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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002 문병호 (58세, 01시간 50분)
"이제 새누리당도 국정원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 하는 것을, 옳고 그른가 하는 기준으로 이 법안을 심사하고 국정원에 대한 시스템을, 감독․견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네 편이냐 내 편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옳고 그름을 따져서 심사를 하고 토론을 하고 입법을 하는 것이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NO-003 은수미 (54세, 10시간 18분)
"이것은 저는 사람을 위하는 것은, 약자를 위한 정치는…… 여당도 야당도 없고 보수도 진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국민을 위해서 생각하고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생각하시는 국민과 제가 현장에서 직접 뵙는 국민이 다르다. 그러면 이렇게 다른데 어떻게 하면 같이 살까 이 생각 좀 하자. 제발 피를 토한다든가 목덜미를 문다든가 이런 날 선 표현들 말고 어떻게 하면 화해하고 사랑하고 함께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응원하고 격려하고 힘내게 할 수 있는지 좀 생각했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끝으로 저의 필리버스터를 끝냅니다. 감사합니다."
NO-004 박원석 (47세, 09시간 29분)
"한국사회의 실정을 고려한다면 광범위한 재난 예방과 재난 구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고도의 기술사회가 갖고 있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서 국가가 어디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어디에 재정의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과 돈과 인력을 적절하고 필요한 부분에 균형 있게 투입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됩니다.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참사의 진상과 원인을 규명하고 세월호 참사에 대처하지 못한 문제점들을 진단․평가하며 국회와 함께 대형 재난에 대한 예방과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그런 사후적인 과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테러에 대한 해법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시간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NO-005 유승희 (57세, 05시간 25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테러방지법이 민주주의를 테러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됩니다. 국정원이 온 국민을 24시간 감시하고 사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테러 방지라고 하는 명목으로, 테러 의심 대상이라고 하는 주관적 판단만으로 헌법으로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과 사생활이 파괴될 수는 없습니다.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 주셔야 합니다. 16대 국회에서 최초 발의된 테러방지법이 폐기된 이유가 그래서 있는 것입니다. 17대 국회에서도 발의된 테러방지법이 폐기된 이유가 바로 헌법에 있는 것입니다. 18대 국회에서 발의된 테러방지법이 폐기된 이유도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헌법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19대 국회에서도 테러방지법은 반드시 폐기되어야 합니다. 온 국민 24시간 사찰법이자 국정원 날개 달아주는 법 테러방지법, 국민의 힘으로 막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NO-006 최민희 (57세, 05시간 21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잘못된 것은 완성되기 전에 바로잡아야 합니다. 일단 법이 통과되고 나면 그 법으로 인해 누군가 고통 받고 누군가 피를 흘리고 누군가 쓰려져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민주 회복을 위해, 잘못된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해 담벼락에 낙서라도 하고 욕이라도 하고 풀이라도 같이 뽑아 주시겠습니까? 저희 더불어민주당,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더, 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예쁜 눈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NO-007 김제남 (54세, 07시간 03분)
"정의화 국회의장님, 초기에 모두발언드렸습니다. 3일이 이렇게 넘어가도록 저희가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진정성을 다들 국민들께서 읽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정의화 국회의장님께서도 우리 의원들의, 후배 의원들의 이 진정성을 읽어 주십시오. 왜 의원들과 그리고 교섭단체들과 충분히 협의하고 논의하시지 않으십니까? ‘지금은 국가비상사태’라고 하신 의장님의 말씀에 저희가 수긍할 수가 없습니다. 직권상정안, 철회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이병호 국정원장의 의견 청취, 물론 들으셔야겠지만 최종적으로 민의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수장이신 국회의장께서는 우리 후배 의원들과 그리고 국회의 원내에 진출해 있는 당의 대표들과 함께 이 어려운 문제를 지혜롭게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19대 국회가 우리 국민들에게 해야 할 마지막 최선의 과제가 아닌가 생각하고요. 많은 시민들께서 시민 필리버스터로 의견을 전해 주시면서 국가정보원 강화법에 의해서, 국민감시법에 의해서 테러방지법이 제정되어 우리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우리의 사생활과 자유를 국정원의 손바닥 위에 그대로 드러내 놓고 싶지 않다, 우리의 인권이 침해되는 것이 원치 않는다는 민심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살아 있는 시민의 양심과 정의가 이 국회 안에까지 울려 나갈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긴 시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NO-008 신경민 (64세, 04시간 46분)
"제 클로징을 저는 지금 이렇게 하면서 필리버스터를 마무리할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2016년에 있지만 정치학적으로 근대국가에 있는 인간입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4강의 틀에서 벗어나기 힘든 분단된 남과 북이 대치하고 미워하는 국가입니다. 이 인간적인 틀 그리고 분단국가의 굴레 속에서 우리 정치는 민생과 민주와 평화를 동시에 이루어 나가야 됩니다. 이 세 가지 목표 중 하나도 버릴 수는 없습니다. 하나를 버리면 다른 것들이 망가지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우리가 노력한다면 이 세 가지를 조화시킬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테러, 막아야 하고 막을 수 있고 막아야만 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대통령 그리고 우리의 여당은 너무나 귀를 막고 있습니다. 너무나 모릅니다. 그리고 약속도 자주 잊어버립니다. 잊어버리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슨 생각인지도 잘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책상만 칩니다. 그리고 혼만 냅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에 첫 조치가 대북 확성기 재개였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인식이 매우 저급하다는 것을 아주 잘 보여 주는 겁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첫 조치가 개성공단 폐쇄이고 사드 배치였다는 것도 역시 실망스럽습니다.
