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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타나면 모두가 도망쳐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진짜 투명요괴~
무고경주는 인기척이 적은 곳에서 나타나는 다른 요괴와는 다르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만 드러나는 독특한 요괴이다. 삼국사기에서도 잠시 언급될 정도로 역사적으로도 대단히 자주 등장한 편인데, 등장한 기록 수에 비해서 이 요괴에 대한 묘사는 다른 것들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요괴는 그야말로 투명인간(?)이기 때문이다. 소리도 없고, 모습도 드러나지 않는 괴물이기 때문에 모습에 대해서 기록이 없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모두 멀리멀리 도망가버려라~
모습이 보이지 않는 요괴인데도 어떻게 고문헌에 그렇게 자주 등장하게 된 것일까? 그것은 이 요괴의 특성 덕분이다. 이 요괴가 등장하게 되면 그 주변의 인간은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일어나는 데, 무언가가 잡아간다던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이 두려움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겁에 질려 도망가게 된다. 너무나 두렵기 때문에 어떻게든 자리를 뜨려고 하며, 도망치는 동안에는 주변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 물건을 부수고 상처를 입기가 부지기수인데, 만약 이 요괴와 마주친 곳이 인적이 드문 곳이라면 도망치다가 낭떠러지 등에 떨어지거나 하는 피해를 입을 것이지만, 시장 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 나타난다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
무고경주가 퍼트리는 두려움은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시장 같은 곳에서 나타나면 수백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망치다 서로 부딪히고 다치게 된다. 심하게는 사람들이 깔려죽게 되는데, 660년 백제의 부여의 시장에서 나타났을 때 깔려 죽은 사람만 해도 100명에 가까웠다고 한다.
~사람이 있는 곳이면 나도 나타나요~
무고경주는 사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주 등장하는 요괴인데, 왜냐하면 정신적인 문제에 의해 일어나는 일종의 공황상태, 즉 패닉(panic)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공황상태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당연히 생길 수 있는 것이고, 따라서 이러한 기록 역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록 방식이 조금씩 차이가 있긴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삼국사기에서는 이러한 공황증세가 귀신이나 요괴 같은 것이 등장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어, 정말로 사람들을 공포에 빠트리는 요괴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앞에서 언급한 부여의 시장의 예가 그 것인데, 시기 역시 백제의 멸장이 가까워 오던 시기였기 때문에 백제의 민심을 표현하기 위해 그러한 묘사를 썼는지도 모를 일이다.
출처 : 은여우 공작소
[출처] [한국 요괴 대사전] 008. 무고경주|작성자 은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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