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제가 길거리 거지에게 돈을 줬다고 칩시다.
그 거지가 정신차리고 새사람 될 것 같나요?
그럼 "새 사람이 되주세요 그럼 이 돈을 드릴게요.
대신 약속 안지키시면 간을 빼갈겁니다." 하고 약속했다고 칩시다.
위 상황보다 새 사람 될 것 같은 확률이 높지 않나요?
제가 예전에 한 말이 있습니다.
똑같은 말인데, 오유 유저들의 반감을 사기엔 충분한 텍스트였죠.
이걸 쓰자마자 욕먹을 시나리오가 생각나서 탈퇴했고, 오늘은 차단 당할거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얘기 좋아하니, 할말은 좀 합시다.
"제가 보아온 결과, 애초에 당신들의 유일신과 하늘의 별은 문재인이였습니다."
솔직히 지금,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 대한민국이란 당선이 거의 확정되어 있는 판입니다.
어짜피 시민들은 다른 후보에 대해 '정책적 방향'이나 '정치적 성향'을 깊게 고려해 줄 수가 없어요.
시간적으로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평소에 알던 지식에 의존하며
대선주자로서 행보를 열심히 해 온 문재인 후보를 가장 많이 고려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지금 문재인이 파격적인 뭔가를 공약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미 자신의 방향성을 많이 이슈화 했고,
관심있는 사람들은 벌써 문재인의 정책적 방향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여기는... 당원들도 많잖아요.
저는 당원은 아니지만, 문재인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거라고 보는 한사람이구요.
실제로 문재인 테마주도 몇번 산적 있었고 (많이 잃었..ㅠㅠ.)
후배들과도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를 다른 후보들보다 가장 비중있게 토론해봤습니다. (쓰잘대기 없는 정치인 걱정)
문재인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은 (시민들 입장에서) 후보검증기간이 거의 끝났다는 것,
대선 주자로서의 행보가 상당히 진보적, 진취적이였으며 그 과정이 정말로 남들이 생각할 때 정의로웠다는 점입니다.
이게 중요한 대목인데, 그 말은 앞으로 문재인이 하는 말, 약속하는 말, 그 주변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실제로 될 것 같다.'는 현실성이 정말 깊게 와닿다는 의미가 됩니다.
대통령이 말하는 것 보다 문재인 후보가 말하는게 더 현실감 있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문재인 후보는 "인생은 실전! 정치! 정치!" 하는 으쌰으쌰 실전 타입인것 같구요.
제 생각에 문재인 후보가 말을 아끼는 이유는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재인 후보도 본인의 위상을 잘 알고 있다는거죠.
* 2
그럼에도 저런 발언을 한것은
당신들을 콘크리트로 봤다는거요.
지금 행보에 기분나쁘지 않다면,
이런 이슈가 익숙한 여자이거나
콘크리트라는 건데,
솔직히 여기가 여초커뮤니티라기보단
남초커뮤니티의 성향이 짙으니
쉴드 치는 유저들은 거----의 콘크리트라는 거지.
좀 속된말로 지금 박근혜를 지지하는 10~15%의 콘크리트 같이 당신들을 봤다는거요.
당신은 하늘이 쪼개져도 문재인에게 표를 던질거니까.
문재인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리고 내가 보기에도 당신들은 그럴 것 같아.
박근혜 사옥앞에서 절하는 늙은이와 당신과 다를게 뭐요?
이왕 이삭줍기를 하는거면 다른 쪽 표도 얻어야 '당선'이 좀 더 가시화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여성들은 집단적 '성향'이 생기면 카라가 있는 프로토스처럼 결집력이 좋아지죠.
정치인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에 그런 손쉬운 먹이를 바라보기만 하겠습니까?
기분 나쁘다면 내게 나빠할 이유가 1도 없습니다.
저를 선동꾼이라 욕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기분이 나쁘더라도 먼저 문재인 후보에게 기분 나빠해야 할 것 아닙니까?
왜 그를 쉴드 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저에게는 군대로 인한 억울함을 해소할 방법,
우리나라의 평등에 대한 논리 등이 비합리의 파도속에서 합리화되며 무장되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에, 남자의 생각이 옹졸하다 욕해도 좋습니다. 찌질하다 욕해도 좋습니다.
어짜피 남자들이 술자리에서 병역에 대해 논문을 쓰는 이유는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의 억울함에 있지 않습니까?
저는 억울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에게는 저와 같은 군필자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떨어진 이유가 바로 '안보'에 대한 가치관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콘크리트, 보수의 표는 당연히 수첩닭공주에게 갔겠지만 Lee씨와 손잡는 순간 어느 정도의 진보 표가 박근혜에게 간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일단 남자들이 국방안보 생각 안하겠습니까?
대선주자의 행보는 그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저번에 문재인 후보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표를 주지 않을겁니다.
문재인의 모든 실적을 인정하지만,
저의 표가 저의 방향에 맞지 않는 사람에게 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제가 문재인 후보를 뽑지 않아야 할 이유가 하나라도 있으면 안되죠.
안보 문제도 눈 질끈 감고 표를 줬는데, 이번에는 병역으로 희생하고 목소리도 못내는 남성의 인권도 무시하겠다니요.
저는 군대에서 총잡고 포즈잡는다고 안보문제를 해결할거라 믿지 않습니다.
김문수도 젊었을 땐 정말 대단한 사람이였다고 평가되지만 현재 진보진영에서의 평가는 180도 다르잖습니까.
사실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이 큰 영향이 없으리란 것을. 여러분과 당신도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다만 대선 결과에서 소외되고 힘없는 후보에게 몇몇 표가 갔다면 그것이 제 표요.
당신들의 목소리에 저항하는 제 표임을 알아주십시오.
저는 이 더럽고 긴 싸움에 지친 힘없는 군필자입니다.
누가 뭐래도 저는 여가부 폐지 및 양성권리의 평등화를 위한 가장 현실성 있는 공약을 거는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 입니다.
저는 정치는 '표'로 목소리를 내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단지 그 쪽으로 표를 몰아야, 다른 후보도 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대통령은 어짜피 문재인 후보가 될지언정.
페미그룹으로 인한 표 손실은 누가봐도 가시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페미그룹 아니더라도
이삭줍기로 정권교체가 가능한 후보가
그런 말을 했다니 더 가슴이 쓰린 하루입니다.
멍청하고 긴 글에 대한 3줄 요약.
1. 만약 당신이 군필자이며, 지금 문재인의 행보에 동참하면 당신은 문재인에게 잠재적 콘크리트 층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2. 문재인 캠프의 행보는 대통령의 행보보다 리얼리티가 있다. 그래서 군필자들이 더 "좆되겠다."는 확신을 받은 것이다.
3. 나 역시 '선택적 평등'에 지친 나약한 군필자다. 이 오래되고 역겨운 싸움을 1초라도 빨리 끝낼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던질 거다.
결론
* 극단적으로 저 처럼 표로써 표현을 하던지, 문재인 캠프에 압박을 가할 수단을 생각 해보셔야 합니다.
* 당원분들도 계시는 것 같고, 후원 인증글도 많이 봐 왔는데, 샤이 진보도 아니고 이럴땐 뭐하시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