우리 지도자의 혈관에는, 분단된 국가의 지도자의 혈관에는 민생과 민주와 평화의 피가 동시에 흘러야 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외교, 국방, 정보의 피가 동시에 흘러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합시다. 얘기합시다. 그리고 공부합시다. 토론합시다. 그런데 우리가 그리스 철학자들이 얘기했던 철인정치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역사에서 증명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민주 합시다. 그래서 바꿉시다. 마음 터놓고 말한 대로, 약속한 대로 바꿉시다. 이미 대통령도 여당도 민주와 평화와 민생을 약속했지 않습니까? 우리와 함께 얘기합시다. 국민과 함께 얘기합시다. 그래서 우리의 꿈을, 우리의 희망을, 40년대․50년대․60년대 우리의 세대들이 그리고 젊은 잘생긴 우리 세대들이 가졌던 꿈을 하나라도, 조금이라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해 봅시다. 그 길만이 이 난국을 풀 수 있는 요체라고 생각합니다. 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NO-009 강기정 (53세, 05시간 04분)
"저는 사실은 이 자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5․18 노래를 부르기도 했던 사람입니다, 5분 발언을 통해서. 80년 5․18 때 5월 27일 날 죽었던 윤상헌 열사라는 시민군하고 그전에 죽었던 박기순이라는 두 사람의 영혼결혼식에 불러 줬던 노래, 그 노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인데 그 노래를 이명박정부, 박근혜정부 들어와서 5․18 기념식에 부르지를 못하게 해서 그것을 좀 부르자라고 했는데 아직도 불러지지가 않고 있습니다. 그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도 역시 종북 타령이고 좌파․종북 타령인데 그 노래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노래를 한 때 이렇게 불렀던 적도 있는 자리입니다. 저로서는 그런 자리인 만큼 이 자리가 더 소중하고 오늘처럼 이렇게 단지 싸움을 했던, 몸싸움을 했던 자리가 아닌 정말 날을 새 가면서 토론할 수 있었던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더 정말 감사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제가 했던 내용을 모두 마쳐야 하는데 마치려고 하니까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참 답답합니다. 그런데 제가 꼭 그냥, 이것은 그냥 혹시 뭐 다르게 생각하지 마시고 이 자리에서 한 번 더 부르고 싶은 노래 부르고 갈 테니까 그것으로, 부르고 갈 테니까 그냥 그것은…… 노래 제목은 임을 위한 행진곡입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NO-010 김경협 (55세, 05시간 07분)
"많은 분들이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 대해서 사례를 들어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저도 마지막으로 이 부분에 대한, 이 소설에 대한 소감을 말씀드리면서 토론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소설 ‘1984’의 무대가 되는 오세아니아는 극단적이고 참혹한 전체주의 국가입니다. 당으로 표현되는 국가는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권력은 증오, 감시 그리고 사실왜곡을 통해서 유지됩니다. 소설 1984에서 국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국가를 위해서 봉사하는 고독한 철저하게 부품화된 인간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소설 1984의 무대인 오세아니아에서는 3개의 계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최상계급인 내부당원, 중간계급인 외부당원, 그리고 최하층을 이루고 있는 노동자입니다. 전체주의 사회의 일반적인 모습이 그렇듯이 최상위층은 윤택한 삶을 누리고 있으며 하위계층을 철저하게 억압합니다. 특히 중간계급인 외부당원에 대한 억압이 강력합니다. 자신의 가족조차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 사이에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는 텔레스크린, 도청장치가 설치되어 잠꼬대조차도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항상 사실에 대한 왜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사실 또한 왜곡되어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국가에 저항하는 인물은 갑자기 사라져서 세뇌되고 다시 나타났다가 결국 제거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국가는 항상 다른 국가와 동맹과 반목을 반복하며 전쟁함으로써 외부의 적을 골드스타인이라는 인물을 내세움으로써 내부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빅브라더라는 인물은 국가의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사람들에게는 친밀감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두려움의 존재, 공포의 존재이기도 합니다. 오세아니아에서는 개인에 대한 통제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사생활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무엇을 하지 말라는 특별한 법은 존재하지 않으나 국가가 암묵적으로 지시하는 내용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저항으로 여겨집니다. 자신의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국가 간에 동맹과 배신을 반복하며 전쟁을 쉬지 않고 계속 하고 있습니다. 내부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국가 간의 동맹과 배신을 반복하며 외부의 적 골드스타인과 계속 갈등과 전쟁을 일으킵니다.
