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공게 눈팅만 하다가 어제 가입하고 저도 미스터리한썰 하나 올려보아요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첨인지라 글솜씨가 없더라도 이해해주셔요
저희 외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긴데요....
저희 엄마쪽 외가 식구들은 4남 4녀로써 어릴때 정말 뼈저리게 가난하게 자랐다고해요
그때 엄마가 사시던 곳은 순천의 완전 두메산골 속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집이였는데
외할아버지는 그때 흔히 말하던 부잣집 머슴살이로 일을 하시고 계셨고 외할아버지는 술을 너무 좋아하셔서
맨날 약주 한잔 거하게 걸치시고 새벽늦게 귀가하는 날이 많았다고 합니다
한날은 새벽녘에 동이 트도록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시질 않아 외할머니랑 이모들이랑 온 산을 할아버지를 찾아다녔는데
큰 나무밑에 핏투성이가 된 외할버지를 발견했는데 나중에 할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약주한잔하시고 집에 오시는길에
왠 등치 작은 남자가 내기씨름을 한판 하자고 하더랍니다 외할아버지는 자신이있었고 알고보니 밤새도록 그 큰나무에 혼자
씨름을 하다가 지쳐 쓰러진거였죠 엄마한테 나중에 들은 얘기론 외할아버지가 도깨비에 정말 많이 홀렸다고해요
세월이 흘려서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한 18년 정도 되셨는데요 폐암말기로 병원에서도 얼마안남았으니 집에 모셔다
임종 잘 지켜드리라고 했나봐여 그때 병원에서는 한 3-4일 정도밖에 시간이 없다하여 서울 울산 김해 이모 부산 광주 이렇게 8남매가
다 모였나봐요 식구들 다 지켜보는데 임종을 지켜드리면 좋은곳으로 가신다잖아요
근데 그때 일이 터진거죠 갑자기 누워계신 외할아버지가 벌떡 일어나시더니 문쪽으로 큰소리로 베개를 던지면서
야이~~~~~~~ 이놈들아 여기가 어딘줄 알고 오느냐??
나는 지금 못간다 나는 아직 갈때가 안됐으니 썩 안 꺼지느냐?? 나는 못간당게~~~~~~~~
누가 끌어당기지도 않았는데 문쪽으로 멱살 잡히듯 끌려가듯 막 발버둥 치시더래요 그리곤 순간 문앞에서 기절하심
외할머니 삼촌 이모 엄마 다 돌아가신줄알고 다들 울고불고 난리가 났나봐요 그리곤 이모들은 눈물바닥에
삼촌들은 장례준비하심 근데 몇시간뒤에 다시 깨어나심 전부 멘붕옴~ 그때 할아버지가 깨어나셔서 하신 첫마디가
아까 그놈들 갔냐?? 엄마는 아버지 누구 말씀하신거냐고 여긴 우리 식구들밖에 없다고 하니깐 외할아버지가 저승사자 이놈들
갔냐고?? 이러시더래요 식구들 모인 몇일동안 그놈들 또 온다 나는 못가겠다 억울해서 지금 못죽겠다 하시며
저승사자와 또 그렇게 밀당을 하시더래요 그리곤 외할아버지 떠나시는날 외할아버지가 이제 떠나야할때라는 걸 아셨나봐요
외할머니와 8남매 얼굴을 하나하나 찬찬히 훑어보시더니 다 나가있으라고 하셨데요 왜 그러냐하시니 그냥 빨리 다 나가라고
하더래요 식구들이 다 나와있다가 너무 걱정되서 몇분 안지나서 들어가보니 이미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신뒤였던거죠
나중에 엄마가 외할머니한테 왜 임종 못지키게 다 나가있으라고 했냐하니 폐암으로 돌아가실경우 자식이 부모 임종을 지키게되면
그 폐암이 고스란히 자식에게 유전된다하여 외할아버지께선 자식에게 그 병을 물러주고 싶지않았던거죠 일종의 미신 ;;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한 5년뒤인가 할아버지 제삿날 8남매가 또 시골 외할머니집으로 출동하게됩니다
