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악한 인상의 이 사람은 올해 47살의 Steven Hayes입니다. 살인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는데,어제 배심원들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사형 선고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던 사건은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사람은 다른 공범 한 명과 함께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외곽의 한 중산층 마을을 어슬렁 거리다가 의사인 William Petit씨 집에 침입했습니다. 부부와 딸 두 명의 행복하고 안락한 삶은 그 순간에 끝나 버렸습니다.
침입하자마자 윌리암씨를 야구방망이로 무차별 폭행한 뒤 밧줄로 묶어서 지하실에 감금한 스티븐은 가족을 인질로 잡은 채 윌리암씨의 아내를 은행에 보내 1만5천 달러를 인출해오게 했습니다. 공범이 같이 갔지만, 윌리암씨의 아내는 침착하게 은행원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경찰이 윌리암 씨 집앞에까지 왔지만 웬일인지 사건이 끝날 때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늘이 외면한 거죠.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간 윌리암 씨의 아내는 스티븐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두 딸중 막내였던 당시 11살의 어린 소녀도 공범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지하실에 감금된 윌리암 씨와 큰 딸은 그 끔찍한 순간들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비극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이들은 윌리암 씨의 아내와 두 딸을 각각 그녀들의 침대에 묶어놓은 채 집에 불을 질렀습니다. 7시간 동안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과 치욕을 당했던 세 사람은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지하실에 있던 윌리암 씨만 결박된 상태 그대로 빠져나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체포된 뒤 단 한 차례도 빠뜨리지 않고 이들의 재판에 참석해왔습니다.
사형 선고를 받는 순간 스티븐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고 합니다. 재판 내내 사형만 면하게 해달라고 구걸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만, 그의 변호사는 "그 미소는 스티븐이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사형 평결을 내린 배심원들은 희생된 피해자들의 사진과 사건 현장에 남아 있던 밧줄 같은 증거물들의 사진을 보면서 감히 사람이 한 짓이라고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아무런 이유 없이 그렇게 사람을 해치고 그 고통을 즐긴 듯한 범인들의 태연자약함에 분노했다고 합니다.
또 자신들의 사형 평결이 어쨌든 살아있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게 되는 결정이었던 만큼 마지막 사흘 동안에는 초긴장 상태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스티븐의 사형 집행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됐습니다. 1976년 사형제도가 부활된 이후 이 지역에서 사형이 집행된 경우는 단 한 명뿐이 없었다고 하는데, 사형집행일까지 못박아둔 것은 그 만큼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인들의 분노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1959년 칸사스에서 있었던 '차가운 피'라고 불리웠던 일가족 살해사건에 이번 사건을 견줄 정도입니다. 공범에 대한 재판은 내년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렇게 사형 평결이 내려지고 유일한 생존자인 윌리암씨가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오늘 사형 평결은 정의에 관한 문제이지 결코 보복의 차원이 아닙니다. 보복은 신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입니다. 문명화된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지켜야 할 규칙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 결정입니다. 이 사건이 준 상처는 마치 날카로운 날을 갖고 있는 구멍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날은 무뎌지겠지만 여러분 가슴과 영혼속의 구멍은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피해자들의 사진을 잘 보여주지 않는 한국언론들과 달리 미국 언론들은 숨진 윌리엄씨 가족의 사진을 그대로 보여주더군요. "내 아내는 정말 선한 간호사였습니다. 자신이 일하던 병원에 어린 환자들이 찾아오면 성심을 다해 돌봐주곤 했습니다. 막내 딸은 아직 세상을 알지 못하던 천사같던 아이였습니다. 큰 딸은 똑똑하고 미래가 창창한 아이였습니다."
갈라진 목소리로 끔찍한 범죄에 희생된 가족을 그리는 윌리암씨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습니다. 윌리암씨가 말했던 것처럼 지구상에서 가장 문명화된 나라임을 자부하는 미국에서 벌어진 반문명적인 범죄와 관련해 결코 이 사건의 피해자들을 잊어서는 안 되고, 이런 범죄에 대해서는 당연히 분노해야 하며, 살아남은 사람이 평생 안고갈 고통과 아픔까지 기억해서 다시는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맹서의 의미로 이 사진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사형선고가 있기 하루 전 조지아주 애틀랜타 외곽에서는 길을 지나던 18살 어린 학생이 영문도 모른 채 무차별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파티를 마치고 자기들끼리 패싸움을 벌이던 10대들이 자신들과는 상관없이 지나가던 이 학생에게 홧풀이를 한 거죠. 그 4명 모두 살인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내 아들이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정말 그 아이는 하늘이 나를 위해 보내준 선물같은 아이였습니다. 한없이 선하기만 했던... 그 아이의 엄마로 살 수 있어서 저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비록 이렇게 내 곁을 떠나갔지만 그 아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고 조용히 눈물을 삼키며 말했습니다. 문명화된 미국이 이런 범죄로부터 선량한 국민들을 보호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조용한 아우성같았습니다.
만약 한국이라면 어떻게 됬을까요?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건 없다 살인자를 죽인다고 피해자가 돌아오는건 아니다 라면서 반대를 하고
청문회를 열겠죠?
미국과 똑같은 인권위를 가지고 있는 한국
그러나 수준은 후진국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