어떻습니까? 조지 오웰이 이 소설을 쓸 때는 1948년이었고 36년 뒤인 1984년의 세상을 그리면서 썼다고 합니다. 조지 오웰이 소설 속에서 그렸던 세상이 2016년 오늘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단지 저만의 생각일까요? 착잡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론을 마치겠습니다."
NO-011 서기호 (47세, 05시간 16분)
"테러방지법은 과거 유신독재정권 못지않게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대통령 직속기관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국정원으로부터 수시로 정보를 대통령께서 보고받고 계십니다. 그것도 아주 은밀한 정보들이지요. 더욱이 테러방지법안은 경우에 따라서 민간인에 의한 군사독재 부활, 민간인 독재 부활을 일으킬 우려가 있습니다. 각국에서 다투어 제정한 반테러법이 비밀정보기관을 비밀경찰로 바꾸는 데에 일조하는 법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국가정보원은 대공수사권까지 갖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비밀경찰로서의 역할을 지금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음지에서 암약하는 비밀경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테러방지법 제정이 결국은 무수히 많은 인권침해 사건을 일으킨 국가정보원이 권력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프로젝트다라는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테러를 진정으로 막고자 한다면, 진정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테러를 방지하고자 한다면 기존의 테러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경찰, 검찰, 각종 정보기관들에 책임을 묻는 것부터 시작해야 됩니다. 대통령은 관련 테러방지법 제정을 요청하기 전에 정부수반으로서 현재의 대테러 체계가 부실한 까닭이 무엇인지 거기에 대해서 책임부터 져야 될 것입니다. 따라서 직권상정된 테러방지법안, 무늬만 테러방지법이고 사실은 국정원 강화법에 불과한 국정원 주도의 테러방지법안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합니다. 긴 시간 동안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NO-012 김현 (52세, 04시간 18분)
"테러방지법이 무엇이냐? 테러리스트를 잡는 법이다. 그런데 그게 당신이 될 수도 있다."
NO-013 김용익 (65세, 02시간 01분)
"여러분들의 모든 민감한 정보를 국정원이 볼수 있느냐 없느냐 결정하는 법이라는 겁니다. 여러분이 국회의원 이라면 결정할 수 있겠어요? 어쩌라고, 아 대통령이면 다야? 어쩌라고 이거를! 국가 비상사태라는 근거가 있어야지. 아니 국가 비상사태에 치안을 담당해야 될 경찰청장이 해외순방 다니게 생겼어요? 무슨놈의 국가 비상사태가 이래!"
NO-014 배재정 (49세, 03시간 39분)
"이렇게 국민들이 우려하시고, 야당이 반대할 때 청와대, 정부, 여당 무엇을 해야 옳습니까? 직권상정하고 밖에서 피켓시위하고 청와대에서 책상을 내리치면 됩니까? 아니면 아니다, 이렇게 해서 해결해야한다. 이렇게 해야 맞습니까? 서로 토론을 해야 맞지 않습니까?"
NO-015 전순옥 (64세, 03시간 32분)
"저희들은 정신적인 테러를 당해온 당사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국정원이 이러한 무소불위의 권한을 다시 갖게 된다면... 우리 국민들은 누구나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NO-016 추미애 (58세, 02시간 32분)
"문제가 많다는 미국 애국법과 비교해 봐도, 테러방지법은 수준 이하의 후진국 법입니다."
NO-017 정청래 (52세, 11시간 39분)
"국민 행복시대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국민 항복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발밑에 항복시켜서 행복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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