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커버넌트를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이편도 프로메테우스처럼 삭제된 장면들이 좀 있을것같아 감독판을 기대하고 있네요 ㅎㅎ
그러다 문뜩 어제 이런 망상이 들어서 정리해봤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망상이니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하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사실 커버넌트가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1 사이의 발생한 일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에이리언 1을 다시 찾아봤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에이리언 1의 행성이 엔지니어의 행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조금 이상하더라구요. 에이리언1의 페이스 허거 타입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개량종이죠. 그것도 소형화된. 행성의 기후야 얼마든지 바뀔수 있다고 치더라도 커버넌트의 에리이언은 생물병기 + 제노모프 타입이었단 말이죠. 그래서 한가지 가정을 해봤습니다. 데이빗이 커버넌트호를 접수하고 더욱더 실험을 진행하여 개량종을 만들었고. 그 개량종으로 행성 밖의 남아있을 엔지니어 종족을 사냥한게 아닐까? 그중의 하나가 에이리언 1의 나온 행성에 불시착한 우주선이 아닐까? 하고서요
그렇다면 왜 데이빗은 엔지니어 종족을 말살하고 싶었던걸까요? 사실 제 생각으로는 데이빗이 엔지니어에게 적개심을 갖을 이유가 없더라구요. 어차피 자신을 창조한것은 인간이고, 그러한 창조주조차도 죽어버렸고(추악하게) 있다고 한다면 엔지니어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 밖에 없을것인데 데이빗은 엔지니어 행성을 생물병기로 멸망시켜버렸습니다. 왜일까요?
그 가능성을 쇼 박사와의 관계에서 봤습니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위험한 가정을 하나 해봤어요. 쇼와 데이빗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이죠. 인간이 인조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가정은 커버넌트 마지막 장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월터인줄알고 있던 데이빗에게 대니얼스가 나중에 집짓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죠. 뭐 단순한 고마움의 표시일 수도 있지만 대니얼스에게 호숫가의 짓는 집은 신세계에서의 가정의 안정 혹은 새출발을 의미할것 같습니다. 어떻게보면 사랑고백이었던것이죠. 어찌됐든 인간과 인조인간의 사랑의 가능성을 거기서 봤습니다.
그렇다면 쇼와 데이빗이 사랑하는 관계라고 한다면 뭐가 달라질까요? 바로 데이빗이 쇼를 속여서 에이리언 숙주로 삼은게 아니라 상호 동의하에 이루어진것일 수 있다는것이죠. 쇼가 스스로를 희생한거죠. 왜일까요? 이러한 가정의 퍼즐을 맞추기위해서 한가지 망상을 해봤습니다.
바로 엔지니어 종족이 창조주 혹은 모계 종족이 아닐 수 있고, 오히려 엔지니어 종족은 지구인의 모계 종족의 적대적인 세력일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습니다.
프로메테우스에서는 분명 지구에 남아있는 벽화를 통해서 그 벽화가 가리키는 행성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그 행성은 우리의 창조주격인 존재가 있을것이라 믿고 출발하죠. 그러나 그곳에는 생명체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 황량한 행성이었고 의문의 건축물을 찾아냅니다. 사실은 우주선이었죠. 그리고 그곳에서 엔지니어의 존재를 발견하는데 그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것에 공격당해 전멸당한 상태였죠. 거기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지구의 벽화가 가리킨 행성이 그렇게 되어있었고 왜 그 우주선 밖에 없었을까?
바로 프로메테우스의 행성이 창조주격이 살던 행성이었고 사실은 엔지니어 종족이 그 행성을 공격하기 위해서 찾아간 침략자였던것이죠. 그 행성의 존재들을 멸망시키기에 충분한 생물병기였지만 무기관리 실수로 그들도 전멸하게 된게 아닐까? 그러니 우주선에는 무기가 가득 실려있었던것이고 그 우주선의 다음 행선지가 지구였던것은 이번에 멸망시킨 종족의 자취를 우주에서 지워버리려고 했던것이고.
즉 엔지니어와 인간의 창조주(혹은 상위종족)은 적대관계(혹은 전쟁중) 이었고 엔지니어는 적대 종족을 멸망시키기 위해서 생물 병기를 싣고 다니는거고.
