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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잠와서 일찍 잘려서 11시에 누워서 눈감았다 뜨니까 3시.. 누워서 오유하다보니 5시 다돼가네염;;
잠 안오는김에 썰이나 풀게여
밤잠이 없으므로 음슴체
1. 어릴때 우리가족은 거의 매주 주말마다 강, 산, 들로 놀러 되게 많이 다녔음. 봄에는 산나물캐러 여름엔 산딸기 따먹고 매미잡으러 더위 피하러 가을엔 단풍놀이 겨울엔 어디가면 뭐가 맛있더라~ 하면서.. 원래 아부지가 그렇게 어디 놀러다니시는걸 좋아함.
나도 아부지 닮아서 여기저기 잘 돌아댕김.
여튼, 다섯살때였나 일곱살때였나.. 동네 친한 이웃들이랑 아부지 친구네랑 우리집이랑 합쳐서 총 네가족정도가 어디 물가로 놀러갔었음. 어른들은 물가에 앉아서 얘기 나누시고 울아부지는 다른 아저씨들이랑 낚싯대들고 고기잡으러 갔었던가.. 엄마들은 짐지키면서 점심준비하느라 바쁘셨음.
그리고 애들은 누나랑 나랑 누나친구랑 누나친구 동생 이렇게 네명 있었는데 문제는 튜브가 하나밖에 없었던 거임. 나도 튜브타고 놀고 싶은데 짬에 밀려서 누나랑 누나친구가 서로 번갈아가면서 타고 놀고 그랬음. 그리고 처음엔 얕은물가에서 놀았는데 얕은데선 제대로 헤엄을 못치잖음? 엎드리면 손이 땅에 닿는데.. 그땐 수영도 할줄 몰랐는데 자고로 노는건 적어도 가슴께까지는 물이 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나봄. 그래서 얕은데서 튜브타고 물장구치는 누나들 내비두고 쫌 깊은데로 살살 걸어갔음.
근데 사람욕심은 끝이 없다고, 허리춤까지 오는데서 혼자 놀다보니까 쫌만 더 깊은데가면 확실히 재밌게 놀 수 있을거 같은거임;; 그래서 한 두어발자국만 더 들어가보자 하고 슬슬 걸어서 들어가다가 갑자기 바닥이 푹! 꺼짐;;;;; 물이 급격히 깊어지는 구간이었던 거;;;;;
그래서 막 혼자 허우적대고 어른들은 나 물에 빠진줄도 모르고 난 수영할줄도 모른채로 허우적대면서 수면위로 올라왔다가 가라앉았다가를 반복하면서 물만 주구장창 먹어서 몸도 무거워지고 힘도 빠지면서 축 처지면서 가라앉았음. 그때 물밑에서 흐릿하게 수면 보던 광경은 아직도 기억남.. 그렇게 가라앉다가 물위에 뭐 있길래 진짜 마지막 힘 짜내서 그거 붙잡고 올라와서 살아남.
알고보니까 깊은데서 튜브타고 놀던 모르는 큰 형이었는데 나 물에 빠진줄도 모르고 둥둥 떠내려오고 있던걸 내가 잡은거;;;
그렇게 물위로 올라와서 그사람 튜브잡고 켈록켈록거리니까 그사람이 나 잡고 얕은데로 데려다 주면서 "깊은데로 오지마라. 위험하다."
해줬음. 그제서야 엄마가 나 빠진거 알고 나 챙겨줌..
(그때 이후로 고소공포증이 생김. 깊은 물이나 높은데 가면 발밑이 푹 꺼지는거 같아서 무섬.. 고소공포증 때문에 고등학교때 여자친구랑 놀이공원가서 싸움. ASKY..)
2. 이건 사고가 아니라 자살얘기임. 고등학교 진학할때 쯤인가.. 중학교 졸업할때 쯤인가..
내 중학교 3년중 마지막 1년은 심각한 쭈구리생활의 연속이었음. 원래 난 운동 좋아하고 뛰어다니는거 좋아하는 평범한 개망나니적 성격이었음. 비록 몸치의 저주를 벗어날 수 없는 몸이었지만... Hㅏ..
