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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Lullaby for a Princess
오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트와일라잇이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로부터 오 년,
셀레스티아 공주의 제자로서, 포니 빌 도서관의 관리인으로서의 자격을 잃은 뒤의 오 년,
그리고, 그녀의 세상이 영원히 바뀌어 버린 후로 부터 오 년.
셀레스티아 공주가 조화의 요소를 품은아이들을 세상의 각 끝으로 보내버린지 오 년이 지났지만,
이제는 그 누구보다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 어느 때 보다도.
Five - Chapter 1
실수는 없다. 우연또한 없다. 모든 사건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의미 있는 축복이다.
-Elisabeth Kublr Ross -
셀레스티아 통치후 1002년.
우리는 캔터롯에서 부터 한시간 전에 도착했어. 다른 분들은 몇분뒤에 떠났고.난 지금이 이걸 쓰기에 가장 좋은 시간인것 같다고 생각했어.
그곳에서의 경험이 생생하게 내 머릿속에 남아 있으니까, 그래서 모든 기억들을 담을 수 있도록... 그일이 있기 전과 후의...
아무튼, 그곳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아 - 그렇게 하면 내가 무너져 버릴거 같아서 말이야.- 대신 그 사건
뒤에, 포니 빌로 돌아 오고 나서의 일을 이야기 해 줄게. 쉽진 않지만, 그래도 무엇이든 간에 적어야 하니까.
레리티는 우리 중에서 가장 솔직했어. 슬프게 흐느꼈고, 가끔은 크게 울기도 했어. 그녀의 일은 이제 끝났어. 그 아이가 가지고 있던 모든것들은 다 포니빌에 있었어... 그 애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랬지.
플러터 샤이는 우리 모두 보다도 슬퍼 했을거야. - 그녀를 보고 있자니 나마저 울어버릴것 같아서 난 그 애의 눈을 피했어. 다행히도, 레리티가 그 아이를 위로 해 주었어. 조금은 나아졌을지도 몰라. 그애도, 레리티도.
레인보우 대쉬는, 놀랍게도, 조용했어. 그 애도 슬퍼하고 있었겠지.- 우리 모두가 그랬어 - 그녀는 소리지르거나 울지 않았어. 조용히
왔다갔다 할 뿐이었지. 원더볼츠의 꿈은 산산조각나버렸으니까.
애플 잭 역시 조용했지만, 몇번이고 모자 뒤에 얼굴을 가리면서 울었어. 그아이는 떨고 있었어. 이곳에서 가장 많은 것을 잃은건 그녀겠지, 아마도. -그녀의 가족과 농장. 그녀에게 뿐만이 아니라 포니빌 모두에게 중요한 것들을 잃어버렸으니까.
핑키파이... 그녀는 참았어. 농담도 했고, 평소처럼 이야기도 했어. 우리 모두를 위로 하려고 최선을 다했어. 하지만 그 아이가 얼마나 아파 하는지 난 알 수 있었어. 그 애의 얼굴에 다 드러났거든. 아무리 그녀가 몸부림 쳐도 그녀의 괴로움은 숨길 수 없었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울거나, 비명지르거나, 애원하는것 초차도. 그냥, 마음이 조금 아팠어. 그 일이 일어 난 후에... 아마 난 나
자신을 부정하고 싶었던것 같아. 그냥 생각했고, 방관했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채로.
내 눈앞에 일어난 일을 인정할때 까지는 조금의 시간이 필요했어. 다 잘될거라고, 해결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어. 그녀의
마음을 돌리려 온갖 노력을 다 했지만, 당연하게도 그녀는 완고했어.
그렇게 잠시동안 울고 나서 우리는 간신히 이야기 할 수 있었지. 각자 어느곳으로 떠날 생각인지, 또 떠난 뒤엔 뭘 할건지.
난 북쪽으로 떠날 생각이었어. 그 곳에 관한 매혹적인 소문들을 들었거든. 그곳에는 그곳에서만 일어나는 신기한 현상이 있대.
태양의 마법이 일으킨 입자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공중에 오로라라는것을 만들어 낸다는거야.
하지만 나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걸 생각하면, 별로 기대가 되진 않는구나.
이젠 준비 하러 가야해. 더 망설일 이유가 없어. 그리고, 그 어떤이도 추방명령을 거스를 수는 없어.
-과거에 셀레스티아의 충성스런 제자였던,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식당의 이름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차가운 음식점'이라고 불리웠다. 그러나 살을 에는 추위속에서의 삶은, 수리를 바라는 것 조차
배부른 자만의 특권이 될 정도였으므로, 간판에 적힌 글자는 원래의 이름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이젠 그 식당을 본래의 이름으로
부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대신 그것은 '동네 음식점'이라는 친숙한 이름으로 불렸다. 어쨌든, '차ㄱ 운 으ㅅ점' 이라는 해괴한 이름보다는
그것이 쉬웠다.
