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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6766
    작성자 : Ablaze
    추천 : 3
    조회수 : 2407
    IP : 1.246.***.205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04/08 22:38:21
    http://todayhumor.com/?panic_66766 모바일
    피해망상 pt.1

    술에 만취된 상태로 황급히 길을 나섰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양주에 진을 마셔 속은 이미 뒤집힌 상태로

    집에 가서 편히 잠들었으면 좋겠단 생각에 시계를 봤다.

    시계는 11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가 역 앞에 다다른 순간 담배 한개피를 꺼내 물고

    불을 붙여 한모금 마시고는 내뱉는 연기 사이로 그림자가 보였다.

    숨을 헐떡대며 내 시야에 밝아 오는데

    발걸음과 행동 모든 게 불안해 보였다.

    오늘의 마지막 전철에 함께 올라탈 여자인 것 같았다.

    그는 우연을 핑계로 간단한 말이나 한 번 붙여보기로 했다.

    이봐요, 아가씨

    그는 자신의 말을 무시하며 가는 여자를 보고 어안이 벙벙했지만

    따라가 계단 앞에서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어깨에 손이 닿을 때 그녀는 너무 놀란 듯 공중에

    떠버렸고 그녀의 몸과 마주쳐버린 눈이 공포에 외마디 비명과 함께 떨어졌다.

    그녀는 바닥에 고개는 꺾인 채 눈 앞에 흥건한 피로 차갑게 죽어있는듯 했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아직 날 찾고 있었다.

    새벽 퇴근길 도시의 붉은 안개가 짙었다.

    느긋하게 가다가는 막차를 놓칠 게 분명하기에

    그녀는 숨이 차게 계단을 밟고 내려갔다

    지하철의 문틈 사이로 간신히 올라탔다.

    숨돌리고 앉아보니 벌써 1시 10분이었다.

    그녀는 덜컹거리는 소리 속에 차가운 기분이 느꼈다.

    밤을 샌 학생도 잠든 취객도 없는 침묵만이 있는 전철엔

    오직 그녀와 저기 먼 구석에 앉은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 둘뿐이었다.

    그녀는 먼 구석에 앉아 있는 연인들을 보고 왠지 모르게 자리를 바꾸고픈

    생각이 들었지만 느껴지는 시선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먼 구석, 남자 옆에 있는 여자의 시선이 계속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봐도 여자는 내게 시선을 고정했고 그녀는 왠지모를 소름을 느꼈다.

    눈을 떴다 감아도 낯선 여자는 무표정이었다. 그녀의 이마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전철이 세번째에 멈추고 방금 탑승한 한 남자가 그녀의 맞은편

    좌석으로 서서히 다가오자 그녀는 작은 안심을 느꼈다.

    문 닫히고 떠날 때 그녀는 남자의 어깨에 기대고 있는 여자쪽을 보니

    아직도 여자의 시선은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

    방금 전에 탄 그 남자도 그녀는 그 남자를 수상하게 느꼈지만

    그 남자는 가뿐 숨소리로 속삭이며 다급하게 말했다.

    저기요. 다음 역에서 빨리 내리세요.

    그녀는 갑작스런 그의 말에 당황하며 물었다.

    왜요?

    그러자 그는 내 귓가에 넌지시 말했다.




    저 여자... 죽은것 같아요

    Ablaze의 꼬릿말입니다
    피해망상 pt.1 - 에픽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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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09 12:09:43  125.137.***.35  과외하는동형  532484
    [2] 2014/04/09 16:30:48  118.39.***.125  제이슨므라노  129708
    [3] 2014/04/10 23:07:16  222.105.***.140  da8237gc  386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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