초등학교시절 난 무법자였음. 불같은성격 드러내면서 오는싸움 피하지 않는 그런 바람의 초딩이었음. 근데 중학교를 가면서 내가 바람의 초딩이 아니라 그냥 바람의나라에 나오는 다람쥐같은 존재라는걸 깨달음. 그랬음, 내가 진학한 중학교가 하필 사고가 끊이질않는 그런 화산고같은 곳이었기 때문임. 진짜 거짓말 안하고 무슨 중학교 등교하는애들 중에 1/3은 깁스하고 쩔뚝쩔뚝거리고 다님;; 그리고 원피스 최악의세대에 견줄만큼 뛰어난 일대 양아치들이 나와같이 그 학교에 진학하게 된거임;;
1학년엔 투쟁했음. 투쟁이 곧 생존인 학교에서 생존방식은 그것 뿐이었음. 그리고 2학년땐 나름 친한 친구들이 생겨서 같이 어울리고 그중 한명이 쌈잘하는 애라서 그의 가호를 받으며 2학년은 무난히 지나감. 근데 2학년에 내인생에 첫번째 대격변이 일어남.
그거슨 바로 디아블로 ll 출시.. 하.. 하루용돈 500원 받아서 학교앞 문구사에서 뽑기로 돈불려서 피씨방에 그대로 상납함. 그렇게 게임에 빠져들면서 성격이 점점 내향적으로 바뀌고 비활동적이 되어갔음. 1년동안...
암튼 성격 확 바껴서 3학년 진학하게 되었고 개망나니가 순한 양이 되니까 주변대우가 확 달라짐;;
내가.. 내가 빵셔트, 아니 김밥셔틀이라니;; 중학교 3학년에 쌈잘하는애한테 굴복해서 기술시간 수행평가 존잘한거 뺏기고 그지같은거 내게되고 점수 그지같이 받고 영어시간 쪽지시험 그놈거랑 이름 바꿔서 내고 난 처맞고 그놈은 패스하고.. 암튼 찌질함의 극치를 달렸음.
그런 쭈구리생활 1년을 보내면서 성격은 점점 더 내성적으로 바뀌고 자존심에 입은 상처는 점점 더 날 파고들어서 난 걸어다니는 암울함 그 자체가 되었음.
그 암울한 애가 중학교 졸업하게 되고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마지막 겨울방학에 가족들이랑 진로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이 잦아지고 스트레스가 급격히 쌓이게됨.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건데 그때 쭈구리생활이 내 모든 사고방식을 부정적으로 바꿔버렸는지 암튼 스트레스성
속병이 생기고 그거때매 또 스트레스 받고.. 그러다가 결국 자살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 거임.
일단 죽기로 마음먹으니까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짐. 그리고 행동력이 쩔어져서 순식간에 유서한장 뚝딱 써서 숨겨두고 죽을방법을 생각함.
일단 부엌에서 칼꺼내놓고 창고에서 노끈 꺼내놓고 생각함. 배를 찌를까 손목을 그을까 목을 멜까, 아님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릴까.
그땐 진짜 딱 그것만 생각했던것 같음. 어떻게 하면 편하게 죽지??
결국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거나 도로가에 뛰어들어서 죽는걸로 맘먹고 나갈려는데, 세이클럽 쪽지가 날라옴.
자살방법 검색하다가 타키 자동로그인 되었던거로 친구가 쪽지보낸거임 ㅎㅎ
내용은 진짜 별거없이 "오늘은 뭐하고 놀래? pc방 갈까?" 하는거였는데 이상하게 그거 보는순간 울음 터지면서 죽고싶은 생각이 싹~ 사라짐. 진짜로. 거짓말같이. 아마 걔 아니었음 자살성공했거나 몸 어디하나 불구됐거나 했을듯 ㅎㅎ
그래서 그 친구는 아직까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친구가 술먹고싶다면 술사주고 고기먹고싶으면 고기사주고 함 ㅎㅎ
아마 그놈은 내가 왜그러는지 모를듯ㅋㅋㅋ
그리고 이 경험때문에 자살하려는 사람들 많이 이해하게되고 더 진심으로 설득할 수 있게 된거 같음. 자살하는 사람한테 잴 필요한건 "뭐 어떠어떠 하니까 살아라." "넌 꼭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어." "뭐뭐 하니까 죽음 안돼." 하는 것 보다는 "밥 먹었나. 잠은 잘 잤고?" 같은 그냥 아무렇지 않은 그 한마디가 필요한거 같음. 자살하려는 사람은 다 외로움. 너무 외롭고 고독해서 자기가 자신을 죽이는거임. 그래서 그걸 해소해주는 한마디가 필요 한거같음.
