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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가 지금 20~30대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제가 꿈을 자주 꾸는 편인데 그 꿈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꿈이 있습니다.
귀신이 나온다거나 미래를 예지하는 꿈이라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그냥 엽기&소름끼쳐요
초등학교 5학년때 쯤 꾼 꿈인데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당시 꿈에서 피아노 학원에 다니던 저는 피아노레슨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는 도중 길가에서 어머니와 동생들이 길가 풀밭을 열심히 뒤지시더라구요.
뭐하는거지? 하고 궁금한 마음에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어머니와 동생들은 제가 온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뭔가를 까만비닐 봉지에 열심히
주워담고 계셨는데 손이 어찌나 빠른지 뭘 주워담는지 볼 수가 없어서
옆에 묶인채 쌓여있는 비닐봉지를 풀어서 안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끼아아아아악!! 이게 뭐야!!!!!"
저는 비명을 지르면서 비닐봉지를 던져버렸습니다. 비닐 봉지속에는
무수히 많은 초록색의 오동통한 애벌래들이 득실득실 거리고 있었는데
제가 비닐 봉지를 던지는 순간 바닥에 흩어져 꼬물꼬물 거리는 애벌래 들이란......
"이 아까운걸 왜 집어던져!!"
어머니는 무서운 얼굴로 제가 집어던진 애벌래들을 다시 비닐봉지에 담으며
아깝다고 하셨습니다. 도대체 뭐가 아깝다는건지...
그리고 해가 질때까지 어머니와 동생들은 애벌래 채집을 하다가 집에가서 밥먹자
하면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밥을 먹자던 어머니께서 애벌래들을 정성스럽게 씻더니 꼬물거리는 애벌래들을
접시에 담고, 찌개에도 넣어서 끓이고 볶음 요리에도 넣어서 볶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뭐야 엄마 왜그래~ 하지마~ 흑....흐아아아아앙"
저는 미친듯이 울고, 엄마 옷깃을잡고 필사적으로 말리는데 동생들은 오히려
입맛을 다시며 식탁에 얌전히 앉아 있었고, 심지어 먼저 담아두었던
생 애벌래를 쩝쩝 소리가 나게 씹어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저를 보고
"언니도 먹어!"
하더니 억지로 제 입에 생 애벌래를 넣으려고 안간힘을 쓰더니, 동생들 힘만으로는
제가 입을 벌리지 않자 요리를 하시던 어머니까지 오셔서 제 입에 애벌래를 털어 넣으며
미친듯이 웃으셨습니다.
옆에서 같이 웃으며 제 입에 애벌래를 털어넣던 동생들의 입에서 초록색의 애벌래
진액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며 억지로 애벌래를 삼키던 저는
" oo아~~!!!! 일어나!!" 하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꿈에서 깰 수 있었습니다.
꿈에서 깨고 있을때 얼굴은 눈물 범벅이 되어있었고 입을 아~ 하고 벌리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후 한동안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면 주저없이 "아빠!!"를 외쳤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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