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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6764
    작성자 : 넥스트
    추천 : 30
    조회수 : 3021
    IP : 121.129.***.193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2/09/19 23:14:46
    http://todayhumor.com/?military_6764 모바일
    전설의 주임원사....이런 사람 어디에도 없습니다.

    군대 제대한지 까마듯한 옛날 이지만 아직까지 이름도 잊어 먹지 않은 우리 부대 주임원사 

    우리 연대는 물론이고 사단 에서도 하사관 이상은 모르는 사람이 없던 그 양반

    이 양반이 얼마나 대단(?)한 인간인지 한번 썰을 풀어 보겠음


    1.

    자대 배치 받던 그날

    보급품을 주던 고참이 처음 했던말

    "아가야 니 보급품이 모자라면 누굴 찾아가야 한다?"

    "보급계 고참님을...."

    "닥치고 우리 부대 모든 보급품은 주임원사에게 있다 알간"

    이 말의 의미를 깨닫는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음


    2.

    주임원사에게 한마디로 대대안의 모든 보급품은 다 자기꺼였음 가져갈수 있는 모든걸 다 가져가는 사람

    당연히 부식들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특히 쌀을 매우 사랑해서 이틀 혹은 삼일에 한가마니 꼴로 들고갔음

    우리부대 짬밥은 맛 없기로 유명해서 매번 정량대로 하면 밥이 남았기 때문에 주임원사는 짬장을 닥달해서 짬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정량 보다 적게 쓰게했음. 나머지는 가라로 대충해도 넘어갈수 있었고

    원래 쌀은 항상 최소 40~50가마 이상은 비축해 두는게 보통인데 어느달인가 유독 보급이 더디게 되는거였음


    군수 선임하사가 드디어 보급 추진을 하러 간 그날

    쌀은 딱 한끼 분량만 남은 상태였는데 보통 450~500명인 대대에서 쌀은 한끼에 40킬로 기준으로 한가마니 반

    보리가 한 5~6킬로 정도 추가되는 형태였음


    그런대 점심을 해야 하는 그때 주임원사 이 인간이 쌀을 가지러 온것

    짬장이 상황을 설명했지만 주임원사는 군수선임하사가 곧 부식을 가져 온다며 걱정하지 말라고는 하고 그걸 들고 간것

    그런대 군수선임하사가 밥을 해야 하는 그 시간까지 부식 추진이 않되서 못오는 상황이 된거임

    별수 없이 짬장은 쌀과 보리의 비율 반대로 해서 시커먼 보리밥을 만들수 밖에 없었음

    식사 시간이 되고 모든 병사들이 시커먼 밥을 보고 아연실색 했지만 주임원사 라는 한마디에 다른 설명이 필요없었음

    때마침 지원장교(군수장교)인 대위가 취사장에 뛰어 들어와 짬장 멱살을 잡고 밥 꼬라지가 뭐냐 당장 영창을 보내겠다

    소리를 질렀는대 짬장은 정말 짜증 난다는 투로 그 팔을 거세게 뿌리치고는(정말 거세게) 

    "그럼 지원장교님이 어떻게 해보십시요 주임원사가 가져갔는데 저 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이랬음.

    주임원사란 말에 지원장교도 아무 말 못하다가 조용히 퇴장.


    3.

    본부 중대 병장 하나가 전역하기 직전 사단장에 직통으로 들어가는 소원수리에 주임원사의 비리를 낱낱이 까발려

    적었음. 자기딴에는 군 생활 내내 불의에 침묵했던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떳떳해 지겠다는 명분이었음.

    그런대 말년 휴가 출발 당일 갑자기 부대에 사단 주임원사, 우리연대 주임원사, 그리고 우리대대 그 전설의 주임원사

    삼인방이 헌병대 중사 한명을 대동하고 들이닥쳤음.

