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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날 , 사랑하던 엄마를 보냈어요.
뇌졸증휴우증으로 계속 병원에 있으셨거든요.
제가 초등학교 2학년인 9살때 쓰러지셔서 인천에 있는 한방병원에서 1년 가까이 입원해 계셨다가
집으로 돌아오셨었다가 .. 다른 요양 재활 병원에 가셨다가 또 집에 오셨다가
지방에 있는 요양병원에서만 7년 가까이 계셨어요.
그래서 이미 한줌의 재가 되어 버린 우리 엄마 기억이..
항상 아프시고 제대로 거동도 못하신 그런 기억이 더 많아요.
제가 어린 나이에 엄마가 아파서 조금 더 자라도 그런가 보다 라는 마음에
불편하시고 마음도 여리신 우리 엄마 속도 많이 썩였어요.
제가 어금니를 뽑고 아프다고 얼굴 붓잡고 펑펑 우는데 ..
엄마는 거동이 불편하시니깐 안방에서 제가 우는 소리 듣고 대신 아파주고 싶다며 또 같이 우시던 분이예요.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죽고 싶다고 했을때 그럼 엄마랑 같이 죽자며 .. 수면유도제도 나눠 먹은적이 있네요.저도 참 철없었죠 ..
친구들이 저한테 불만을 품고 씩씩되며 찾아왔을때도 그 불편하신 몸으로 이것저것 맛있는걸 만들어 주셨는데
저희 엄마가 정말 요리 솜씨가 일품 이셨거든요. 친구들도 그 와중에 기분 좋게 돌아갈 정도로요 ..
병원에 장기입원 중이실때는 살 좀 빼라며 구박 하시면서도 아빠랑 내 딸내미지만 얼굴 하난 잘 낳아났다며 ..
(고슴도치도 자기 새끼는 이쁘다고 하잖아요;)
두 분 이서 서로 만족해 하시며 장난치고 웃고 떠드시던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고인이 되셨네요.
2년동안 바쁘다.. 멀다.. 돈도 별로 없다는 핑계로 .. 엄마 병원도 안 찾아가고 그냥 가끔 통화해도
보고싶다며 .. 언제 올꺼냐며 .. 니 남자친구는 언제 보여줄꺼냐고 우시던 우리 엄마.
위독하시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던 병원 측 말에 .. 가족과 함께 갔다 온후
10일전쯤 오빠랑 둘이 가서 제가 불러도 눈만 몇번 깜빡깜빡 하시다가 귀를 파드리니 코 골며 주무시던 엄마가..
생전 마지막 모습이셨네요 ..
그리고 지금은 안산 하늘공원에 모셨습니다 ..
한달 전에만 찾아갔어도 엄마랑 수다 떨고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텐데..
정말 정말 미안해 .. 1년 넘게 모바일로 눈팅하다가 엄마 위독하셔서 의료쪽에 물어볼려고 가입했던건데.
방문횟수 제한 때무에 글 못 올리다가 .. 이제 .. 고인이 되신 엄마 명복좀 빌어달라고 첫글 올리게 됬네요.
아직 부모님 살아계신 분들은 정말 부모님한테 잘하세요. 정말 뒤늦게 후회해도 돌아가시면 소용 없는거 같네요..
평생을 고생만 하고 아프기만 했던 우리 엄마 정말 사랑합니다 .. 엄마한테 못했던 거 아빠한테라도 잘할께요.
사랑합니다 박여사.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세요 .. 자주 찾아 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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