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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hil_6769
    작성자 : 에버샤이닝
    추천 : 12
    조회수 : 649
    IP : 155.230.***.248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3/09/23 09:39:19
    http://todayhumor.com/?phil_6769 모바일
    '절대적 의미란 없으니 아무렇게나 살자.'
    아래 qefx 님이 쓰신 글 말미에서 지적하셨듯이 허무주의야 말로 인간의 투쟁의 끝판 대장인것 같습니다.
     
    저는 Invisible 님과 같이 과학도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사실 기본입자들과 그 매개 힘들의 상호작용일 뿐이라는 환원주의에 심취한 적이 있었죠.
     
    세상은 단지 물질과 그 상호작용일 뿐이지 어떤 근본적인 의미라는 것은 없다는 말. 동의합니다.
     
     
     
    저는 허무주의와 싸우는데 있어서 그 말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의 정신승리법은 이랬습니다.
     
    '아무 절대적인 의미도 없으므로, 어떤 의미를 부여하던 그것은 나의 자유이다.'
     
    그리고 인간은 분명 행복한 상태를 추구하므로, 인간의 최대다수의 행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의미를 부여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만 만족하면 그만인데 왜 남의 행복을 생각해야 할까?
     
    왜냐면 인간은 개미나 벌과 같이 대규모 군집생활을 하는 유기체입니다.
     
    인간은 분명히 경쟁보다는 협동으로써 살아남았습니다.
     
    초기 원시인류들이 모여살고 있을 때, 만약 곰이라는 문제상황에 직면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네가 발이 빠르니 곰을 유인해라.' '나는 함정을 파겠다.' '너는 함정속의 미끼를 구해와라.'
     
    등의 역할을 나누어 협력함으로써 곰이라는 문제상황을 해결했지.
     
    어떤 인간도 '네가 우리 마을의 64강전 토너먼트 최종 승리자이므로 네게 식량과 무기를 몰아줄테니 곰과 맞짱떠서 이겨라.'
     
    는 식의 문제해결을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있었다면 곰을 이기지 못하고 사멸했을 겁니다.
     
    집단이나 국가간의 경쟁에서도 마찬가집니다. 1명의 개인이나 1개 집단의 힘은 여러 집단의 네트워크의 힘에 당할 수 없습니다.
     
    언론에서 자꾸 아이폰 VS 갤럭시라고 기사화 하는데, 삼성이 맞서싸워 이겨야 할 진정한 적은 아이폰이 아니라
     
    애플이 구축해 놓은 막대한 규모의 앱스토어, 아이튠즈 스토어의 네트워크입니다.
     
    어플이 없는 스마트폰을 누가 삽니까?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는 이것을 위한 도구에 불과합니다. 이 네트워크가 진정한 애플의 자산입니다.  
     
    어찌되었든 인간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그렇듯이 협력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 무엇도 협력의 힘 앞에서는 당할 수 없으니까요.
     
    구둣공이 셋 모이면 제갈량보다 낫다는 말은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그래서 다른 개체를 위했을때 기분이 좋다는 행복감은 거의 본능처럼 인간의 내면에 자리잡은 것입니다.
     
     
     
    저는 환원주의자가 됨으로써 오히려 보편적 법칙으로써의 도덕성과 인간애에 더 강한 확신을 얻었습니다.
     
    맞습니다. 인간은 인간이라는 종으로써 살아남기 위해 도덕성과 인간애라는 개념을 발명해 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인간을 위해 인간을 사랑하면 되는 겁니다.
     
    이것은 절대적인 가치가 아닙니다. 이것을 반드시 어떻게 해석해야 한다는 기준은 없습니다.
     
    어떻게 해석하든 무슨 상관입니까? 좋게 받아들이면 되는 거죠.
     
    왜냐면 좋게 받아들이는 것이 결국 최종적으로는 어떻게든 자신에게 이익이거든요.
     
     
     
    지구온난화, 환경보전과, 동물보호 같은 생태계적 문제도 마찬가집니다.
     
    솔직히 인간이 멸망하고 각종 동식물들이 모조리 멸망한다 해도 미생물적 차원의 생명체들은 결국 살아남습니다.
     
    환경보전은 결국 인간을 위한 일입니다. 조금씩 누적되는 생태계 파괴를 막음으로써 인간이 살아남자는 것입니다.
     
     
     
    어차피 인간은, 모든 생명체들은 우연히 부모로부터, 또는 모세포로부터 복사된 DNA 분자들의 조합과 복사로써 세상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의미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각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던 어쨌던 상관없지 않나요?
     
    왜 아무런 의미도 부여하지 않으려는 거죠?
     
    마크 트웨인이 말한 것 처럼 우리는 태어나기 이전의 영겁의 세월동안을 죽은 채로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을 저주로 여기던, 축복으로 여기던, 그건 전적으로 자기 자유입니다.
     
    그런데 왜 그걸 저주라고 여기는지 저는 잘 모르겠군요.
     
    축복이라고 여길 만 하다, 저주라고 여길 만 하다ㅡ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의 인생은 저주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뭐가 달라지죠? 
     
    어찌되었던 간에 축복이라 믿고 자신의 주변환경을 최선을 다해 이용하고 남을 도우며 남들 역시 삶이 축복이라 여길 수 있도록 돕는것.
     
    그렇게 믿는 편이 인간이라는 종에, 자신의 최대 이익에 도움이 되니까요.
     
    "인생이란 축복이다. 이 좋은걸 너도 해봐라. 힘들다고? 그러면 내가 좀 도와주겠다. 우리 같이 즐겁게 살자."
      
     
     
    쓰고보니 왠지 제 28년 인생의 정신세계의 요약인것 같군요.
     
    빨리 답변할 수는 없지만 태클 환영합니다.
    에버샤이닝의 꼬릿말입니다
     
    진실의 가장 큰 적은 거짓이 아니라 신화다.

    - 존 F 케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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