    소원수리 긁은 그 병장을 끌고 가다니 온갖 욕설과 구타를 하고 난뒤 당장 영창에 보내겠다. 어쩌구 지랄을 떨었음

    본부중대 간부들이 다 나서서 사정사정 한 끝에 말년휴가는 취소되고 전역하는 날 아침까지 완전군장 뺑뺑이를 돌았음

    그 병장이 너무 불쌍해서 말년이면 다 하는 모포말이도 못했고, 소대장은 매일밤 체력 단련실에서 소주를 주며 

    끝내 쪽팔리고 미안했는지 눈물을 흘렸다고 하고, 제대하는 날 소대장 중대장을 비롯한 몇몇 위관들이 돈을 걷어

    금일봉을 전해줬다함.


    4.

    주임원사 집 이삿날 이었음 당연히 이삿짐은 군용 트럭으로 나르고 이삿짐은 사병들이 날랐음

    그리고 그 날 나도 현장에 있었음.

    그런대 그 집 마당에서 기막힌걸 보게 됨.

    군용텐트가 쳐져 있었음. 그리고 그 텐트안은 군 부식창고,보급창고의 축소판이 있었음

    한 마디로 없는게 없었음 치약,칫솔,비누 같은것 부터 맛스타,컵라면,쌀,보리,된장,고추장,간장,식용유 등등

    뭐하나 빠지는게 없었음

    아직도 궁금한게 도대체 군용 식판 몇십장을 짱 박아놓고 뭐에 써먹으려 했는지가 궁금함. 고철로 팔려고 했나?

    하지만 같이 간 고참들은 누구하나 신경도 안쓰고 있었음.

    부대 근처 모든 다방의 쥬스는 맛스타이고 식당의 모든 양념을 대는것도 우리 주임원사라는 말이 왠지 거짓이 아니게

    느껴졌음. 심지어 주임원사 마누라도 팬티 브라자 한장 사본적 없다는 말도 진실로 들렸음.

    더 놀라운건 그날밤 채 정리도 되지 않고 마당에 텐트가 쳐져있는 그 상태에서 연대장에 사단장 사단 참모들이

    그 집에서 회식을 했다는 것. 3번이 가능했던 이유가 여기 있었던듯


    5.

    군 부대에서 체육대회 하는 날에는 돼지 잡는다는거 예비역이면 다 알거임.

    우리 부대에는 돼지 키우는 아저씨가 짬을 수거하러 오고 있었는데 500명이 하루 세끼를 먹는 부대이니 짬 양도 엄청나고

    돼지 50마리 정도는 사료값 하나 안들이고도 키울수 있었음.

    체육대회 하는 날이면 으레 이 아저씨네 돼지를 사서 잡았는데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부대 운영비에서 돼지값이 만약 80만원 나온다면 주임원사는 돼지값으로 50만원만 주고 30만원은 자기가 삥땅을 쳤음

    그리고 돼지는 제일 실한 놈으로 들고 갔음. 만약 아저씨가 거부하면 당장 짬 수거하는 사람을 바꾼다는 협박을 곁들여.......


    6.

    우리 부대에도 드디어 노래방 기계라는게 들어왔음

    부대 운영비에 장교들이 돈을 조금씩 각출해서 사병 회식때 쓴다는 명목으로 들여온 것.

    그런대 이걸 또 사온 인간이 바로 주임원사

    당연히 정상적인 물건일리가 없었음. 가격은 정상가를 주고 완전 폐급을 들고 온 것.

    수송부 사람 말로는 동네 폐업하는 노래방에서 고철값 주고 사온 기계를 싣고 왔다고 함.

    하지만 대대장 눈치가 있으니 작동은 시켜야지

    때마침 부대에 용산에서 노래방 기계 취급하던 사람이 있었다는걸 알게된 주임원사.

    이 병사에게 딜을 쳤음 휴가를 보내 줄테니 노래방 기계를 고쳐라.

    이 딜은 성사되고 휴가를 간 이 병사는 부품을 잔뜩 가져와서 새것처럼 고쳐놨음.

    물론 당연히 비용은 병사가 댄 것. 휴가와 돈을 맞바꾼 것


    7.

