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는 조금 양심적인 제작진들은 19화에서 삼각관계 구도의 낚시질을 매우 ‘성의 없게’ 하고 있다. 이들은 나정과 칠봉이 연인이 될 수 없다는 확증을 매우 여러 차례 보여준다. 이러한 까닭으로 20화 예고에서 마치 나정과 칠봉이 데이트 하고 있는 것처럼 낚시질을 하고 있으나, 20화에서 나정과 칠봉의 데이트 신은 아예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1. 모두가 칠봉의 귀환을 크게 반기나, 나정만이 칠봉의 귀환에 별스런 관심을 보이지 않음.
1번 관련 추가 근거. 99년 12월 31일 만난 사이라도 태평양 오지라퍼로 배려의 아이콘인 나정은 칠봉을 나름 반겨주어야 했다. 제작진이 나정의 무관심을 강조하기 위해 칠봉이를 생까고 게만 게걸스럽게 나정이가 먹는 것으로 설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2. 나정의 입가에 묻은 게살을 칠봉이 떼어주고, 나정의 입가에 묻은 게살 자국을 지워주는 다소 에로틱할 수도 있었던 스킨쉽 장면 직후 나정은 게걸스럽게 10개의 손가락으로 게를 들고, 씹어 먹음.
3. 멀리 전주까지 운전학원에 같이 다니는 상황에서도 나정은 칠봉의 필기 시험 탈락을 면박주고, 식사를 함께 하자는 칠봉의 제안을 모두 거부함. 식사 대신 빵을 사서 같이 먹음. 두 사람의 관계는 삼풍 에피 이후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4. 영화관 장면. 옆의 해정 커플은 서로의 입에 팝콘을 넣어주는 데 반해 나정은 자기 손가락을 쭉쭉 빨면서 팝콘을 매우 게걸스럽게 먹음. 커플용 빨대가 꽂혀 있음에도 나정 혼자만이 음료수를 먹음. 쓰레기와 마누라 죽이기를 보던 때와 다르게 나정은 박하사탕에 몰입함.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병원 장면에서도 두 사람 간의 썸은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
1. 나레기가 병원에 있음에도 동일의 수술 현장에 오지 않았기에 나레기의 부재를 확실하게 느끼며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을 나정에게 칠봉은 쓰레기의 부재를 더욱 강조하는 내용의 프로포즈를 함으로써 나정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자기중심적인 고백을 한다. ‘네 옆에서 아무도 없을 때~~~’을 운운하는 참 배려심 없는 어린애인 칠봉이.
2. 수술실 앞 장면에서 칠봉이는 자기와 사귀어 달라고 보채는 아이와 같음.
3. 수술실 앞 장면에서 칠봉의 손동작을 카메라는 강조하듯 두 번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보여준다. 칠봉은 양손을 나정에게 전혀 내밀지 못한 채 자기의 양손을 맞잡고 있다가 끝내 손깍지마저 낀다. 뮤지컬 데이트가 시작되는 나정 집 앞에서 나레기가 손을 잡게 되는 장면과 대비하라.
4. 일화의 시선으로도 칠봉이 전혀 사위 감이 아님이 드러난다. 쓰레기와 교제하는 것을 알기 전에 일화는 칠봉을 사위 감으로 탐내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수술실 앞 통화에서 일화는 어쩐 일로 칠봉이 거기에 있는지 나정에게 묻고, 나정도 어쩌다보디 함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는 사위 감으로 남편 감으로 칠봉을 두 사람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5. 동일의 병실을 나오며 칠봉이 도미 전에 힘을 내겠다고 간접 고백을 재차 할 때 나정의 웃음은 설램과 기대의 뉘앙스가 전혀 아니다. 자그마한 실소(다소 어이없고 가소롭다는 뉘앙스를 느끼게 만드는 웃음)
5번 관련 추가 근거 1. 나정 캐릭은 '어른 아이'이고, 나정에게 일방적으로 학과 공부의 보살핌을 받는 칠봉 캐릭은 '아이'이다. 19화 전주 면허시험장 행 버스 안에서 두 사람의 관계에 주목해라. 공부 못하는 아이를 타박하는 엄마나 큰 누나 느낌이 나정에게서 느껴지지 않니? 어린 꼬마가 계속 데이트를 하자고 조를 때 큰 누나들의 반응이 다소 가소롭다는 거 아니겠니.
5번 관련 추가 근거 2. 대학 시절에 나정은 사실상 칠봉의 과외 선생이었다. 19화에서 제작진은 유독 칠봉의 무식함을 강조한다. 칠봉은 뚜레쥬르와 빙그레의 의학 원서 제목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칠봉에게 공룡 이름 빵을 사오라고 나정이 놀리듯 지시할 때의 느낌도 엄마나 큰 누나 느낌이 아니니?
6. 나정이 배웅하는 장면은 10화와 연계. 나정에게 칠봉은 친구로서 돌봄의 대상. 나정은 칠봉을 배웅함. 그러나 연애 과정에서 쓰레기가 나정을 늘 배웅함.
7. 19화의 하이라이트인 엘리베이터 앞 삼자 대면 상황에서 나정의 시선은 한 번도 칠봉을 향하고 있지 않다. 잠시 칠봉을 먼저 본 뒤 나정을 보는 쓰레기의 짐작과 달리 나정에게 칠봉은 전혀 남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나정이 칠봉을 조금이라도 남자로 느꼈다면 칠봉과 쓰레기의 눈치를 번갈아 살폈을 것이다.
---------------------------------------------------------------------------------------------------------------------------------------
나정이 욕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길래..
저도 나정이 욕하다가 이거 보고 다시 보니까 어느정도 알겠더라구요 화나는건 나정이 어장이 아니고 나정이 감정을 표현 못한 제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