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분들과 현역을 마치신분께 일단 존경과 감사의 말씀 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올해 1월말에 수료하고 공익생활을 1개월정도 하니 2017년 공익 상황을 대충 잘압니다.
보통 하시는말이 원래 공익인분이 병력수 적다고 현역으로 징병된다는건 유명한 사실 일겁니다..
그럼 공익을 해야될 사람이 누구냐... 하면 면제입니다.. 저 역시 죽을확률 3할의 중병임에도 불구하고 2013년인가 까지 면제 6급 판정받아야됬지만..
어떻게든 머리수 맞추려는지 모르겠지만 병무청과 2년이상 질질 끌다가 4급 받았습니다.
저로 예를 들어 공익이 얼마나 약하냐.... 독한약을 먹어서 근육이 빠져서 좀 힘쎄다하는 여자와 팔시름하면 질정도입니다..
근데 거기선 그렇게 약한편은 아니더라구요.. 키 150대 분들 체중 40kg분들..팔 크게 다치신분..
이렇게 아픈데 어떻게든 머리수 맞추려고 하는데 일단 사람이 적습니다. 제가 맨끝 중대도 맨끝 소대도 아닌데도 불과하고 200명 수용 막사에..
원래 180명이상이 들어와야되는데 저희 중대는 120명정도 됬습니다.
원래 소대가 4분대까지 이루어져있다는데 제 소대는 3분대까지 밖에 없었고 그 분대(12~15명으로 구성)마저 10명 이하로 한자리수였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전시전투원으로서 적합한 신체를 가지고 있냐... 그것도 아닙니다.
현역분들과 다를까는 모르겠는데 하루에 두번 뜀걸음을 합니다. 말이 뛰기지 그냥 빠른 걸음입니다. 근데도 불과하고 열외인원이 반입니다.
현역분들과 우연히 지나쳤는데 저흰 거의 속도의 2/3더라구요.
1소대 2소대 3소대 4소대 이렇게 있으면 반이 빠져서 1소대+2소대 3소대+4소대 로 뭉쳐서 진행합니다.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구요. 심지어 팔벌려뛰기도 못해서 팔벌려뛰기 실시할때 허우적거리는 인원 천지입니다.
역시 공익도 사격 각개전투 행군 각종 훈련이 있습니다. 이중 훈련하면 뜀뛰기와 같이 반이 열외,도중 포기,훈련의 강도를 약하게 한다 보면됩니다
사격을 한발도 못쏘거나 쏘다가 문제생긴 사람은 천지라서 그냥 수료시켜주고 각개전투 역시 허리디스크가 있는등 해서 제한자가 많습니다.
특히 행군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단독군장(꼭 필요한 장비만 하는거) 완전군장(25kg짐을지는거 현역은 휠씬더 높을겁니다)
그중 1/4은 군장도 안매고 걷고 나머지1/2도 완전 군장을 안합니다. 아니 못합니다. 단독군장에서 그나마 무거운게 야전삽인데 그것도 빼줍니다.
완전군장도 너네 몸아픈거 아니깐 분대장들이 짐 다 빼고 모포를 넣으라고 합니다.
근데 이게 우리 중대가 빡센 편이라네요. 우린 10km라도 걷지 다른 곳은 행군자체를 열외자 제외전원 단독군장 운동장 7바퀴로 대체한답니다
참.. 암담하지요.
훈련할때마다 방탄모에 빨간 십자가가 엄청 많습니다. 훈련병마다 병이 있으니 쓰러졌을때 무슨 증상인지 다 써있거든요. 쓰러진 사람도 봤구요.
그리고 훈련때마다 의무실이 꽉찹니다.
제가 동절기에 갔는데 다들 면역력이 약해서 그런지 감기 투성이고 습도만 좀 낮아도 온도만 좀 낮아도 전염병이 확 전염됩니다.
다른건 몰라도 마스크 쓰기 습도유지/온도유지에만은 엄격하더라구요
이래도 분대장 소대장 중대장은 훈련병을 못 건듭니다 다 환자인걸 아니깐요.
장비 상황도 열악합니다 물론 당연히 현역보다 전투력이 적은 군자원에게는 당연하겠지만 1993년도 물건이 보이더군요..
화생방만 하면 10명중 3명은 cs탄이 새서 바로 나와야됩니다.. 그것도 농도를 최소화 시킨건데.
제가 빠른 95년생인데 저보다 나이 많은 물건을 쓰면서 헛웃음만 나왔고 정도가 있어야지 생각만 들더라구요..
우리세대까지는 환자까지도 머리수를 맞출수있는데 10년뒤 어떻게 해야 할지.... 대한민국 안보의 미래가 어둡게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