3. 아이고.. 길다;;; 세편으로 나눠쓸걸 ㅠㅠ 하지만 나는 베스트가는게 목적이 아니라 아침먹을때 까지 시간끄는게 목적이니까 계속 쓸거임ㅎㅎ
마지막 썰은 불과 몇년 전 이야기임. 군대 있을때 얘기.
본인은 군대 의경 갔다왔음. 의경가면 자대에서 왜 의경왔냐고 물어보면 거의다 "군대 빨리가려고" 왔다고 하지만 사실 다 공갈임.
군대 빨리가고싶은 남자가 어딨음ㅋㅋㅋ "의경가면 꿀빤대서" 의경 지원한거지 ㅋㅋㅋㅋ 물론 다 그렇다는건 아님.
근데 난 그랬음ㅋㅋ 친구가 의경갔는데 휴가나와서 한다는 소리가 어디서 피자먹었고 어디서 치킨먹은얘기 뿐임. 그래서 와.. 의경이 신세계구나 하고 냉큼 의경지원을 했더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새개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방 의경은 몸은 그렇게 힘든거 없음. 근데 내무실ㅋㅋㅋㅋㅋㅋ 어쩔껔ㅋㅋㅋㅋ내 살다살다 지 여자친구랑 깨졌다고 깨스거는새끼는 살다살다 처음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훈련하다가 비와서 기대마승차해있는데 항해사 반장님이 애들 좀 자라 하시는데 고참 미친놈잌ㅋㅋㅋ 머리 기대고 눈감고 자는연기만 하라함ㅋㅋㅋ 진짜로 자는새끼는 죽인다고 ㅋㅋㅋㅋㅋㅋ 그게 되냐 시부럴ㅋㅋㅋㅋ
그 외에도 점호청소 두시간에 아침점호 끝나고 체력단련을 빙자한 따까리에 피티하다가 처지면 나중에 양아치고참이랑 1:1로 피티함ㅋㅋㅋ될때까지..
암튼, 의경은 힘든게 아니라 ㅈ같음. ㅇㅇ. 솔직히 편함. 편한데 ㅈ같음. 육군 다녀오신분들께는 가소롭겠지만 암튼 내가 복무할땐 우리중대만큼 ㅈ같은데가 없었음. 오죽하면 짜박가(노병가) 맨 마지막 가사가 ㅈ같은 군대생활~ ㅈ같다!!! 하겠슴..
여튼, 그런 의경생활 중에도 피신처는 있었으니 바로 파견근무임. 파출소, 교통계 파견가서 중대 떠나서 한 두달동안 거기서 먹고자고 살면서 근무하다가 복귀하는거였는데, 바로 내차례에 중대 분위기가 심상찮아서 추운바람이 부는 11월 어느날 자원해서 타 서에 교통과로 파견감. 일종의 피신같은거임 ㅎㅎ
근데, 아 근데. 교통과 파견가서 10일만에 전역할뻔함ㅋㅋㅋㅋㅋㅋ
경찰 근무중에 알에이치 근무라는게 있음. 명절날이나 출근길에 교통혼잡한곳에 가서 직접 수신호하거나 신호기 조정해서 교통혼잡 풀어주는거. 주간근무는 그거 하는 날이라서 5시반에 기상해서 씻고 옷갈아입고 근무배치받고 순경 반장님하고 같이 근무서로 감.
아 근데 길이 좁은데다 신호기 없는데라서 직접 수신호 해야된다는 거임.. 날씨도 우중충하고 비도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에..
그래서 트렁크에서 형광우의 꺼내입고 불봉 양손에 들고 무전기차고 열심히 꼬리물기 끊고 좌회전 밀린거 보내주고 하는데
반장님이 내가 안돼 보였는지 같이하자 그러심. 불봉 하나씩 들고 내가 양쪽 직진 틔어 주다가 좌회전 차면 막고 반장님이 좌회전 신호 넣기로 함. 말 맞추고나니까 참 쉬움 ㅎㅎ 반장님이 신호주면 난 직진만 막아주면 됨. 나머지는 반장님이 좌회전 보내고 직진 보내면 다시 나도 직진 보내주고.
