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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7396
    작성자 : sjjman
    추천 : 36
    조회수 : 7829
    IP : 165.229.***.127
    댓글 : 43개
    등록시간 : 2014/04/29 12:29:28
    http://todayhumor.com/?panic_67396 모바일
    1층 사는 사람들 조심하세요
    사건이 일어나고 보름정도가 지나서야 진정되어 글을 씁니다.

    올 2월에 처음으로 1층으로 자취방을 옮겼습니다.

    그전에는 1.5층(반지하가 있는집), 2층집에 살다가 처음 1층에 살게되었죠.

    1층은 범죄의 위험과 햇볕이 잘 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방범창도 달려 있고, 방의 크기와 가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2월, 3월은 날씨가 쌀쌀하여 집안 환기도 잘 못하다가 4월 중순이 되어 날이 풀리며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두었습니다.

    출근하고 돌아와서 창문을 닫고 잠근다는걸 깜빡하고 그냥 창문만 잠근채 이틀정도를 생활했습니다.

    4월 13일 늦은 밤 저는 어느때와 다름없이 속옷차림으로 침대에 누워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제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하는 행복한 시간이죠.(사실 그렇게 티비를 켜둔채 잠에 든적도 몇번 있습니다.)

    자취를 시작하고 잠을 잘때는 항상 속옷만 입고 자는게 생활이 되었습니다.

    속옷만 입고 잠을 잘 때 그 편안함을 결코 뿌리칠 수 없었죠.



    그날도 다름없이 속옷만 입고 티비를 보며 누워있었습니다.

    침대옆에는 창문이 하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문제의 창문이죠.

    속옷만 입은채 티비를 보며 잠에 사르르 들때쯤 창문 밖에서 휴대폰 소리가 들렸습니다.

    ' 옆집 남자가 또 창문밖으로 고개내밀고 담배피는구나! '

    라고 생각했습니다. 옆집남자가 담배피며 휴대폰 만졌을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잠결이라 잘못들었는것 같기도 하고 티비에서 나느 소리 같기도 했습니다.

    잠시 뒤 창문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뭐지? ' 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불안감에 창문을 주시했습니다.

    잠시뒤 창문에서 왠 손이 하나 보이더군요.

    작지만 거친 손이었습니다.

    그 손이 창밖에서 창문을 낑낑대며 열고 있었습니다.

    놀란 저는 소리쳤죠.

    " 뭐고? 개XX야! "(경상도 방언)

    너무 놀란 나머지 생각할 겨를 없이 소리치며 침대옆에 놔둔 호신용 3단봉을 집어 들었습니다.

    창밖의 손은 빛과 같은 속도로 뛰어 도망치더군요. 아니, 도망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쫓아 가고 싶었지만, 겁도 나고 이미 멀리 도망쳤다는 것이 확실하여 쫓지 않았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까전의 옆집남자 휴대폰 소리는 옆집남자의 것이 아니라 창밖의 손이 갖고 있던 휴대폰 소리로 추정되었습니다.

    휴대폰에서 난 소리는 홀드 풀거나 하는 소리가 아니라, 동영상 녹화 시작소리였던 것구요.

    그 이후로 저는 매번 집에 들어갈 때마다 창문이 있는 작은 골목을 주시하고 갑니다. 3단 봉을 꼭 쥔채로 말이죠.



    그 변태는 왜 제 방을 보려고 했을까요? 제가 매일 밤 속옷만 입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걸까요?

    그 변태는 왜 하필 제방을 노렸을까요? 남자의 알몸이 그렇게 보고 싶었을까요?

    다시한번 찾아와준다면 창문 안으로 휴대폰을 집어 넣을때까지 기다렸다가 휴대폰을 빼았고 인실좆을 실행해야겠습니다.



    PS. 혹시나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겠지만...그 변태가 이 글을 본다면...
    " 자신 있으면 형이랑 대면한번 해보자! 비겁하게 창문밖에서 손만 집어넣으려고 하지말고! 내가 너의 거친 두 손을 꼭 움켜쥐어 꺾어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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