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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67748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0
    조회수 : 470
    IP : 115.161.***.10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7/25 13:06:44
    http://todayhumor.com/?lovestory_67748 모바일
    엄마의 일기
    엄마의 일기
     

    아침 일찍 오일장에서
    새벽에 딴 잘 익은 오이를
    지게로 지고 가서 팔고 오셨습니다.
     

    중학교 다니는 형 2학기 등록금과
    국민 학교 6학년 내 월사금으로
    낼 돈이라고 하셨습니다.
     

    국민학고 다니는 나는
    월사금을 아버지가 매월 초에
    학교 서무실로 직접 와서 내셨습니다.
     

    올 가을 고추 판돈은 내년 봄 나는 중학교
    형은 고등학교 입학 때 교복사고
    등록금 낼 돈이랍니다.
     

    새벽 빈속으로 장에 가서도
    장국밥 한 그릇도 사먹는 일 없이
    손에 꼭 쥐며 아낀 소중하게 모은 돈입니다.
    부모님의 소원이던 형은 마침내 서울에서
    대학을 마치고 중학교 선생님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형이 선생님이 되던 날
    엄마는 온 동네 어른들에게
    큰 아들이 선상님이 되었다며 자랑하셨답니다.
     

    엄마는 글을 몰라 쓸 수 없는
    일기를 가슴속에 차곡차곡 쓰고
    아들 둘 위해 날마다 기도 하셨답니다.
     

    그렇게 아끼던 부모님 고추 밭 오이 밭
    기운 떨어져서 잘 가꾸지 못 해
    지금은 풀밭이 되었습니다.
     

    고향집 떠나 살고 있는
    우리형제 연로하신 부모님 생각하면
    죄스러움으로 언제나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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