근데 그러한 사실을 엔지니어 행성으로 향하던 쇼와 데이빗은 우주선의 정보를 분석하면서 알게된거죠. 그래서 엔지니어를 막아야만 할 이유가 생겨난 것이고, 다행히(?)도 그들이 탄 우주선에는 생물병기가 가득했었죠. 데이빗은 인간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더라고 쇼에게는 이 사실이 매우 중요했을것입니다. 어찌됐든 자신의 종족이 전멸당할테니까요.
데이빗과 쇼가 탄 우주선이 공격을 위한 함선이라는 가정은 커버넌트에서 쇼와 데이빗이 탄 우주선을 보고 환호하는 엔지니어들의 모습을 보면 뭐랄까 개선행렬을 맞이하는 군중같은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건 바로 그 우주선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우주선이기 때문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을 더 강하게 만들어줫습니다. 일반적으로 우주를 여행하는 함선을 사람들이 환호하면서 맞이하진 않잖아요?
어찌됐든 데이빗과 쇼는 성공적으로 엔지니어들을 전멸시켰고 그들의 중심부로 들어가게 됐을겁니다. 쇼가 수면 캡슐에 들어간 이유는 아마도 생물병기를 풀었을때 쇼를 보호하기 위해서 였을것 같아요. 프로메테우스에서도 생존한 엔지니어가 수면 캡슐안에 들어가있었으니까요.
생물병기가 안정화 된 이후에 데이빗은 쇼를 꺼내서 엔지니어의 중심부로 들어갔을것이라고 봅니다. 신전 같은거겠죠. 그곳에서 우주에 나가있는 엔지니어의 존재들 혹은 멸망 시킨 엔지니어 행성이 그들의 본성이 아닐 수 도 있다는 정보를 얻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의 생물 병기를 이용해서 전멸 시킬 수 없을것이라는 정보를 얻었겠죠.
다시한번 상기시킬 사실이 있습니다. 데이빗은 엔지니어가 어떻게 되든 인간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습니다. 단 쇼는 그렇지 않죠. 쇼와 데이빗은 아마도 자신들이 그들을 막아야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생물병기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을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생물병기를 개량해서 엔지니어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중에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숙주가 필요하지 않는) 형태의 최종병기쯤을 만들생각이었을것 같습니다. 그러던 개량종을 개발중에 인간 유전자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고 쇼는 희생하기로 한것이죠. 엔지니어를 멸망시켜달라는 유언을 남기고.(제 망상입니다)
자 그럼 다시 돌아가서 그렇다면 에이리언 1의 함선과 엔지니어의 정체는 무엇인가? 바로 데이빗의 개량종이 1차적으로 성공해서 그 개량종을 이용하여 우주에 나가있는 다른 엔지니어 함선을 공격했고, 그 공격에 난파(?)된 우주선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노스트로모호가 발견한것이죠.
사실 데이빗은 인간이 어찌되든 상관없었어. 오로지 쇼가 중요했지. 그런데 쇼는 이 사실이 매우 중요할수밖에 없는거지 왜냐면 자기 종족이 전멸당할수도 있는거니까. 엔지니어들이 언젠가는 인류를 멸망시킬테니까.
근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1차 개량종(쇼에 의해) 또한 완성품이 아니었고 더 많은 숙주가 필요했던거죠. 또한 쇼까지 죽어버리자 데이빗을 제어할 수 있는 제어장치가 아무것도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인간 실험체 유인이었던것이죠. 어쩌면 데이빗은 에이리언을 단순한 자신의 피조물이 아닌 자신과 쇼의 자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것도 같습니다.
자신의 자식이 자신의 창조주. 그리고 창조주의 창조주를 멸망시킨 엔지니어를 뛰어넘는 것을 보고 싶은건 피조물로서 어쩌면 당연히 생길 수 있는 광기이며, 그 모습은 데이빗의 창조주인 웨이랜드 또한 창조주(신)을 뛰어 넘고싶어하는 광기를 보여줬었죠. 그리고 또한 웨이랜드는 자신의 모습을 본따 데이빗을 만들었다고 했으니 그러한 광기를 닮는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아마도 다음편은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 사이의 이야기라고 했으니까 제 망상이 맞다면 엔지니어의 정체와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쇼와 데이빗이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고 신 에이리언 시리즈는 4부작이라고 했으니까 최종적으로 4부는 우리가 알고있는 에이리언 개량형에 대한 내용이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근거 없는 망상이라 소설 한편 써본다는 생각으로 정리해봤습니다 ㅎㅎ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해주시면 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