그렇게 같이 근무 시작한지 한 10분? 정도 지났을때 돌연 난 의식을 잃음. 간간히 의식 찾았었는데 한번은 순찰차 뒤에 타서 끙끙 앓다가 반장님이 나 계속 불러서 관등성명(그 와중에;;)대고 괜찮냐 그러길래 괜찮다 그랬다가. 반장님 저 아픕니다ㅠㅠ 아픕니다ㅠㅠ 이러다가 또 의식 잃고 다시 의식 차리니까 이번엔 승합차 같은데(엠뷸런스 인듯;) 정신드냐길래 정신든다 그랬다가 어디로가냐 그랬다가 횡설수설하다가 다시 기절하고 또 의식차리면서 얼굴 막 차가워서 보니까 엠뷸런스에서 이동식 침대로 옮겨지고 있고 또 마침 중대장님 와서 관등성명대고 중대장님 옆에 일호차 내동기가 막 나 보고있고 괜찮냐 그러길래 괜찮다 그러고 엄빠왔다길래 보니까 아빠가 내손잡고 있음.
어, 아빠. 하니까 아빠가 암말도 안함ㅎㅎ 그와중에 엄빠왔다니까 걱정되는게 울아부지 성격 불같으신데 중대장님한테 막 화내고 그라믄 우야지.. 우야지 하는데 아빠가 암말도 안하길래 다행이다 하고 "아부지 나 수술하고 오께"하고 수술실 들어갔음. 나중에 엄마한테 들었는데 아부지 그때 말도 못할정도로 울었다 함. 장가도 가기전에 아부지 눈에서 눈물나오게 한거.. 나 불효자인듯;
다시 또 본론으로 돌아와서 침대차타고 수술실 들어가다가 너무 어지러워서 "어지러워요.."하니까 봉다리 주길래 거기다 몇번 토하고나서
수술대에 욺겨누움. 으사선생님이 이름뭐에요 하길래 대답하고 아파요 하길래 "아프진 않은데 어지러워요" 하니까 "안어지럽게 해드릴게요~"하심 ㅎㅎ 의느님들 머싯서. 마취한다고 호흡기 채우고 가스 내보내면서 깊게 들이 마시라는데 갑갑해서 숨쉬기가 힘들다고 그와중에 성질내니까 이쁜 간호사누나가 코밑에 관 대는걸로 바꿔줌 ㅎㅎ 그걸로 마시면 훅가겠지.. 하면서 못깨어나면 죽는거 아닌가? 하면서 마취되고 다행히 깨어나니까 중환자실이었음. 중환자실에 있을때 기억은 헬이었음. 사리분간 안가고 뭐가뭔지 모르겠는데 목은 엄청 마른데 물은 안줌. 제발 물좀달라그러니까 거즈 물에 적셔서 입에 물려줌. 그거나 빨고 있으라고..(나중에 들어보니까 마취해서 장이 굳어있는데 물 들어가면 바로 토한다고 안주는거였음.)
중환자실 옆침대에는 어떤여자가 막 아프다고 소리지르고 엄마찾고 그랬는데 그때는 되게 짜증났었는데 나중에 사연 알고보니 딱했음.
결혼하고 1년인가 되고 임신해서 애 놓고 몸이 안좋으셔서 병원가보니까 뇌종양이라 수술하신거..
그렇게 중환자실에서 3일 일반병동에서 10일 있다가 재활병원으로 옮겨서 2달동안 병원생활하면서 재활치료 했었음. 그때 다친곳이 왼쪽 발목 복사뼈 안쪽 바깥쪽 다 뿌서지고 뇌 경먹에 피 고여서 머리 뚜껑열고 닫는 수술도 함. 그래서 수술자리엔 머리가 안남..ㅠㅠㅠㅠㅠ
짧은머리 못하는 슬픔 ㅠㅠ 왼쪽 손목에도 살 엄청 깊게 파여서 처음엔 반깁스하고 있었는데 새살이 차올라서 지금은 흉터만 남음. 여기도 뿌러질 뻔 한거 같은데 근무용으로 동네 문방구에서 5천원주고 산 시계가 대신 부러지고 살만 좀 패이고 만거가틈.
