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현대=김범준 기자] 국정원 권한 강화 내용이 핵심인 '태러방지법'을 막기위해 야권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을 진행중인 가운데, 새누리당의 대응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회 본회의장에 의원 두명씩을 교대로 당직시키고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야당의원들에 대해 "'테러방지법'과 관련없는 이야기를 하지말라"며 제지해오다가, 25일 오후부터는 국회 앞에서 '필리버스터 반대' 피켓시위를 진행하는 상태다.
특히, 이중 가장 열성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진박감별사'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구 병)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의원들과 국회의장에게 지속적으로 항의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조원진 의원에 '항의 공격'을 받은 '필리버스터 의원'들이 장시간에 진행에도 오히려 힘을 내며 목소리가 뚜렷해지는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조 의원을 '조힐러'라 부르는 등 뜻하지 않는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상태다.
이에 <주간현대>에서는 조원진 의원이 지난 3일간 보여준 '필리버스터 활약상'을 정리해 보았다.
1. 조힐러의 활약상 (2/24) - vs 박원석 편 (feat. 심상정)
조 의원의 활약상(?)은 24일 진행됐던 박원석 정의당 의원에 필리버스터 부터 두드러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10월 유신 국가 비상 사태 선언문을 읽으면서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박원석 의원은 이후 국정원의 행적을 비판하며 국정원을 제어할 필요성과 국정원에 대한 실질적인 감사 등을 주장했다.
이같은 이야기를 하던 박 의원은 '일본군 출신 박정희의 파시즘적 통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갑자기 조원진 의원이 의제와 상관없는 내용이라 소리치며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석현 부의장은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것이며, 의제와 관련된 것이라 말하며 조원진 의원을 제지시키고 발언을 계속하게 했다.
하지만 조원진 의원은 직접 나와 항의를 했고 이에 참다못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조원진 의원에게 다가가 항의하며 의장에게 퇴장 요청을 했다.
이에 잠시 가만히 있던 조 의원은 5분뒤 또다시 항의를 하자 박원석 의원은 "조원석 의원님, 이건 제 토론이예요. 의원님 토론이 아니예요"라고 하며 쐐기를 박아넣었다
이 소란 이후 장시간 필리버스터를 해 지친모습이 역력하던 박원석 의원은 오히려 목소리가 또렷해지며 이후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2. 조힐러의 활약상 (2/25) - vs 신경민 편
조원진 의원의 활약상은 이후에도 지속됐다. 25일 저녁에 진행된 신경민 의원에 필리버스터에 다시금 강력한 항의를 한 것이다.
신경민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막는 새누리당에 행태에 대해 맹비판을 한 후, 국정원에 수많은 전횡에 대해 비판을 이어 갔다.
신 의원은 자신의 저서인 '국정원을 말한다'를 부분부분 읽어주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조원진 수석이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신경민 의원은 오히려 역습을 가하며 "조원진 수석, 거 안 들어도 되니까 퇴장해주세요"라며 "법적 근거를 가져와서, 법적 근거가 있으면 제가 중단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또한 이같은 조원진 의원에 항의에 신경민 의원은 "(조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필리버스터한다"는 말로 받아쳤다.
하지만 조원진 의원은 포기하지 않고 신경민 의원의 필리버스터가 끝나자 마자 다시금 공세에 나샀다. 신 의원이 필리버스터가 끝난후 가지들과 인터뷰를 하러 나오는 중 '신 의원에 필리버스터는 선거법 위반'이라고 항의를 한 것이다.
이에 신경민 의원은 신경질을 내며 "뭔소리 하는 거냐"라고 받아쳤다.
3. 조힐러의 활약상 (2/25) - vs 김경협 편 (feat. 이석현 국회부의장)
조원진 의원의 항의는 26일에도 쉬지 않았다. 26일 새벽에 시작한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필리버스터는 '대테러방지법'을 설명해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 새벽 4시 쯤 김경협 의원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SNS 의견을 읽던 도중, 조원진 의원이 김경협 의원을 향해 본격적인 항의를 개시했다.
간헐적인 항의를 이어가던 조 의원은 김경협 의원이 멈추질 않자 국회의장석 앞에까지 다가가 이석현 국회부의장에게 항의를 이어갔다.
조원진 의원은 "전혀아닌 사실을 이런식으로 말하면 안된다"고 이석현 부의장에게 말했고, 이에 이 부의장은 "어떤것이 사실이 아니냐? 그렇게 말하는 국민들도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거 아니냐"라며 "모든 국민이 조원진 의원같이 생각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이후 이 의장은 "의사 진행은 내가 분명히 하고 있다. 들어가라"고 말하자, 조 의원이 "나도 분명히 말했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
이같은 발언에 격노한 이석현 부의장은 격양된 목소리로 국회법 제145조에 따라 퇴장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를 하며, "의장직을 걸고 말하건데 관계가 있습니다. 경위불러서 퇴장시키기전에 들어가라"라고 소리치며 조원진 의원을에게 착석을 명했다.
이에 조원진 의원은 잠시 항의하다 이내 자리에 앉아 국회법 책자를 열어 '제 15장 국회 회의 방해 금지' 법안을 살펴보더니 침묵을 이어갔다.
하지만 1시간 후 조원진 의원은 또다시 주제와 무관한 발언이라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경고를 받고 침묵했다.
아래는 <오마이뉴스>가 촬영 및 편집한 조원진 의원이 이석현 부의장에게 퇴장 경고를 받은 동영상이다.
조원진 의원의 프로필 - 진박 감별사...세월호 막말로 구설수
이처럼 3일간 꾸준한 필리버스터 항의로 '힐러조'라는 별명까지 얻은 조원진 의원은 '진박 감별사'라고 불릴 만큼 '친박계 핵심'에 가까운 인물이다.
조 의원은 평소 발언으로 여러번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대표적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활동이 한창일 당시 "유족이면 가만히 있으라는 발언"으로 세월호 유족들에 분노를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개성공단 폐쇄 직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 자리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개성공단 임금이 어떻게 지급되는지 알고 있느냐"라고 묻자 갑자기 조원진 의원이 껴들며 "(김태년 의원은) 노동당으로 가요” “그런 것(개성공단 임금 구조)을 김태년 의원이 안다는 게 이상한 거에요”라는 막말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공천 받으려고 그러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과도하다" 등에 평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