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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74850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35
    조회수 : 2782
    IP : 124.28.***.216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11 09:05:36
    원글작성시간 : 2013/05/11 00:33:07
    http://todayhumor.com/?humorbest_674850 모바일
    윤창중 사건을 통해 바라본 일베와 그 극우 떨거지들 비판


    만약, 정치가 음모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필연적으로 안으로부터 썩게 될 것이다. - 이것은 자명하게 드러난 것이며, 정치를 단순히 위에서 일어나는 모종의 음모의 과정으로 본다거나, 혹은 전복을 기도하는 모종의 '배후세력'의 존재를 가정하는 것은, 그것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그 사회의 민주주의의 수준과 가치를 마음껏 떨어뜨리는 효과를 낳는다. -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자들은 그러한 음모에 대해 믿지 않는다. - 다른 말로, 정치는 양성화되었으며, 이미 정치는 음지로부터 파동되는 검은 손이 아니라 양지로부터 도출되는 합리적 동의에 기초한 권력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서 일베와 그 극우 떨거지들의 멍청한 사고는 그대로 드러난다. - 변희재류 멍청이들이 지껄이는 '종북 페미니스트'는 사실 그 연결고리조차 불분명하거니와, 둘의 관계를 논증할 수 없다는 것이 한계점이다. - 결국 그들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정부에 반한다'라는 후안무치한 발언 뿐이다. - 그러나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정부로부터 벗어나 마음껏 그들을 비판할 자유를 선사해주지 않았던가!


    윤창중이 성추행을 하였고, 그로 인해 경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베와 변희재, 그리고 조갑제류와 그 극우 떨거지들이 지껄이는 소리에 대해 우리는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 연구대상? 아니다. 그들은 그저 조롱의 대상이다. 조롱하기 위해 관찰하는 것이다. - 진중권이 극우집단을 향해 '정신병'이라는 말을 하였는데, 난 개인적으로 그 진단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 파시즘은 일종의 현상으로써, 그것은 정신병의 범주에 속한다기보다는, 그들의 주장이 음모론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그들의 활동 자체가 양지로부터 벌어진다는 점에서 그들은 명백히 정치적 포지션에 있다. - 따라서 우리는 그들을 매우 '정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정치'란, 보편 타당하게 인정될 수 있는 규범적 질문을 저들에게 던져보는 것이다. - 그들이 이러한 사고실험에 동의한다면 그들의 정치는 충분히 민주사회에서 용인될만한 것이다. - 그를 위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첫 째, 갈등 속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양 측면에 등장한다면, 보편 타당한 윤리 규범에 근거했을 때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가? - 안타깝게도 일베와 변희재류는 명백히 '가해자'의 위치에 있는 윤창중을 두둔하고 나섬으로써, 나아가 그것을 포장하기 위해 자신들의 국가주의 이데올로기를 끌어옴으로써 그러한 보편적 윤리 규범을 부정하였다. - 웃기게도, 이들은 갖가지 상황을 꾸며내며 그 상황 속에 자신들의 조악한 리비도를 쏟아부음으로써 윤창중을 순식간에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였다. - "내가 남자라면 나도 그랬을 것이다!" - 이들의 멍청함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징후다.


    둘 째, 사건 발화 지점으로부터, 자신들이 제시했던 의심과 질문점이 공개적 논증에 부쳐졌을 때, 논증을 견딜 수 있는가? - 물론, 어떤 사회에서든 음모론은 존재하며, 실제로 그러한 음모론으로 '일부' 설명이 가능한 사건 역시 존재한다. - 그리고 어떤 텍스트이건 간에, 그 '비어있는' 지점은 어떤 것이든 존재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핵심적 질문과 의심들이 유효하다면, 예켠대 마르크스주의가 자본의 운동을 규명한 것처럼 그 질문과 논증이 타당하다면(한 때 마르크스주의는 일종의 음모론 쯤으로 여겨졌다.), 이는 보편적으로 수용될 수 있을 것이다. 웃기게도, 일베와 변희재류가 주장하는 '종북 페미니스트'와 '종북 미씨USA'는 일절 근거가 없다. 페미니스트와 종북의 관계는 게이와 종북의 관계만큼이나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조합이거니와, 실제로 추행을 당한 그 여성이, 일베가 '종북'이라 주장하는 '미씨 USA'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어떤 논증도 존재하지 않으며, 나아가 미씨USA를 향해 '종북'이라고 떠들어대는 그 과정 속에조차 논증은 존재하지 않는다. - 동시에 이는 이들의 저급한 민주주의 이해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언어는 사고를 지배한다. - 언어학적으로 규명된 이 명제는 일베로부터도 도출될 수 있다. - 그들의 초창기 급진성은 이미 사라졌고, 그들은 이미 한국에서 가장 반동적인 파쇼 세력이 되었다. - 민주주의는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 그들의 가장 큰 오류는 바로 여기서부터 기원한다.

    무명논객의 꼬릿말입니다
    투철한 신념과, 충분한 지식과, 충만한 용기와 민주주의로 무장한 논객. 혹은 그렇게 되려는 사람.

    논객은 관중이 아니다. 참여하고, 주장하고, 설득해야 한다.

    맑스의 정신과, 로자의 두뇌와, 레닌의 실천과, 트로츠키의 용기와, 박노자의 지혜와, 홉스봄의 철학과, 리영희의 고뇌와, 그람시의 냉철함을 가지고 파쇼를 향해, 독재를 향해, 자본주의를 향해, 모든 억압과 속박의 고리를 향해 서슴없이 칼날을 들이대라.

    자칭 3류 혁명적 국제사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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