식당의 위치는 북쪽의 정착지 중에서도 으뜸인 장소에 있었다. 도시의 중심지 부근, 그곳을 막힘없이 가로지르는 거대한 길옆에 놓인 곳이었다. 가끔 씩 바람이 조심스럽게 불어와 쇠줄에 걸린 간판을 흔들어 놓고 갈때면, 경첩부분에서 삐걱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안쪽에서 그런 소리에 신경 쓸 이유는 없었다. 벽들은 방음 처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쪽에서 들리는 웃음소리를 가두지 못했다.
건물 안쪽, 벽들은 여러가지의 장식들로 꾸며져있었다 - 오랫동안 교체 되지 않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 안내판들과, 그림들, 시계들, 밭을 갈고있는 어스포니들을 형상화한 동상 하나가 방의 모든 테두리들을 두르고 있었다. 그래봤자 단 3개의 테두리 뿐이었다. 입구와 화장실을 제외 하면 밖으로 이어진 통로가 없는 작은 공간이었다. 테이블들은 규칙없이 여기 저기 놓여져 있었다. 방의 뒷편에는 부엌으로 이어지는 기다란 카운터가 있었다.
이곳은 포니들로 가득 차있었다.
대부분의 자리들이 이미 다른 포니들에 의해 차지되어 있었다. 테이블들 뿐만이 아니라, 기다란 카운터의 자리들 또한 그랬다.
식당을 이용하려는 손님들과 흔들거리는 음식들을 등에 위태롭게 지고가는 웨이터들이 뒤섞여 거대한 혼란을 만들어냈다.
발자국 소리들은 수다소리에 비하면 아주 작은 수준이었다. 식당안의 풍경을 이루고 있는 포니들은, 도시 전체가 그렇듯이,
어스포니들 뿐이었다. 날아다니는 이들이나 마법을 쓰는 포니들은 없었다.
... 단 하나를 제외하면 말이다.
그 어떤 포니들도 그것을 알아차리지는 못했다. 그녀의 머리는 어깨에 걸친 숄(shawl)에 의해 가려져있었고, 그녀의 뿔은 여러겹의
천들 속에 교묘하게 숨어있었다. 담요가 그녀의 골격을 따라 감싸져 추위를 막아내고 있었다. 그녀는 입에다 깃펜을 물고선 앞에 있는
책위에 구부정하게 엎드려 있었다. 상당히 눈에 띄는 모습이었지만, 음식점 안의 소란 속에서 그녀에게 신경 쓰는 포니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웨이터 하나가 직업 정신을 발휘해 그녀를 발견했고, 그녀가 있는 음식점 뒤편의 구석진 자리로 쿵쿵 걸어왔다. 귓등에는 깃펜하나,
입으로는 메모를 위한 종이 하나를 문 채였다. 그것을 부드럽게 테이블 위에 놓고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인 암말을 향해 정중히 기침했다.
트와일라잇은 놀라며 고개를 번쩍 들었다. 입에 문 깃펜을 거의 떨어뜨릴뻔 했다. 그것을 뱉어낸 그녀는 싱긋 웃으며 얼굴을 붉혔다.
- 이때 마저도 그녀는 책의 페이지들 속에서 헤매는 중이었다.
귓등에서 깃펜을 낚아채며 웨이터는 발굽으로 그것을 들었다. (이것은 어스포니만의 타고난 능력이었다.) 그는 트와일라잇을 향해 다시한번 웃었다. "주문하시겠어요, 부인?"
보라색의 암말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 친구들을 기다리는 중이에요. 이제 곧 올것 같은데..." 그녀는 다시 그녀의 책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숫말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깃펜을 다시 그의 귀 뒤에 놓았다. 메모 종이를 집어든 뒤, 그는 다른 테이블에 있는 포니가족을 향해 걸어갔다.
그가 좌석을 벗어나 카운터로 향했을 때 트와일라잇은 입에다 깃펜을 물고선 무언가를 적어내려가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확신이 선 표정이 떠올랐다.
벌써 다섯 밤이 지났어. - 여전히 그들은 모두 감감무소식이구나. 너무 기대 해서는 안되겠지. 서로를 마지막으로 본 후로부터,
벌써 몇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 이제는 집으로 돌아 가야할것 같아. 그들을 잊어야해.
