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인터뷰 내내 말씀을 참 건조하게 하셨어요. 눈물이 흐르려는 순간엔 구석으로 가서 손수건으로 닦고 오시더라고요. 절제를 하신 거겠죠. 쇼맨십에 능한 분이 아니란 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은 문재인 대통령 인터뷰 당시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을 묻는 자리였다. 떠난 벗을 떠올리는 것이 문 대통령에게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일이었던 모양이다.
16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노무현입니다’는 노 전 대통령 정치 인생의 중요한 기점이었던 2002년 국민참여경선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지지율 2%로 시작해 서서히 민심을 얻으며 대선후보에까지 오르는 일련의 과정이 극 영화를 능가하는 쾌감을 안겼다.
109분 분량의 영화는 경선 당시 모습이 담긴 자료화면(64분)과 노 전 대통령의 주변인들의 인터뷰(45분)로 채워졌다. 유시민 작가, 안희정 충남도지사, 명계남 노사모 대표일꾼부터 인권변호사 노무현을 감시한 정보국 요원 이화춘씨, 변호사 시절의 운전기사였던 노수현씨 등 39명이 인터뷰이로 나서 ‘인간 노무현’에 대한 기억들을 털어놨다.
가장 주목을 끄는 이는 역시 문재인 대통령. 생전 노 전 대통령과 오랜 동료이자 정치적 동반자였던 그는 카메라 앞에서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고는 한참 뭔가를 생각하는 듯했다. 그의 두 눈은 이미 붉게 충혈돼 있었다.
문 대통령은 애써 차분함을 유지하며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읽어 내려갔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후략)’
그는 “제가 이 분(노 전 대통령)의 글 쓰는 스타일을 안다. 처음에는 많은 생각을 담았다가 차츰 간략하게 다듬으시는 편”이라면서 “머릿속에서 늘 유서를 생각하고 계셨는데 우리는 그를 아주 외롭게 두었다. 이게 제가 유서를 볼 때마다 느끼는 아픔”이라고 애통해했다.
이 부분은 당시 문 대통령이 예정된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를 뜨던 와중에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와 털어놓은 심경이라고 이 감독은 전했다.
‘노무현입니다’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5월 23일) 이틀 뒤인 2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이 감독은 “이 영화의 음악 콘셉트는 ‘매드맥스’로 잡았다. 그렇게 (보시는 분들의) 심장을 터뜨리고 싶었다. 설명을 하기보다는 가슴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노무현다운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movie.daum.net/magazine/news/article?newsId=20170516180648067 |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