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와 다름 없이 사업장으로 출근 중 지하주차장 입구에 떡하니 주차되어 있는 허름한 xg를 발견했습니다. 이때부터 조금 불안한 예감이 들었죠. 주관적인 제 경험입니다만 최근 xg를 타시는 여사님들 덕분에 운전에 애로사항이 많았답니다. ^^ 전화 번호를 확인 후 전화를 걸자 불안한 예감이 약간 어긋나는 듯 했습니다. 나이가 약간 있으신듯한 여자분이 전화를 받으셨는데 차를 빼달라고 부탁을 하니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내려오지 않는겁니다. 괜히 여러번 전화하기 뭐하고 해서 와이프랑 1층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씩 사들고 나왔는데 여전히 그대로인 그 차 ;; 이때부터 약간 빡이 치기 시작합니다. 전화를 다시 걸었습니다. 어라?? 받지 않습니다. 와이프 전화기로 다시 걸어도 또 걸어도 받지 않습니다. 이런 젠장;; 예감이 적중했던거죠 ㅠㅜ 이걸 어쩔까 하다가 똑같은 상황을 한 번 만들어보자 싶어서 그 차 앞에 길을 막고 주차를 한 후 그냥 출근해버렸습니다. ^^ 물론 옆 가게 사장님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혹시 제 차 때문에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바로 빼드리겠노라고 양해를 구했구요. 출근해서 조금 있으니 전화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창 밖을 보니 여사님이 나와 계시네요. 일부러 안받고 구경합니다. 주위 분들에게 도움을 청하려는 듯 둘러 보시는데 아무도 눈길을 안줍니다. 아까부터 상황을 쭉 지켜보신 분들이라 다들 외면하시더라구요 ㅎㅎㅎ 사색이 되신 여사님께서 재차 삼차 전화를 하십니다. 킥킥대고 구경하고 있는 저에게 와이프가 그만하면 된거 아니냐고 얼른 내려가서 차 빼드리라고 구박하네요. 내려가보니 전 아무 말도 안했는데 연신 미안하다고 다섯번을 말씀하시더라구요. 강제 역지사지를 이용한 소심한 저의 복수극이었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