전에 말한 것처럼, 이곳은 상당히 고립된 곳에 있어. 페가수스는 본 적도 없는 이들이 태반이고, 유니콘이라면 더욱 그렇더라.
머리에 쓸 것을 만든건 나쁘지 않은 결정이었던것 같아. 담요들이 많이 필요하긴 했지만 말야. 이것 덕분에 나는 조용히
숨어 지낼 수 있었으니까.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는 잡화점에 잠시 들려야할것 같아. 음식들과 담요 몇개를 사야 할것 같거든.
어쩌면 사탕도 몇개 살 수도 있고.
아무튼, 내 오랜 친구들을 잊는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구나. 그들은 어디서 살게 되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살고 있을까?
혹시 아직도 여행하는 중일 수도 있지... 나도 그래야 하는걸까? 이 일기가 아니었다면 그 아이들을 기억조차 못했을 수도 있겠지.
그들을 만나기 위해 써내려 온 이것만 아니었다면...
난 잘모르겠어. 내가 떠나서 그들을 찾으러 다녀도 될텐데. 이곳에 남아 있을 이유는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야. 있다면 내 일자리 정도겠지만. 조금은...
정중한 기침소리가 들려와 그녀의 집중을 흩어놓았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자 그녀에게서 주문을 받던 웨이터와 동일한 숫말이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시계를 가리켰고, 트와일라잇은 그 행동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 - 영업 시간이 지났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책을 덮은 뒤, 그것을 가방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문 밖으로 향했다.
나가는 길에, 그녀는 문에 달린 '열림' 표시를 돌려놓았다.
트와일라잇은 한시간 전에 자신이 앉아있던 장소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아침노을이 붉게 떠오르며 태양을 제자리로 올려 놓는 중이었다. 태양빛이 도시위로 붉게 드리우며 비추었다. 가게 안은 전날 밤 보다는 썰렁했지만, 적은 수의 포니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앉아있었다.
그녀는 잠시동안 그녀가 관리인이 되었던 도서관에서 가져온 책을 꺼내들고선 읽기 시작했다. 이미 그녀가 수십, 수백번 넘게 읽었던 책이었다. -위대한 마법사 스타 스월의 자서전-이라는 책의 책장을 넘기는 트와일라잇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정중한 기침소리가 그녀의 주위를 끈 것이 벌써 세번째였다. 소리 그 자체보다는 그 안에 깃든 인식에 더 놀라며, 메모지 하나와 깃펜을
들고 있을, 익숙한 모습의 웨이터를 향해 그녀는 돌아보았다.
"이번엔 주문 하실겁니까?" 그는 그녀를 놀리듯 말했고, 트와일라잇은 키득거리며 웃었다.
"날 놀라게 할만한 걸로 줘봐요." 마침내 그녀는 대답했다. 그녀의 눈은 그녀의 주문을 받아 적으며 부엌으로 향하는 숫말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그는 귀여운 면이 있었다. 만약 그가 그에게 주어진 그녀의 임무를 실패 한다면, 그와 그녀 사이에 어떤 감정이 일어날지도 몰랐다.
트와일라잇은 다시한번 책을 내려다 보았지만, 잠시뒤 그것을 덮었다. 그것의 결말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그녀였다. 가방속으로 부드럽게 책을 밀어 넣으며, 그녀는 머릿속으로 목록을 확인 하기 시작했다.
"일기장, 됐고, 편지도 있고... 깃펜이랑 잉크, 챙겼고..." 그녀가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 한 것은 몇분 뒤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웨이터 또한 그녀의 음식을 들고서 돌아왔다.
그것을 내려놓는 웨이터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트와일라잇의 반응은 그의 얼굴을 찌푸리게 했다.
그녀는 눈 한번 깜빡이지 않은 채, 일말의 흔들림도 없이 멀뚱하게 음식을 바라보았다. 웨이터는 그녀의 상태를 확인해보려 했다.
그러나 트와일라잇이 테이블위에 돈을 놓은 뒤, 그에게 손을 흔들며 걸어 나갔을 때 그는 멍하니 쳐다 볼 수밖에 없었다.
잠시동안 그녀를 응시하던 웨이터는 어깨를 으쓱했고, 암말이 남겨놓은 애플 파이를 먹었다.
*
오늘은 Five 라는 팬픽 번역해 봤어요.
Fimfiction.net 에서 누적 추천수 800 넘게 받은 Cookie Monstar 님의 작품이에요. ㅎ
원본은 http://www.fimfiction.net/story/55657/Five 여기서 읽으시면 돼요 ㅋㅋ
.... 사일런트 포니빌 안올리고 이런거 올려서 죄송합니다 ㅠ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