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겪은 실제상황...
방금 담배 피러 잠깐 나갔었다. 현재 시각 새벽 3시반. 문열고 나가니 깜깜한 복도. 태풍 민들레가 들이닥쳐서 비도 부슬부슬 오고 바람도 싸늘하게 부는 밤. 조용한 빗소리와 바람에 아파트주위에 나무들이 쓸리는소리, 뒷쪽 주차장문이 끼익대는소리...가끔씩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분위기상으로 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음산한 분위기였다...막 나와서 문을 닫으려는순간 현관문에서 한5m가량에 까만 비닐봉지인가..? 가방인가? 하여간 깜깜해서 잘보이지 않는데 여튼 까만물건같은게 보였다. 처음에 여의치 않고 복도끝으로가서 담배를 다 푸고 집으로 들어오려는데 아까 그 까만 물건이 자꾸 눈에 거슬렸다. 가방치고는 좀 크고 이상한 형태였다.
순간.. 호기심 발동. 가까이가서 그 까만 물건을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깜깜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무시하게 만들었다. 한발짝...두발짝.. 그 검은 물체쪽으로 다가가다가 거의 다다랐을무렵.. 나는 그게 물건이나 가방이 아닌 그리고 비닐봉지는 더더욱아닌 까만바지의 사람의 형태가 업드려 있는것을 깨달았다.
공포...순간 초여름치고는 싸늘한 공기가 내몸을 감싸고.. 손끝부터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정적...그리고 굳어버린 몸..한 1분간 내 눈은 그 사람의형태를 주시할수 밖에 없었다. 이내 공포에서 불안감이 엄습해..약간이지만 상황판단이 되었다. 조금씩 떨리지만 다리를 움직일수 있을껏 같았다. 조금씩이지만 뒷걸음질치며 집 쪽으로 향했지만 현관과의 거리가 불과 5m밖에 안돼건만 50m나 떨어진거처럼 멀게만느껴졌다.
얼마후 현관앞에 도착한나는 얼른 문을 열고 들어와 문을 잠궜다. 그리고 정신도 차릴겸 찬물 한컵을 들이킨후 점점 냉정히 상황파악이 되었다. "방금 그건 뭐였을까?" 사람의 형태치만..사람일까?같은 생각을 하며 다시 컴퓨터앞에 앉았다. 그러나 컴퓨터는 눈에 안들어오고 아까 그 일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속이 꽉 찼다.
만약 사람이라면 차가운복도에 왜 업드려 있을까? 술에 취한 사람일까? 천천히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나는 그것이 술에취한사람이라고 단정지었다. 그런 생각후 난 공포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이런 날씨에 복도에서 자면 큰일날수도 있겠다는 생각(몇달전 늦겨울에 우리 아파트 상가앞에 술에취한사람이 자다가 다음날 시체로 발견된 적이있었다. 아침에 학교가다가 상가쪽에 경찰차와 사람들이 몰려있길래 가보니 사람이죽었다고했다. 뭐 이유는 술먹구 길바닥에서자다가 얼어죽었다나...과학수사대까지왔었다)에 큰맘먹고 경비실로 가서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그 업드려있는 사람을 확인하고 복도 뒷쪽으로 삥둘러서 경비실에 도착했다. 경비아저씨는 막 골아떨어져있었다. 경비실을 두드리며 자고있는 경비를 깨운후 1층 복도에 사람이 쓰러져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비의 황당한 대답. "아까 깨우니깐 안일어납디다. 그냥 놔두소." 그러고는 다시 자는것이다. 어이가 없어. 잠깐 자고 있는 경비를 째려봐준후에 다시 뒷쪽으로 삥둘러 집으로 돌아왔다....차마 내가 가서 깨울수도 없고...그냥 자야겠다..
설마..죽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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