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6살이던 여동생은 문 두드리는 소리만 나면 뛰어가서 문 열어주려고 하질 않나ㅋㅋ 그래서 나 며칠 학교 못나갔지 그래도 남동생은 중2 남자라고 문 앞에 딱 버티고 서서 동생 막더라
그래도 고11학기가 그나마 행복했는데ㅋㅋ 야자시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거야 열통이나 누구냐고 문자 보냈더니 바로 전화 오더라 아무생각없이 받았지 ㅋㅋ 사채업자래 지애미 닮아서 입에 꿀쳐발랐냐고 왜 말을 못하녜 니 애미 어딨녜
학교로 찾아오겠단 말에 진짜 미친듯이 울면서 엄마한테 전화했어 엄마 나 어떡해 엄마 이사람이 나 학교로 찾아오겠대 어떡해 ㅋㅋ엄마가 학교로 나 데리러왔고 나 진짜 펑펑울었어 아빠는 엄마한테 욕하고 손찌검했지 어떻게 지 딸 번호에 학교까지 팔아서 돈을 빌리냐고
그래서 지금은 모르는번호 하나도 안받아 혹시나 그새끼가 다시 전화할까봐 얼마전에 친구가 수학과외 구하는 중이라면서 나한테 넌 어떻게 공부해? 그랬어 ㅋㅋ 나 그냥 독학해 했더니 놀라더라 대단하다고 근데 나 하나도 안대단해 나도 학원 다니고 싶고 과외하고 싶어 근데 돈이 없잖아ㅋㅋ 그래도 아직 학생이라 다행인건 교복만 입고 다니는거
만약 내가 고등학교 졸업할때쯤 등록금 다 내고 학교에 빚진거 다 갚고 졸업해서 대학 등록금 딱 내고 대학생 된다면 제일 걱정되는건 옷ㅋㅋ 사실 지금 제일 걱정되는건 수능도 뭣도 아니고 고등학교 졸업은 할수 있을까.
동생들도 진짜 징하게 불쌍하지 여동생은 유치원에 돈 낼 형편이 못돼서 유치원만 세번을 옮겼고 남동생 중3때 돈 못내서 졸업 못할뻔 했지ㅋㅋ 그래도 남동생 담임선생님 진짜 좋은분이시더라 다 해결해주셨어
시간 지나면 해결되겠지 하고 끌고온게 벌써 2년이야 지독하다 돈ㅋㅋ 그놈의 돈 돈이 뭐길래ㅋㅋ 힘들다.. 이제 초등학교1학년인 내 여동생은 예전 유치원 선생님이 애들이 안입는다고 모아놓은 옷 입고 애들이랑 놀러댕긴다 ㅋㅋ 말은 더럽게 안들어도 귀여워 죽겠어 애들이 장난감 막 들고 다니는게 부러웠는지 언니 나도 저거.. 이럴때 불쌍한 표정지으면서 언니 돈이 없어~ 이러면 알겠어~이러는게ㅋㅋ 미안한데 고맙다
남동생은 지원 왕창해주는 고등학교 가서 아주 모범생처럼 잘 다니고 있어 그래도 나쁜길로 안빠져줘서 고마워 음식물쓰레기도 꼬박꼬박 버리고 설거지도 가끔씩 대신 해주는게ㅋㅋ 진짜 이것도 미안한데 고맙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열심히 돈 벌어서 여동생 예쁜 옷 한벌 사주고 남동생 멋진 옷 한벌 사주는거. 추운겨울에 마이 하나 걸치고 댕기는 우리 둘이 불쌍해서 마주보고 웃었던거 생각난다ㅋㅋ 내가 진짜 열심히 해서 그깟 패딩 열벌도 사줄게 지금까지 착실하게 살아준것만 해도 고마워
가스 끊겨서 맨날 물 뎁혀서 씻어야 되는데 아침에 너무 바빠서 물 못뎁혀놓고 나갈때가 제일 미안하다 그래도 찬물에 군말없이 씻는거 고마워 전기장판 고장난줄도 모르고 야자하고 늦게와서 오들오들 떠는 너네 보다가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