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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노무현.
그리고 대선이 끝나 노무현의 친구가 대통령이 된 시점.
노무현에 관한 영화 중에서 제대로 된 첫번째 다큐라는 평가를 받는 영화.
영화는 세 파트로 나뉜다.
노무현이 계속 부산에서 출마해서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고 노사모가 탄생되는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한다.
노무현의 당내 경선과정에서 벌어진 사건들과 노무현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려주는 이야기가 이야기의 전부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노무현의 죽음이 떠올랐다.
노무현의 노가 분노의 노로 느껴졌다.
이 세상에 굴복하지 않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았던 그.
당내 경선에서 지지율 세네번째 밖에 되지 않았던 후보가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
그의 성품과 인생은 어떠했는지 영화는 그 모든 것을 보여준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두부분이다.
하나는 "그럼 아내를 버려야 대통령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라는 발언을 했던 연설 장면.
여기서 노무현은 자기 자신 전부를 보여줬다.
국민은 감동했고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곧바로 두번째 장면이 나온다.
대통령이 되고 취임식을 갖고 카퍼레이드를 한다. 디졸브. 노무현의 노제 장면이 나온다.
모두가 알고 있는 그의 죽음. 이야기는 예정된 비극으로 치닫게 되었다.
인상 깊었던 몇 장면을 이야기하자면
1.
영화를 보면서 노무현을 담당했던 안기부 요원이 영화에 계속 나온다.
적을 친구로 만들고 자신의 생각을 전파했던 노무현.
요원은 노무현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면서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의 갑작스런 고백이 울림으로 남았다.
그는 이 영화에서 굉장히 비중있는 조연이다. 아니 서브 주연이다.
반대편에 있었지만 노무현에게 동화되었던 사람.
그에게 죄송한 사람은 그만이 아니다. 국민 모두 그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2.
유시민의 눈빛.
그 그렁그렁한 눈빛을 잊을 수 없다.
노무현을 생각하는 것 그 자체 만으로 슬프고 즐거운 그.
노무현을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표현 했지만 그 또한 이 장면에서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3.
유서를 대신 읽어주던 문재인.
노무현은 불같은 사람이다. 그의 곁에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을 하지만 성향은 달랐던 사람이 있었다.
그가 바로 문재인이다.
3/4 쯤 영화가 흘렀을 때 갑자기 등장한다.
절제되고 담담하게 읽어 내려가는 유서. 속으로 얼마나 피 눈물이 났을까?
그를 외롭게 놔두었다는 죄책감이 문재인에게는 죽을 때까지 떨쳐버릴 수 없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 생각은 국민도 마찬가지다.
지금 문재인에 대한 열성적인 지지는 그 죄의식에서 나오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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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다큐다.
부산에서 국회의원(혹은 부산시장)이 되기 위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악수를 하는 그의 뒷모습.
트로트인지 민중가요인지를 흥얼거리며 걷는 그의 뒷모습.
계속되는 뒷모습.
카메라는 멈추고 노무현은 작아진다.
악수는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간다.
디졸브.
영화는 끝이 났다.
그는 무엇을 위해서 대통령이 되고 자살을 한 것일까?
비극적인 그의 삶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일까?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깔끔하게 전해져 왔다.
노무현의 시대. 노무현의 세상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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