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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70216
    작성자 : 암살멧돼지
    추천 : 30
    조회수 : 5983
    IP : 14.43.***.146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03 03:38:41
    원글작성시간 : 2013/05/02 00:42:53
    http://todayhumor.com/?humorbest_670216 모바일
    자취방에서

    뒤에 현관등이 혼자서 켜진다고 무섭다는 글을 보고 갑자기 자취를 처음 할 때 겪었던 일을 써봅니다.

     

    대학교 1학년 무렵. 집과 학교가 멀어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덩치는 산만하지만 겁은 많아 혼자 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항상 잘 때 불을 켜고 잤었습니다.

     

    한달 쯤 지났나...그 날도 어김없이 무서운 영화와 공포글을 읽으면서

    '하.. 오늘 역시 저질러 버렸어...겁도 많은데 또 공포영화를 보다니 으으...오늘은 또 어떻게 자지...친구를 불러야하나...'

    하고 있는데 갑자기

     

    덜컹...덜컹덜컹덜컹...!!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엔 무슨 소리지...?? 하고 있었는데. 한 시간 정도 지나고

     

    또  덜컹!덜컹!덜컹!!!.......

     

    그건 분명 문을 잡고 흔드는 소리였습니다.

     

    밤에 혼자 있는 방에... 문이 흔들리는 소리가 나니 이상한 상상이 들더군요.

    누가 들어오려고 방문을 잡고 흔드는건가??

    혼자서 자취를 하던 상황이다 보니...도둑이나 강도가 들면 어쩌지 하고 끙끙거리다가

    에이 그냥 술먹고 방을 착각했겠지 하고 무시를 하고있었는데

    조금 있다가 다시  덜컹!덜컹!덜컹!!  또 얼마지나지 않아 덜컹!!덜컹!!덜컹!!  하는 소리가 들리니 살짝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오 씨 누구야. 누가 남의 집에다가 장난을 치는거야 안그래도 무서워 죽겠는데!!' 하고 혹시 몰라서 손에 가위를 쥐고

    현관을 열어보았지만 아무도 없었고, 발자국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겁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죠.

     

    무슨 생각에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뜬금없이 현관문을 잡고 한번 흔들어 봤습니다.

    ......!!! 이 소리가 아닌데...??

     

    네.. 그랬습니다. 현관문이 흔들리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섬뜩한 기분이 들어 바로 부엌문과 화장실 문고리를 잡고 흔들어보니 그 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곳은 화장실이었습니다.

    (나무문과 철(?)문의 소리차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화장실 문을 열고 확인을 해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니 화장실 창문이 열려있었죠.

     

    '아..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와서 화장실 문을 흔든거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지나갔지만....이것은 오산이었습니다.

    화장실 창문을 닫은 날에도 그 소리는 어김없이 들렸기 때문이죠.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을 흔드는 소리와 같이 동거한지 4개월쯤 지나고

    친구가 방에서 잘 때도 어김없이 그 소리가 들리니 이젠 그냥 그러려니하고 소리가 들려도 너무 익숙해

    '으응 그래 왔구나', 친구도 '어 쟤 또 왔네' 라고 하고 자던 무렵에  (문 흔드는 소리가 왜 났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네요. 진짜 귀신이 있는건지...)

     

    진짜 귀신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던 사건이 발생했죠.

    학교 수업을 마치고 방에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변기 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분명히 혼자 살고 열쇠도 저 혼자 가지고 있는데 변기 물이 내려가는 소리라니!!!!!

    깜짝 놀라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고 물이 내려간 변기에 물 채우는 소리만이 남아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가끔씩 변기 물이 혼자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한 두번이어야 놀라지 계속 그러니 그냥 익숙해 지더군요.

     

    그리고......

    네.... 그렇습니다. 살기 시작한지 10개월이 되던 무렵.. 드디어 가위에 눌렸습니다.

    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차였다며 술을 들고 온 날. 다른 친구까지 포함하여 3명이서 방에서 술을 마시며 차인 놈을 달래던 그 날.

    잠이 든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눈이 떠졌습니다.  차인녀석은 자고있었고 친구 한명은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끼지 않고는 잘 안보이는 눈이었는데 그 날 따라 이상하게 잘보이더군요.

    친구가 게임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일어나서 말을 걸려고 하니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몸을 움직이려고 끙끙거리고 있던 그 때 창문으로 붉은 무엇인가가 휙...하고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로 지나가는게 보였습니다.

