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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cience_66854
    작성자 : 묻어가자
    추천 : 2
    조회수 : 1201
    IP : 211.36.***.183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8/01/22 15:20:07
    http://todayhumor.com/?science_66854 모바일
    [단편] 관찰은 무한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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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골목을 지날 때였다.
     
     
     "어이. 뭘 그리 바삐 가시나?"
     
     
     괴상하게 머리가 크고 음침한 마귀였다. 난 모른 척했다.
     
     
     "짜잔!"
     
     
     마귀가 내 앞으로 갑자기 나타났다.
     
     
     "원하는 게 뭐야?"
     
     
     "재밌는 게임이 하고 싶어!"
     
     
     "장난해? 난 도박 때문에 빈털터리가 됐다고."
     
     
     "이건 도박이 아니야."
     
     
     "맘 없어."
     
     
     마귀는 몸집을 크게 하더니 위협을 하였다.
     
     
     "안 돼! 죽거나 나랑 게임을 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끄덕)"
     
     
     "히히히. 날 이기면 니가 원하는 무엇이든 줄게."
     
     
     "오오?"
     
     
     "그리고 게임 룰도 마음에 들 거야. 너한테 굉장히 유리하거든."
     
     
     "룰이 뭔데?"
     
     
     말을 마치자 마귀가 커져서는 나를 잡아먹었다.
     
     
     
     
     
     
     
     
     
     
     
     
     
     
     깨보니 공간이었다.
     
     
     "여긴 어디지. 마귀는 어디로 간 거야."
     
     
     앞에는 항아리가 있었다.
     
     
     안을 들여다 봤다.
     
     
     이상하게도 안이 보이지 않았다.
     
     
     "에헴! 내 목소리가 들리시나?"
     
     
     하늘에서 마귀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야. 여긴 어디야. 날 내보내 줘."
     
     
     "게임을 끝내면 보내줄게. 참고로 여기는 너한테 유리한 공간이라고. 시간도 흐르지 않고 배도 고프지 않고 죽지도 않아."
     
     
     "... 게임은 뭐야?"
     
     
     "간단해. 항아리 보이지?"
     
     
     항아리를 내려다 보았다.
     
     
     "항아리에는 공이 들어 있어. 공의 색깔을 맞추면 승리!"
     
     
     "개소리!"
     
     
     "왜? 문제 있어?"
     
     
     "색깔은 엄청나게 많잖아. 이건 불리한 게임이야."
     
     
     "아아, 공 색깔은 빨간색이나 까만색뿐이야. 그리고 한 종류만 들어있을지도 몰라."
     
     
     "그게 뭐야. 확률은 50대 50이잖아."
     
     
     "그러면 너한테 유리하지 않지! 너는 한 번 도전할 수 있는데 도전하기 전까지는 마음대로 공을 꺼내봐도 돼! 천 년이든 만 년이든"
     
     
     "에?"
     
     
     "궁금한 건 또 없어?"
     
     
     "만약에 내가 지면 어떻게 되지?"
     
     
     "최악이지. 그럼 도전할 때 불러!"
     
     
     목소리가 사라졌다.
     
     
     최악이라니, 무슨 말일까?
     
     
     어쨌든 항아리에 손을 넣어보았다.
     
     
     보이진 않았지만 공이 만져졌다.
     
     
     꺼냈다.
     
     
     
     
     빨간색이다.
     
     
     
     "빨간색 공..."
     
     
     
     
     
     
     또 공을 꺼내보았다.
     
     
     
     
     
     
     두 번째도 빨간색이다.
     
     
     
     "빨간색 공..."
     
     
     
     
     
     
     
     
     
     
     
     
     
     
     
     .....
     
     
     
     
     
     
     
     
     
     
     
     
     
     
     
     
     
     또 공을 꺼내보았다.
     
     
     삼십억 번째도 빨간색이다.
     
     
     "빨간색 공..."
     
     
     "으으... 으으으!!"
     
     
     "이 미친 마귀놈아! 빨간색 공밖에 안 나오잖아!"
     
     
     "도전할 거야?"
     
     
     목소리가 들렸다.
     
     
     "으으으!!"
     
     
     "이게 도대체 몇 번째야 이 겁쟁아. 변죽만 울리지 말고 어서 도전 하라고."
     
     
     "꺼져! 더 할 거야."
     
     
     목소리가 사라졌다.
     
     
     
     
     
     
     
     
     
     
     
     
     
     
     계속,
     
     
     계속 반복했다.
     
     
     여전히 빨간색이었다.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었다.
     
     
     "도저히 못참겠어... 마귀야! 도전이다"
     
     
     "드디어 도전이군?"
     
     
     "이번에 나올 공은..."
     
     
     "오오?? 과연 무슨 색으로 말할 거야??"
     
     
     "이번에 나올 공은...
     
     
     
     
     
     
     
     
     
     
     
     
     
     
     
     
     
     
     
     
     
      빨간색이야."
     
     
     "에... 너무 시시한 대답이잖아."
     
     
     마귀가 씨익하며 웃고 있었다.
     
     
     불길하다.
     
     
     천천히 공을 꺼냈다.
     
     
     공의 색은....??
     
     
     
     
     
     
     
     "에??!"
     
     
     마귀가 놀라서 소리쳤다.
     
     
     "빨간색이잖아! 젠장. 마귀인 내가 지다니."
     
     
     "하...하하."
     
     
     "뭘 원해?"
     
     
     "일단 니가 죽었으면 좋겠고. 그리고 돈도 엄청나게 많이 줘."
     
     
     "한 100억 줄까?"
     
     
     "좋지."
     
     
     "소원은 하나만 가능. 그럼 난 이만! 하하"
     
     
     마귀는 돈을 주고 도망쳐버렸다.
     
     
     
     
     
     
     
     
     
     
     
     
     
     
     
     언제 정신을 잃었는지 모르겠지만 가만 보니 마귀를 만났던 이상한 골목이었다.
     
     
     "데려다 준 건가?"
     
     
     시계를 봤다.
     
     
     새벽 5시.
     
     
     시간이 하나도 지나지 않았잖아?
     
     
     들떠서는 집으로 향했다.
     
     
     돈 방석!
     
     
     돈 침대!
     
     
     돈으로 목욕하기!
     
     
     돈으로 영웅본색 따라하기!
     
     
     흠.
     
     
     이것저것 하다 보니 벌써 오전 8시였다.
     
     
     피곤하다.
     
     
     슬슬 잠을 자야지.
     
     
     근데 이상하게 밖이 아직도 깜깜하다.
     
     
     이번에는 빨간색 공이 아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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