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아.. 수면교육을 결심한 내용에 관해서 오유에 어제 올렸었는데,
반대든, 찬성이든 많은 분들이 함께 이야기 나눠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실.. 보류로 갈까 두려웠다는...ㅠㅠ.. 제 입장에서 필요해서 하겠다는 것이였는데 코멘트도 없는 반대들이 막나와서 보류당해버릴까봐...)
사실, 읽는 분들 입장에서는 "니 자식 수면교육 하는걸 왜 여기다가 난리여" 라고 하실 수 있겠네요...
저는 국내외 문헌을 참고하고, 인터넷이나 이런 곳에서 수면교육에 관한 찬반관련 일반인들의 블로그 및 글을 많이 읽어보았습니다..
가지각색의 내용들이 있었고, 불특정 다수가 쓴 육아의 글이 저에게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어서 참 고맙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유에서 저처럼 육아게시판에 "수면교육" 이라는 검색어로 검색을 하실, 엄마아빠들을 위해서 하나의 참고 내용으로 남겨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반대를 주신 많은 분들의 의견도 잘 보았고요..
어찌어찌해서 좀 더 생각을 한 끝에, 우리에게는 수면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느껴서 진행하였습니다.
(...이글을 읽었기 때문에 다른 부모가 육아 방향을 완전히 잘못잡으리라 우려되는 분들이 있어서 반대를 주시는 거라면 달게 받겠습니다만, 수면교육에 반대하는 분들이 아닌 찬성하고, 필요한 분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중요정보가 될 수 있으니.. 무조건적인 반대는 지양을 간곡히 부탁드리며, 반대의견이나 육아 선배님들의 조언과 충고는 코멘트로 부탁드리겠습니다!!)
------
모든 수면교육에서 일맥상통하는 "수면의식"과 같은 부분은 무조건적으로 지켜주려 노력하였고, 최대한 아이를 울리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하여 실시했습니다..
아이마다 큰 차이가 있겠지만, "아이의 잠투정이 너무 심해서 아이 성장에 필요한 잠자체가 부족한 경우, 그리고 부모의 생활패턴을 도저히 맞출 수 없기에 수면 습관을 길러주고 싶으신 부모님들" 에게 하나의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1일차를 끄적여보겠습니다..
----
수면교육 방식 정립>>
1. 수면의식 : 저녁식사 시간을 반납하고 집으로 잠시 귀가하여, 7시~8시 사이에 와이프와 아이 목욕 혹은 간단한 물놀이를 진행.
여기서 문제는 매일마다 겨울철에 목욕을 하게되면 보습과 감기에 대한 문제점이 발생함을 알 수 있었고, 그러한 부분에서 각별히 주의합니다.
2. 음악 : 처음에는 언제 어디서 들어도 일정한 클래식 (핸드폰 음원을 이용, 스트리밍), 잠이 들어갈 때 쯤부터 아빠의 독무대 (자 to the 장가).
3. 속싸개 : 속싸개는 하지 않았지만, 눕힐때는 팔이 이불안으로 들어가도록 하여 약간 헐겁게 아빠가 몸으로 고정.
4. 쉬닥 : 눕혔을 때 울면 안아서 쉬쉬~ 소리를 내줌 (유명합니다.. 쉬닥이라고 검색 ㄱㄱ)
5. 최대한 울리지 말자. 혹시라도 아빠엄마가 옆에있는데 왜 이자식들이 나를 안안아주냐!! 못된놈들!! 이라고 엄마아빠를 미워할까 무서워서 울리면서 수면교육은 못하겠더라구요... (마음이 약함..ㅠㅠ)
6. 먹고 - 자고의 패턴은 절대 안됨, 무조건 먹고 - 놀다가 (소화다되고) - 자고 의 패턴을 맞추기 위해서, 목욕 후 놀다가 9시경에 분유.
7. 본격 수면교육은 9시부터 놀다가 10시부터 시작. (아이방의 빛을 일체 차단하며, 수면등하나 켜놓음, 아빠 얼굴이 보일정도..?)