이모들과 엄마는 마당에서 제사 음식 준비로 바쁘시고 큰 삼촌은 잠깐 읍내에 작은 삼촌은 집수리등으로 바뿌신 가운데
막둥이 삼촌이 산에 나무하러가서 큰구렁이를 뙇~ 그 구렁이 팔면 100만원 정도의 비싼 구렁이였나봐요
그걸본 이모들이랑 엄마는 놀래 자빠지고 이모들이 막둥이삼촌보고 니가 지금 제정신이냐 미쳤냐 아버지 제삿날이 니 제삿날되고
싶냐 등등 난리가 났나봐요 외삼촌은 마지못해 그 구렁이를 마당에 감나무가있는데 거기 가지에 살포시 얹어놓고 알아서 가겠지
하고 신경끄고 있었는데 울엄마가 구렁이가 안가고 마당에서 이모들 음식하는걸 계속 쳐다보고있는게 무섭기도하고 자꾸 신경쓰여서
외삼촌이 목을 꽉 잡고 있었던터라 죽은줄알고 엄마가 나무 꼬챙이로 막 가라고 훠이~훠이하면서 찔러봤는데 다행이 죽진 않고
계속 마당에서 일하는 삼촌 이모들 얼굴을 하나하나씩 고개를 돌려보더랍니다 그리곤 읍내에 일보러갔던 집에 제일 장남 외삼촌이
집으로 돌아오셨고 이모들은 자초지종 막둥이가 이래저래 구렁이를 잡아왔는데 꼬챙이로 찔러도 가질않고 죽은척 나무가지에
있다하니 외삼촌이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막둥이 저 생킈가 아버지 제삿날 뭐 하는 짓이냐고 당장 구렁이 앞에 가시더니
두손으로 빌면서 아이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좋은곳으로 가십시요 하니깐 구렁이가 뒤도 안돌아보고 스으윽~싹 가더래여
지금도 저희 엄마는 이얘기하면 아직까지 소름돋는다해요 꼭 그 구렁이가 외할아버지같았다고~
또 다른 썰은 이 얘긴 1년전 따끈한거~
왜 생일은 앞당겨해도 제삿날은 앞당겨하는거 아니래잖아요
1년전 외할아버지는 제삿날이 8남매가 다들 일땜에 한날에 모이기 힘들어서 그땐 앞당겨하기로했나봐요
제삿날을 앞당겨 지내고 제삿날 당일 엄마가 하도 찜찜해서 외할머니께 저나해서 그릇에 물이라도 떠서 빌어줘라했나봐요
그때 통화할때 저도 옆에 있었어요 엄마가 계속 찜찜하다하시는거예요 원래 제사 땡겨하는거 아닌데 아닌데 하시는데
전 별로 그런거에 관심도 없고 잘 믿지도 않았던터라 그냥 넘겼는데 담날 아침 일찍 외할머니한테 저나가왔나봐요
아이고 아이고 놀래서 숨넘어갈뻔했다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외할머니가 엄마랑 저나끊고 그릇에 물을 떠놓고 빌었나봐요
그리곤 주무실려고 티비켜놓고 누워계시는데 뭔가가 쾅~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길래 외할머니는 순간 전쟁터진줄 알고
너무 놀래서 밖에 나오셨는데 마당 뒤쪽에 화장실이 있는데 화장실 지붕이 다 무너져 내린거예여 외할머닌 너무 무서워서
할머니집 바로 밑에 마을회관이 있어서 회관으로 대피하셨나봐요 외할머니가 하시는말씀이 순간 전쟁난줄알고
놀랬는데 지붕이 내려앉은걸 보고 순간 직감이 외할아버지가 다녀가셨다는 생각이 드셨데요
잠도 안오고 계속 밤새 뒤척이시다 동이 슬슬~ 틀무렵 너무 어두워서 잘못봤겠지하고 다시 집으로 올라가봤더니
외할머니가 주무시는 방쪽빼고 뒤로 다 무너진거예요 너무 놀라서 광주 큰 외삼촌한테 저나해서 빨리 오라하고 다시 삼촌 오실때까지
회관에서 기다리셨다가 삼촌 오셔서 같이 집에 올라갔는데 이게 왠일 집이 멀쩡해도 너무 멀쩡했다는겁니다
저희 외할머니는 올해 연세가 88세이신데 혼자 기차타고 서울 광주 김해 울산 부산 자식들집 정말 잘 다니십니다
얼마전 저희집에 오셨는데 저 얘기를 하시면서 할아버지가 경고를 주고갔다하시네요 ㅎㅎ
외할아버지 썰 말고도 다른거 많은데 담에 또 올리겠습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너무 죄송할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