사고 어떻게 난건지 나중에 회복하고 나서 물어보니 그때 뒤에서 좌회전 하는 1톤트럭에 받힌거;;
근데 난 사고 후유증으로 그때당시 정황을 기억 못하고 반장님도 뒤보고 직진차량 막고 있는 상황이어서 목격자 수배가 힘들었음.
공단 들어가는 출근길이라서 공단 가서 목격자 찾으면 하나쯤이야 나오겠지만 내가 트럭에 가린 상태였고, 날 정확히 볼 수 있었던 사람은
내 정면에 있는 차량 뿐이었는데 그 차량은 공단에서 나가는 방향이라 수배가 안됨..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니까 트럭운전사는 모르쇠로 일관함. 무조건 자기는 못봤다. 몰랐다 그럼.
(근데 내가 아직 장롱면허라 잘 모르는데 아침에 약간 어둑한 상태에서 형광펜 색깔 우의 입고 불봉들고있는 경찰이 안보일 수가 있음? 좌회전 하면서 운전석 방향인데..)
그러고 트럭운전사가 알고보니까 또 그사람도 처지가 딱한사람인지라 보험사랑 치료비, 보상비 합의보기로 함.
반장님한테 듣기로는 노모 모시고 결혼도 못하고 트럭몰면서 하루벌어서 하루사는 사람이라는데 처벌 원하면 처벌할수 있댔는데 처벌 원하지 않는다 그랬음. 그사람 형사처벌 받는다고 내가 다친게 없어지는건 아니잖음ㅎㅎ 그냥 서로 재수없었던 거라 침.
보험사랑 합의는 아부지가 해결해주셨음.
이것들이 처음에 400부름. 발목 아작나고 머리 뚜껑열고 닫았는데 400 처부름ㅋㅋㅋㅋㅋㅋㅋㅋ치료비+400
울아부지 생각없으시다함. 보험사 600부름 더이상 안된다함.
아부지 말하시기를 보험금 얼마 타먹는거 그거 상관없이 아들 다 낫거들랑 국가유공자 신청하러 갈거니까 그 후에 합의보자 그러심.
(그때쯤 병원으로 손해사정인? 뭐 보험금 타주는사람들이 와서 재판하면 3700까지 된다고 바람넣고 그랬음. 자기들 수수료10%받고.)
보험사 갑자기 태도가 달라짐. 얼마 원하시냐고. 울아부지 슬쩍 얘기 흘림. 듣기로는 뭐 3700까지 재판하면 받을수 있다든데...
보험사 직원이 시간을 좀 달라함. 자기선에서 해결이 안된다고, 전화한통해서 지부장같은사람한테 연락함. 거기서도 해결이 안되는 금액이라고 본사 과장한테로 연락함. 3000주라함.
총 3300+치료비 전액+나중에 발목에 철심빼는 수술비 이렇게 받음.
그리고 수술은 아무리 잘돼도 후유증은 남는가봄. 국가유공자 상이군경 한방에 통과됨. 술, 담배 안하고 무리 안하면 크게 아플일은 적을거라 그랬음.
자의+타의로 죽을고비 세번 넘기고 나니까 이제는 세상이 달라보임. 내향적인 성격도 겁나 밝아지고 사교성, 붙임성 쩔어짐.
그리고 세상이 참 아름다워 보임. 내가 그때 죽었으면 못봤을 세상이라고 생각하니까 진짜 이쁨. 님들 한달전에 가로수 싹트는거 봄?
와.. 자연의 신비는 아름다움ㅋㅋㅋ 그렇게 추운데도 싹이 트고 봄이 옴. 바람 살랑살랑 불면 저절로 함박웃음이 지어질 만큼 기분이 좋아짐.
요즘엔 카톡 알림말 끝엔 무조건 life is wonderful 을 붙임. 비오고 우중충한 날에도 빗소리는 멋있는 교향곡 같고 지나가는 개가 나보고 짖어도 웃음이 빵 터짐. 천둥번개가 치면 그게 바로 오케스트라 아니겠음?
아직 노긍정선생님처럼 살지는 못하고 가끔 짜증도 내고 화도 내지만 내 인생 모토인 life is wonderful은 절대 안바뀔거임.
p.s 입원햇을때 간호사누나 진짜 얘뻤고 나랑 되게 친했는데..... 그랬는데.. GRD 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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