------
1일차 효과 및 소감 ?
와이프를 도와 7시30분에 목욕을 시작하여 7시 40분에 끝을 맺었고,
다시 일하고 10시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와이프가 분유를 먹이고 아이와 40분 가량 누워있는 상태로 놀아주고 있었음.
10시에 수면교육을 시작하기전 심신을 깨끗하게 하고, 얘가 오늘 몇시에 잘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정신차리자는 의미로 찬물세수, "너는 오늘 아빠와 누워잔다" 정신 무장 일발 장전 완료.
10시에 방 불을 끄고 수면등하나 켠채로 아이가 찡찡 대기 전까지 놀아줬더니 10시 20분..
10시 20분... 애기가 졸릴 때 하는 찡찡거림과 유사한 소리만 내는 울음 시전... (다들 잠투정으로 힘드신 분들이라면, 이정도는 구분 가능하실거라 알고있어욥!! 졸릴 떄 하는 울음!!)
10시 20분부터 안아서 달램, 좋아서 웃고 난리남.. 1~2분 정도 후에 평온해져서 다시 내려놓음..
내려놓자마자는 아주 좋아 죽음 헤헤 거리고 실룩실룩 하면서 놀다가 1분도 채 안되서 다시 울기 시작, 찡찡거림에서 울음으로 변하는 그 타이밍에 다시 안아서 우쭈쭈 우쭈쭈 시전,
1~2분 정도 후에 평온해짐, 위의 상황의 반복과 반복과 반복,
아이가 점점 졸려지는데 안안아 주니까 잠투정이 심해지고, 일어서서 안아줘도 진짜 잠들기 일보직전의 울음과 찡찡거림을 하면서, 내 어께에 얼굴을 비비고 파고들기 시작,
달래고 달래다가 잠들기 일보직전에 내려놓음, 바로 울음시전, 다시 일어서서 안아주면서 위의 행동 반복...
이러다가.... 11시 15분경... 눕혔는데 반쯤 눈이 감긴상태로 아빠를 응시하고 있음... 토닥거림과 자장가의 반복,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 아빠는 미안하지만 이노래가 가장 좋더라. 섬집아기도, 혹시 그 "굴~따러~가면, XX는 (아기이름) 혼자남아~" 라고 하면 아이가 알아듣고 혼자남는다는 말에 불안해 할까봐,
"아빠랑 남아" 라고 개사해서 부름... 이런 세심한 아빠같으니...
그렇게 반복된 자장가는 11시 40분까지 계속되고, 엄마는 굴따는 해녀아가씨가 되어갈 무렵, 우리 아기... 하품을 하면서 아빠 멱살을 떡!!! 하고 잡더니 눈을 감음...
한 5분간 자장가는 계속되었고, 자장가의 소리가 커지고, 작아지고에 아이가 반응이 없을 때쯤,
첩보영화를 방불케하는 아이방 탈출기가 시작됨... 몸이 육중한지라 발소리가 크게 들릴까 무서워서 낮은포복으로 전진해서 빠져나옴...
그리고는 이녀석... 다음날 오전 7시에 일어남... ㅠㅠ 흐어.... 너무 고맙다... 일터나갈 알람이 따로 필요없었음..
일어나서 분유를 먹이고 트름시키고, 모빌보여주니, 광대승천해서 허허허허 웃으며 모빌보고 놀길래,
나 없으면 일과중에 애만 보다가 겨우겨우 끼니떼울 와이프 아침밥 차려주고 먹는거 기다렸다가,
애기 토스하고 일하러 나왔슴다..
이게 끝이에요!! 1일차는 순조롭게 끝!!
결론 ,
1시간 40분만에 아이가 혼자 누워서 잠듬.
---
같은 방식으로 2일차 오늘 진행합니다..
일단 마음 독하게 먹고, 1달까지는 해보려고 합니다!!
대한민국 부모님들 화이팅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