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눈팅만 하는 유저인데 군게가 뜨거운 감자가 되어있길래
저도 몇 자 적어보고자 로그인 했습니다.
제가 군게 글들을 보자마자 제일 처음 들었던 생각이
여성도 징병대상이 된다면 과연 여성의 '생리' 문제를 어떻게 할까?
였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생리에 평생을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ㅠ
저는 유독 생리통이 심한편인지라 생리 시작했다하면 일주일을
드러눕습니다. 일주일 내내 아픕니다ㅠ
직장도 생리로인해 퇴사하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꾸역꾸역 일거리를 찾아해매고 있네요
한달에 일주일을 드러누워있으니 아주 미칠 지경입니다.
일회용품 없애기, 천연세제, 등등 온갖 민간요법도 통하질 않더군요
병원에 가도 자궁내막증이라던지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약을먹어도 몇시간 견딜만해질 뿐이고 똑같아요.
한때는 자궁을 들어내버릴까 상담하고 고민까지 했었어요
중-고등학생때는 생리시작하면 쓰러지다시피해서 입원한 적도 많아요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일정선 이상 나아지니
이 이상으로 나아지질 않더라구요.. ㅠ
칼로 내장을 갈기갈기 찢기는 기분을 일주일내내 한달간격으로
느낀다는게 여자로 태어난 것에 회의감을 들게 하기도 했었습니다.
고등학생때 남자아이들이 군대문제로 한창 떠들썩 하던때에
생리중이라 엎드려서 배만 부여잡고 있던 저는 남학생 친구들의
'여자도 군대에 가야한다 남자만 가니 불공평하다' 등등의
말에 울컥해서 이 망할 생리만 안할 수 있다면 군대는
10번도 더 갈 수 있다며 여자로 태어난걸 후회한다고 남자놈들이
뭘 아냐며 소리지른적도 있었는데 (흑역사)
제가 즐겨보는 오유에서도 이 논점이 뜨거운 감자가 되었길래
의견들을 묻고자 글을 쓰게 되었어요.
먼저 저는 여성징병제에 그다지 반대하는 입장도, 찬성하는 입장도
아니고 그저 그런가보다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오유분들은 찬성하는 쪽에 더 치우치시는 것 같아서
만약 여성징병제가 실시하게 된다면 이라는 가정을 세우고
여러 말씀을 드립니다. (반대였어도 똑같았을 거에요ㅠ)
제가 워낙에 생리에 시달려서 생리쪽으로 치우치게 된 것 같지만
저와같은 고통을 겪는 여성 분들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에
꼭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일 것 같기도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남성과 여성의 기본 신체적 능력치.. 가 확연히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근육량, 체력 등의 태생적 차이는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운동을 아예 안했던 남자와 운동을 꾸준히 해온 여자를 두고 봤을 땐
여성이 더 우세할 수도 있겠지만 징병제라는 것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니 만큼 차이가 많이 나게 되겠죠.
여성징병제가 실시 된다면 남성들처럼 고된 훈련은 아니더라도
여성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할 수 있을 것 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것이 징병까지 해야하는가의 의문은 듭니다.
먼저 대한민국의 군인복지가 그 정도로 갖춰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것은 여성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군대에
계시는 모든 군인분들, 군대에 가야하는 제 남동생, 이미 갔다오신
분들과 제 친구들에게도 포함되는 이야기겠지요.
현재 군인복지와 군대시설은 너무나도 열악합니다.
이제는 군인들에게 생필품까지 직접 구매하라고 까지 하는데,
옛날에 비하면 군시설들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본질적으로 뜯어고쳐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남성분들 중에 오줌소태(방광염,요도염)에 걸려보신 분들 얼마나
계십니까? 여성들은 질염과 방광염에 항시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식기 구조상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태생적으로
달고 살아가는 문제입니다. 질과 요도, 항문이 가깝게
붙어있기 때문에 공중화장실의 더러운 휴지, 소변을 볼때 변기물이
튀게되거나, 깨끗하지 못한 물로 씻는 등
조금만 청결을 유지하지 못해도 걸리는
아주 고통스러운 염증들입니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이뇨감이 느껴지며 아픔에 잠도 제대로 못잡니다.
여성분들이라면 거의 생리마냥 주기적이라고 할 만큼 찾아오는
질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생리할때 제일많이 찾아오거든요..ㅠ
과연 군대가 이것에 대처할 수 있을만큼의 시설이 갖춰질까요?
둘째로 생리. 생리통의 아픔은 여성분들마다 다르겠지만
생활이 힘들정도의 고통을 느끼시는 분들이 대다수 이기 때문에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한달에 한번, 일주일동안 찾아오는 참을수 없는 고통과
생리 5-7일 전 부터 찾아오는 호르몬변화로 인한
잦은 감정기복, 식욕, 통증들. 피묻은 이불들과 빨랫감들.
생리대 착용과 계속나오는 피로 큰 움직임이 힘들어지는 여성들.
그리고 생리가 시작되면 여성 한명당
하루평균 5개이상 소비되는 생리대들과
그로인해 나오는 쓰레기들 처리.
과연 대한민국 군대에서 감당할 수 있게 될까요?
일반인들을 상대로 징병제를 실시하니만큼
이런문제들은 계속해서 비치게 될텐데 군대내에서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걸 감내하고 자발적으로 군입대 하신
여군분들과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된 훈련 받으시고
우리를 지켜주시는 모든 군인분들, 예비군분들 전부
감사하고 정말 멋있세요. 다들 화이팅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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