고 병실로 이송된 아벨을 한니발이 찾아왔고, 아벨의 악마적인 신인 한니발은 어떤 식으로든 아벨을 자유케 했다는 거에요. 근데 그겤ㅋㅋㅋㅋ
한니발이 배신당한 듯한 뉘앙스로 우정에 관해서 말하는 것도 좋았고, 한니발 오기 전에는 뿔이 막 저 위까지 뻗어선 po강력함wer 뽐내고 있었던 윌이 한니발 다녀가니까 뿔이고 그런 거 어디 갔는지 모르겠고 뿔이 뻗어 올라갔던 천장을 쳐다보는데… 순간 아 이번에도 딱 한니발이 이기겠구나, 하는 생각이 훅하고 지나가더라고요. 윌의 힘이 상실되는 걸 느꼈어요. 한니발은 윌을 치료하길 포기했다고 말하고, 그와 함께 있으면 안전하지 않다고 말하고, 윌이 전과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윌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갖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는데 진짜로 그런지는 모르겠더라고요. 심지어 한니발이 윌을 대신해서 알라나 블룸에게 안부를 전해줄 예정이잖아요? 한니발이 정말로 윌을 포기한건지 아님 방법을 바꾼 건지도 모르겠어요. 한니발은 여전히 윌에게 감탄하고 있고, "만약 제가 베벌리를 죽인 범인이라면, 당신의 노력에 박수를 쳤을 겁니다." 하고 에둘러 그를 칭찬하고 있기까지 하잖아요. 감독이 원작을 최대한 존중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게 레드드래곤 이전의 이야기라서… 윌이 한니발 이야기만 나오면 짐 싸들고 도피부터 준비할 지경이 될 때까지 한니발이 도대체 뭘 어떻게 더 하길래 그렇게 되려나 두근두근.
잭은 언제나 휘둘리는 사람인 것 같아요, 좀. 그게 여기로 갔다가 저기로 갔다가 하면서 언제나 가능성을 열어두고 균형을 찾으려고 애쓰는 모습처럼 보여서 좋기는 한데요. 만찬에서 음식 빼돌리는 게 너무 티나서요ㅠㅠ 알라나 블룸도 눈치 채고, 한니발은 그거 한 번에 윌+칠튼+잭 모조리 알아챈 듯한 눈으로 만찬장을 쭉 둘러보죠. 칠튼과 아★이★컨★택. 심지어 이 사건은 알라나 블룸과 한니발과의 관계의 징검다리가 됐어요.
한니발은 여전히 공감대 형성으로 상대방과 자신을 어느 정도 동일시 하면서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화술을 자랑해요. 이번 주제는 "윌에게서 달아남" 인듯. 시즌1에서 "그러게요. 왜 안 했을까요?" 였던가, 그 교수와 제자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옛 소문에 대한 두 사람의 반응을 봤을 때부터 이거 어쩐지 떡밥 같다 했는데 바로 다음 시즌에서 회수해 주다니. 얕볼 수 없는 퓰러 ㄷㄷ 블룸은 한니발이 위기에 몰렸던 이후로 감정적으로 내몰린 느낌이 들었는데, 윌에게서 멀어진만큼 한니발에게 가까워져요. 떨어졐ㅋㅋ 떨어지라곸ㅋㅋㅋㅋ 그건 그렇고 제가 한니발 배우인 매즈 미켈슨 필모를 틈틈히 챙겨보는 편이라 매즈 미켈슨 베드씬도 얼떨결에 보기는 많이 봤는데, 감독님ㅋㅋㅋㅋ? 트윗으로 알라나 블룸과의 베드씬이 있다고 말해놓고 왴ㅋㅋㅋ 왜 키스하고 다음날 아침으로 스킵하죠? 저만 기대했나요? 블룸이 아직 잠에 빠져 있는 걸 딱딱 손가락 튕겨서 확인한 다음 유리컵 닦고 밖으로 나가는 걸 봐서는 베드씬=알리바이구나 싶기는 한데. 그...그래... 알리바이 떠오를 때마다 진득한 베드씬이 떠오르면 좀 그렇겠지. 왜 그 한니발은 하나의 사건으로 일거양득을 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잖아요. 효율성과 모럴 없음의 결정체 같은 느낌? 우정을 져버린 윌에게 복수도 하고, 알리바이도 쌓고~♪ 아, 베드씬이 나중에 나오는 거였나? 10화쯤?
와 근데 아벨 기디언ㅋㅋㅋ 왘ㅋㅋㅋㅋ 허벅짘ㅋㅋㅋㅋ 한니발 나쁜놈. 아벨이 자기한테 얼마나 도움이 됐는데ㅠㅠ 진흙으로 구워낸 요리가 저녁에 약간의 연극성을 더해준다고 말하면서 한니발은 요리를 내려놔요. 진흙을 깨면 거기에 아벨의 다리가 있죠. 우리는 진흙에서 태어나서 진흙으로 돌아간다고 말하면서 내놓는 거에요. 사디즘 돋네요. 진짜 저거 즐기고 있는 거 맞죠? 차분하게 설득해서 아벨한테 자기 다리 먹으라고 하는 것 좀 봐요. 자신의 다리를 자신의 만찬으로 내놓은 상대에게 끝끝내 설득당해 제 다리를 먹는 걸로도 모자라 요리가 맛있다며 칭찬할 정도로 멀리 간 아벨이 앞으로 어떻게 별할지도 걱정되네요. 아벨 귀여운데ㅠㅠ
이와중에 잭은 다시 미리엄의 조각을 맞이하게 됐네요. 랩보이들이 한니발이 대접했던 만찬은 사람 아니고 짱 비싼 소고기 ㅇㅇ 와규임! 사람을 원함? 사람은 여기 있음. 그 아벨 침상에 죽어 있었던 남자! 그 남자를 허공에 꿰고 있었던 미끼가 미리엄의 뼛조각, 베벌리의 머리카락 등등으로 이뤄져있음! 이러는데, 잭의 그 나라 잃은 얼굴ㅠㅠ 잭의 입장에선 그게 잭의 모든 실책처럼 느껴지는 상대잖아요. 자신이 더 나은 성과를 가지고 오라고 끝으로 몰고갔던 미리엄과 윌, 자신의 팀인데도 지켜내 못했던 베벌리. 그리고 기타 체셔피그 리퍼의 희생양들. 근데 이건 또 윌이 결백하단 증거가 되기도 하잖아요. 윌이 저지른 건 아무 것도 없고 모두 리퍼의 짓이라는 증거요. 이제 윌이 진짜로 저지른 일이라곤 딱 하나밖에 없네요. 한니발을 죽이려고 했던 거요. 그리고 미리엄이? 미리엄도 살아있...? 으? 한니발은 일부러 미끼에 철쭉을 심어두고 미리엄을 노출시킨 것 같은데, 없어진 게 달랑 팔 하나일 것 같지는 않아요. 기억이라던가, 아니면 가치관? 뭔가 많이 망가져 있을 것 같은데. 다음편 예고 보니까 윌도 감옥에서 나오는 것 같은데 점점 흥미진진해질듯. 잭이 죄책감을 느끼는 상대가 두 명이나 다시 잭의 곁으로 돌아오는 가운데, 돌아온 사람들의 자리는 어떨까요? 한니발을 죽이려고 작정했던 윌과, 체셔피그 리퍼에게 수년간 감금당한 미리엄… 우리 다같이 손잡고 한니발 봐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