     

    '.....??....??? 뭐지....불길한데....??' 하다가 호기심에 눈을 깜빡이며 그것이 지나간 쪽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랬더니 창문 왼쪽 위로 움직인 그것이 방 안으로 휙!! 하고 들어왔습니다.  등골이 오싹하더니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느껴졌죠. 쳐다보면 안된다고.

    속으로 '아....ㅅㅂ....ㅈ..댔다...절대로 안쳐다본다 절대 안본다...안본다....안본다...'라고 계속 다짐을 했지만...

    제 생각대로 몸은 따라주지를 않더군요. 

    시선이 그것이 들어온 쪽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서서히..... 천장모서리 선을 따라서....그리고 제일 구석에 시선이 도달했을 무렵 그 붉은 무엇인가가 제 몸을 덮쳤습니다.

     

    정리가 되지 않은 그 떡진 긴머리를 치렁치렁...늘어뜨린 채로 제 배 위에 파운딩 자세로 앉은 그...여자귀신....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피부와 옷까지 전부 피와 같은 검붉은 색으로 물들인 그 귀신....

    몸을 기울이더니 점점 제 얼굴 쪽으로 그 귀신의 얼굴이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할 무렵...

    극한의 공포에.. 덜덜덜 떨면서 게임을 하고 있던 친구를 곁눈질로 쳐다보면서 '

    '살려줘...살려줘...제발 살려줘 으아아아!! ㅆㅃ!!! 살려달라고'라고 외쳤지만....목에서 나오는 소리는 '으....끅....끅....으.....끅끅....끄윽......'

     

    그러던 찰나 친구가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드디어 살았구나....'그래 눈이 뜨고있는 내가 보일꺼야 얼른 나를 깨워...신음소리를 내고있는 나를 깨워!!!'라고 눈빛을 보냈지만....

    친구 갸웃거리더니 다시 게임을 하기 시작했죠......하...개..객....ㄲ.....

     

    그리고 어느 덧 그 귀신의 얼굴과 제 얼굴의 간격은...어림짐작으로...한 뼘 반정도....

    가위에서 깨어난다는 발가락 손가락을 움직이려해봤지만... 요지부동...

    귀신의 얼굴은 점점 더 다가오고 있고....정말 미쳐버릴 정도로 겁에 질려 발악을 발악을 온 갖 힘을 다써가면서 하였더니

    갑자기 팔이 확 움직여.... 바로 코 앞까지 다가왔던 붉은귀신 얼굴의 왼쪽 뺨에 펀치를 날리면서 귀신을 걷어내고

    일어나서는...게임을 하던 친구에게 쌍욕을 해가면서 그 때 왜 쳐다보고 날 안꺠웠냐며 내가 끙끙거리는 소리를 못들었냐며

    울면서 멱살을 잡고 탈탈탈 털었죠. 친구는  그냥 잠꼬대인줄 알았다면서 미안하다고 했지만...친구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여튼 그날 이후로는 이사갈 때 까지 가위에 눌린 적은 없지만. 화장실 문이 흔들리는 소리는 이사 가는 그 날 까지도 계속해서 났었네요.

     

     

     

    여담이지만

     

    방에  ddong 싸서 변기 막아놓고 테이프와 비닐봉지 그리고 고무장갑, 옷걸이 등으로 뚫으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였지만

    너무 굵고 아름다운 것이어서 막혀서 내려가지 않던 그것....과 그것을 치우려던 흔적들.....

    혼자 살고 있었는데 난 그렇게 한 적이 없고 고무장갑도 집에 없었는데 어째서 그런 것들이 있을까...

     

    이봐요 주인아저씨!!!! 5층까지 올라가려다 급해서 1층인 내방에서 쌌으면

    최소한 뚫던가 아니면 그 도구들은 최소한 치워주고 가야하는게 도리아닙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저씨 밖에 없어요!! 아저씨!!!! 몇 년이 지난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어요 그 흔적들이요 아저씨!!!!

    그 무시무시한 ....하....그!!!....하.....

     

    내가 그것들을 뚫으려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아쎄요!! 아저씨!!!

     

    P.S - 원룸 주인 분들은 너무 급해서 학생 방에 들어가서 싸게 되면... 뒷처리는 깨끗하게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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