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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67654
    작성자 : 아와오도리
    추천 : 5/6
    조회수 : 2646
    IP : 110.8.***.134
    댓글 : 30개
    등록시간 : 2017/03/18 02:38:02
    http://todayhumor.com/?military_67654 모바일
    시선강간에 대해 곶찰

    정돈된 이야기를 올리고자 게시물을 새로 팠습니다.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면서 시작해보겠습니다.

     

    남성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연애 혹은 결혼의 상대, 혹은 어쩌면 동성에게는 부러움일 젊음을 가진20대 여성의 경험적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저에게 대학을 다닐 때 체구가 작은 예쁜 여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군이니 돌을 던지지 말라!!)

    그녀는 대학교 신입생 OT에서 취한 선배에게 성추행을 경험했습니다.

    2학년때 OT에서도 술에 취해 잠자고 있을 때 자기를 더듬는 손길을 느꼈습니다.

    3학년때도요.

     

    그저 손길이 거두어 지도록 뒤척이는 것이 그녀가 했던 전부였습니다.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겠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한 번 생각해 봐 주세요.

    가끔 뉴스에 나오는 폭로, 대자보 사건은 정말 정말 일부에 불과 하다는 말씀만 덧붙입니다.

     

    줄만서면 들어가는 그 어떤 대학에서 일어나는 일이냐고 물으신다면,

    한 손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런 일이 대학생, 성인이 되어서 일어난 일이냐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가슴이 부풀고 여자 티가 나기 시작하는 여중, 여고생 때부터 시작되죠.

    남자들은 꼬추가 커지고 엄빠 없을 때 뭘보고 ㄸ칠까 하는 시기에

    범죄의 대상이 되기 시작합니다. -다행이 페도를 경험하지 않았다면요-

     

    20대 여성은 남성에게는 만만한 대상이고 가끔은 같은 동성 어른에게도 그렇습니다.

    여자 혼자 다닐 때 경험하는 일상적인 언어폭력 혹은 마이너한 신체적인 폭력은 너무나 흔합니다.

    그들이 딱히 주절주절 늘어놓지 않는 것을 말 그대로 일상적이라 특별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신체를 면전에서 평가 당하는 것은 늘상 당하는 불의이고 역시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괜히 날선 사람으로 평가 받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지요.

     

    조금 이야기를 돌려,

    말씀하셨듯이 여성이 남성의 신체능력에 40%에 불과하다는 것을 언급한 이유는

    그것이 벼슬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런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가지게 되는 공포에 대해서 말하고자 함입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집에 가는데 어떤 남자가 뒤에서 달려와서

    가슴을 주무르고 도망갑니다.

    그녀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남자친구한테 와서 울면서 토로하는 것 말고는요.

     

    육체적 능력이 무슨 쓸모가 있다고 그것을 언급하냐고 물으신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세상의 반은 님과 저 같은 평범한 남자들이고 나머지 반은 아놀드 주지사인데,

    이 주지사들은 우리 평범한 남자들의 똥꼬를 노리고 있고 그 중에 랜덤한 확률로

    폭력적인 방법의 불사해서 님의 똥꼬를 침범하려고 하는 아놀드 살인마, 강간마가 있다고요.

    나약한 신체를 가지고 성적인 대상이 된다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면 이 경험적인 이야기는 절대 개인의 경험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당시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주위 여자 친구들과도 체킹을 했었죠.

    나에게 일상적인 공간인 지하철, 버스, 골목길은 마치 사일런트 힐의 이면세계처럼

    그녀들에게는 또 다른 폭력의 공간으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대중공간에서 팔짱 한 번 제대로 푼 적 없다.

    시선도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

    골목길에서도 오해 받기 싫어서 배려해줘야 된다.

     

    압니다. 저도 남잔데 그런 불편함 모를까요.

    스스로 검열해야 하는 불쾌감을 왜 모를까요.

    하지만 저에게 자기검열을 할래, 아니면 불쾌한 혹은 아찔한 경험의 대상이 될래 하고 묻는다면,

    그냥 자기 검열 하렵니다.

     

    여기까지는 크게 이견의 여지가 없으리라 믿습니다.

     

    본론입니다.

     

    짧은 치마를 입고 지하철에 앉아있습니다.

    앞에 남자가 자꾸 쳐다봅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지만 높은 확률로 개저씨입니다)

    다리, 치마 사이, 가슴, 계속 훑어보는 것 같습니다.

    애매한 것 같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심증적으로 확신이 듭니다.

    여자는 살짝 불쾌한 인상으로 눈치를 주려고 합니다.

     

    보통은 사람들은 눈을 마주치거나 하면 얼굴을 돌리거나 딴청을 하거나 하죠.

    외국 같으면 뭐 어색한 미소를 날리거나 하이라고 하거나 하는 그런 상황 말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내가 안무섭거든요.

    그런 시선의 폭력은 누군가 내릴 때 까지 계속 됩니다.

     

    여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따지면 왜 생사람 잡냐고 이상한 사람 만들게 뻔하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이 개저씨가 해꼬지나 하지 않으면 다행일텐데요.

     

    그저 갈곳없는 불쾌감만 본인이 감내해야 하는 상황으로 끝납니다.

     

    만약, 주위에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해 봅시다.

    끔찍한 일입니다.

    마치 범죄의 예고처럼 느껴지거든요.

     

    이런 경험 역시 흔합니다.

    그래서 시선강간이라는 말로 그들의 경험이 공유되고 대변됩니다.

     

    이는 당신이 그저 슬쩍 가슴이나 힙을 훔쳐보는 그런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당신이 정상적으로 살고 있다면 당신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입니다.

    당신은 강간하지 않았습니다.

     

    하물며 애초에 이것은 법제화 된 용어도 아니라서 피해자가 생길래야 생길 수도 없습니다.

    페미 계열이 법제화 드립을 치는데 될리가 없습니다. 무엇을 증명을 할까요.

    그쪽도 모르지 않을 겁니다. -메갈은 그냥 똥멍청이다 라고 결론 짓고 싶은 분도 계시겠지만-

     

    시선강간

    이라는 말은 이런 언어적, 신체적인 법적보호를 기대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난 폭력의 존재를 시사합니다

    남자로 살면 절대 느낄 수 없는 것들,

    마치 학창 시절에 일진이 수업시간 내내 나를 노려보고 있다던가 하는 것보다 더 무섭고 징그러운 그런 기분 말입니다.

     

    그냥 아. 이런 폭력도 존재하는 구나 하고 받아드리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물어봅니다.

    당신도 메갈이든 누구든 시선강간이라는 말을 사용하더라도,

    우리가 하지 않았으면 우리는 강간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 공감보다 억울한 감정이 우선 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메갈에 대해서도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본래적으로 제가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많은 분들이 메갈에 대한 본인의 입장과 시선강간에 대한 입장을 혼동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묻습니다.

     

    저도 말씀들 하신

    운동권적 꼰대 페미니즘이 싫습니다.

    메갈의 무차별적 어그로니즘도 싫습니다.

    2030의 절망적인 상황, 서로를 보듬어줄 한치의 여유가 없는 상황.

    2030의 남자로서 절대적으로 이해합니다.

     

    다만 그것이 적폐라고 하신다면

    우리가 직시하지 않아왔던 폭력 역시 지금 존재하는 청산되야 할 적폐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엉뚱한 게시판에 남긴 듯하지만 

    처음 언급된 곳이 이곳이라 너그럽게 보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주 오래 전에 탈퇴해서 눈팅만하다가 갑자기 와서 어그로를 끌어 죄송하네얌.


    출처 내 아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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