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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669889
    작성자 : 음악마스텅
    추천 : 2
    조회수 : 305
    IP : 96.50.***.6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4/23 17:46:32
    http://todayhumor.com/?gomin_669889 모바일
    지금까지 내인생, 들어줄래?

    지금 막 자려구 누워서 빈지노 노래 If I Die Tomorrow 듣고있는데, 노래가사를 음미하다가 지금까지 내인생은 어땠는지 돌아보게되더라.

    아직 나는 어린 나이인데도 불과하고, 내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많은 일을 겪었더라. 갑자기 기억들이 쏟아지면서 펑펑울다가, 누군가가

    내 이야기좀 들어줬으면 해서, 여기 왔어. 들어줄래, 고맙다.

     

    내 부모님은 두분다 충주에서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사시다가 30대가 되셨을때 선을 보시고 지극히 평범한 결혼을 하셨지.

    그렇게 충주에서 내가 태어났고 내 친아빠에대한 유일한 기억은 노란 노을에 하얀 갤로퍼를 타고 현대 자동차에서 일을 끝마치시고 집으로

    돌아오셨을대야. 아버지는 유난히 술을 좋아하셨는데 어느날 술에 취해 들어오시더니 다음날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사진을 봐도 별로 떠오르지 않지만, 엄마가 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시긴 했어도 굉장히 친절하고 선하신 분이였대. 어쨌든 아버지가 돌아셨을때, 엄마는 울지도 못하셨어. 나를 어떻게 키워야할지, 나를 어떻게하면 행복하게 기를수있을지가 제일먼저 엄마에게 왔던 질문이셨대. 일단 엄마는 나를 친할머니네 집에 맞기시고, 가지말라고 우는 3살짜리 아기를 친가에 두고 밤낮으로 일해서 내가잘때 옆에서 주무시고 일하시고 주무시고 일하시고를 반복하셨어.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일하던 회사 사장님을 알게된게 내가 5살때 쯤이야. 어머니는 내가 그나마 평범한 가정에서라도 살게 해주시고 싶었고, 어머니가 다니시던 모터보트 만드는 회사 사장님이랑 재혼을 하셨지. 그래서 만난 분이 바로 내가 아빠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그래도 제일먼저 떠오르는 분이야. 일본 디지니랜드에도 놀러가고, 태평양에 섬들, 유럽도 놀러가고 추억도 많았지. 신기하게 그많은 기억중에 대전에 복어 먹으러가던 제일 흔한 기억이 남는다. 샤브샤브 먹으러 가던때도 생각나고. 은근 이런 평범한 일들이 오히려 기억에는 더 선명하게 남나봐. 엄마만큼 나를 끔찍하게 사랑하던 분이시기에 그래도 나쁜감정은 안남았어. 근데 그분은 다소 변덕이 심하시고 다혈직 적이셔서 어머니같이 여린분과는 정반대의 성격이셨어. 그분이 소리를 지를때 어머니는 불안해 하셨고, 설명하긴 힘들지만 정말 정 반대의 성격이셨어. 그래서 두분이 이래저래 싸우시더니 픽 갈라지시더라. 진짜 어떻게 인연이란게 그렇게 쉽게 없어질수있는지 실감을 13살때 했어. 그렇게 갈라지시고 나서, 엄마가 잠깐 밖에 나간 어느날 누가 문을 두드리길레 엄만줄알고 문을 열었더니 그분이 들어오시더라고. 솔직히 반가워야했는데 약간 무서웠어. 두려웠어. 왜그랬을까 그땐. 충격먹고 아빠라고 작은목소리로 불렀지. 나를 보시더니 눈을 잠깐 감더니 안에 들어오더라. 물론 재산문제였어. 돈, 돈 어른들은 왜 다 돈일까. 그렇게 추억 많이쌓고 헤어지면서 결국 제일 큰 문제는 돈이였지. 엄마는 몇분후 경찰 두명과함께 집에 오셨고, 경찰들은 밖에서 이야기 하자고 그분을 나가게 하려했지. 자기가 이 집에서 아빠였던걸 증명할려고 앨범에서 사진들을 경찰들에게 보여주는데 가슴이 찢어지더라. 결국 그분이 나갈때 내이름을 부르더라. 도와달라고, 넌 알잖냐고, 소리치는데 진짜 그냥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엄마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시고 강아지는 소파밑에 숨어있는데, 지금까지 내 안에 쌓여왔던 모든게 터지는듯한 느낌이더라. 팬티바람으로 나가서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어떤 아줌마가 나한테 오시더라. 근데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진짜 팬티바람으로 외숙모네 집까지 갔어. 눈물도 안나고 미친놈처럼 그냥 걸어서 갔어. 맨발로. 그 사건을 거의다 잊어버렸는데. 무심코 다시 생각해보니까 진짜, 미칠거 같다 지금. 그래도 지금은 훨씬 낳은 삶을 살고있지. 나는 캐나다에서 고등학교 다니고 있고, 그래도 나랑 엄마 위로해주시는 분도 있고 도와주시는분도 있고, 8년동안 아빠라고 불렀던사람, 아니 내 인생에선 그래도 내 아빠라고 불려야할사람, 그날 이후로는 보지도 서로 통화한통도 못했어. 아니 안했어. 두렵더라 그냥 내가. 머 그런저런 일 있었고 지금은 모두 지난일이지만 진짜 다시 생각해보면 힘들었다. 너무 슬픈데 유학중이라 혼자있구 또 이 이야기 엄마한테하면 엄마도 우울해지실까바 여기에라도 쓴다. 들어줘서 고마워.

    음악마스텅의 꼬릿말입니다
    기억..?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4/23 17:50:16  218.148.***.185  무념  77002
    [2] 2013/04/23 18:33:51  27.100.***.2  하양호랑이  40313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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