    취사장에 젊은 아주머니 한 명이 오셨음

    상급부대 지침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명목하에 취사 도우미로 고용한 것.

    사실 할일도 없었음. 주 6일에 토요일은 오전에 퇴근 평일은 아침 10시에 출근해서 저녁 준비 끝나는 오후 4시 전이면 바로 퇴근

    실제 일하는 시간은 두시간도 안되고 그나마 병사들이 큰누나 같고 이모 같은 젊은 아주머니에게

    힘든일을 시킬리도 없었음. 한 마디로 땡보였던 셈.

    당연하게도 이 아주머니 역시 주임원사 소개로 왔음.

    나중에 알게된 건. 이 아주머니가 만약 100만원을 받기로 했다면 실제 받는 금액은 70만원 정도

    당연히 30만원은 주임원사 주머니로 들어갔음. 이걸 몰랐다가 이의 제기한 아주머니는 바로 잘리고 다른 사람으로 교체


    8.

    우리 부대에서 삥땅 치기로 악명높은 인간이 둘 있었는데 한명은 당연히 전설의 주임원사

    다른 한명은 병기관(준위)였음.

    사단 검열 정도야 싸바싸바 우습게 넘어갔지만 군단급 이상으로 올라가면 문제가 달랐음.

    검열 뜰때 되면 본부중대 행정병은 아주 죽어났음.

    그래도 병기관이 해쳐먹은건 하루 밤이면 수습이 가능한대 주임원사가 해쳐먹은건 정말 2박3일 꼬박 새서 모든 짱구를

    굴려야만 겨우 수습이 가능했음.

    그래도 병기관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었는지 이 사단이 지나가고 나면 행정병들 외출 시켜주고 고기라도 사주고 했지만

    주임원사는 그딴거 쥐뿔도 없었음. 그런 주제에 검열에서 트집이라도 잡히면 행정병은 주임원사 한테 아주 죽어났음.

    오죽하면 병기관 왈 "나도 나지만 저 인간은(주임원사) 정말 사람도 아니다"


    9.

    가끔 타 부대 사람들 만나면 중,고딩들이 우리학교 미친개가 누구내 짱이 누구네 배틀 하는것 처럼

    우리 부대 보급관이 얼마나 삥땅을 치네,주임원사가 어떻네 배틀이 붙었는데 그래봐야 우리부대에는 게임이

    안됐음. 몇 가지만 예를 들어줘도 바로 GG선언 나왔음 이건 불패 신화.


    지금까지 말한 것도 빙산의 일각.

    다 나열하면 밤새도 모자람.


    딱 한번 이 인간이 아주 작살이 날 뻔한 적이 있었는데

    가장 추웠던 겨울날 이 인간이 기름을 삥땅치고 보일러 가동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라고 시켰는데

    하필 그 날 밤에 연대 인사장교가 우리 부대에 왔음.

    이 사람도 아주 FM에 깐깐하기로 소문난 중위(대위 진)였는데 싸늘한 내무실 기운을 감지하고 

    보일러병을 붙잡고 닥달해서 별수 없이 보일러병이 사실을 실토했음

    이 양반 바로 주임원사 집으로 쳐들어가서 멱살잡이 까지 하면서 대판 싸웠음.

    당연히 주임원사는 새파란 중위놈이 싸가지 없이 군다고 아주 군생활 못하게 죽여 버린다고 지랄을 떨었다고 함.

    그런대 왠걸 그 다음날 저녁 이 인간이 연대 인사장교를 찾아가 아주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음

    있지도 않은 중병 걸린 노모 드립까지 쳐 가면서 아주 가관도 아니었다고 함.


    알고보니 이 인사장교가 쓰리스타 조카였던 것.

    진심 우리 부대원 모두가 이 기회에 아주 그 인간이 끝장나기를 간절히 빌었지만 신은 마지막까지 우리편은 아니었음.

    어쨌거나 짬이고 계급이고 나발이고 군대의 왕은 빽 좋은 놈이라는게 현실이라는 걸 깨달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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